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송두환과 홍현익 발탁인사 보니, ‘문심(文心)’은 이재명에게로?

배세태 2021. 8. 6. 21:17

송두환과 홍현익 발탁인사 보니, ‘문심(文心)’은 이재명에게로?
펜앤드마이크 2021.08.06 양준서
https://www.pennmike.com/news/articleView.html?idxno=46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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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지사(가운데)와 이재정(왼쪽) 박주민 의원. [이재명 경기지사 페이스북 캡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일 단행한 장‧차관급 인사에서 2명의 인사가 주목받고 있다. 송두환(71) 인권위원장 후보자와 홍현익(62) 국립외교원장이 여권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서다. 이번 발탁인사를 통해서 ‘문심(文心)’은 이재명 지사에게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국가인권위 위원장에 내정된 송두환 후보자, 이재명의 지사직 유지에 공을 세워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에 내정된 송두환 후보자는 법무법인 한결 대표변호사이다. 판사 출신의 송 후보자는 문 대통령 사법연수원 동기로, 노무현 정부 때인 2007년 헌법재판관을 지내는 등 친여 인사로 분류된다. 송 후보자는 2019년 법관 퇴임 후, 이재명 경기지사 선거법 위반 재판을 준비했던 변호인단에 들어가 전관예우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송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임명 절차가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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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에 내정된 송두환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이 지사는 2017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법조계 전관예우를 뿌리 뽑겠다고 공약했지만, 당선 무효형 가능성이 제기되자 유력 법조인들을 대거 참여시켜 호화 변호인단을 꾸렸다. 당시 뒤늦게 변호인단에 합류한 송 후보자는 이 지사의 경기지사직 유지에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송 후보자는 민변 회장 등을 역임했고 문재인 정부에서는 문무일 검찰총장 시절 대검 산하 검찰개혁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홍현익 국립외교원장도 ‘이재명 지키기 범국민대책위’ 활동 해

국립외교원장에 내정된 홍현익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 수석연구위원 역시 친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교수 출신이다. 홍 신임 원장은 경기연구원, 경기도 평화정책자문위원회 등에 이름을 올리며 국제관계 자문 역할을 맡았다.

2019년 선거법 위반 재판으로 이 지사가 정치적 위기에 있을 당시에는 ‘이재명 지키기 범국민대책위원회’ 활동을 했다. 청와대는 “세종연구소에서 동북아 국제정치와 한반도 안보전략 등을 연구해온 외교 전문가”라며 발탁 이유를 밝혔지만 야권에서는 “친이재명계 인사를 내정한 배경을 밝혀야 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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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이날 단행된 장차관급 인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TV캡처]

대표적인 강경 친문 재선의원인 박주민·이재정도 이재명 캠프에 합류

최근 더불어민주당 내 친문 강경파로 꼽히는 박주민·이재정 의원이 이재명 경기도지사 대선 캠프에 합류한 것도 문심이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기울어지고 있다는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두 의원 모두 친문 성향의 대표적 재선 강경파 의원으로 꼽힌다.

이재명 지사는 지난 30일 페이스북에 두 의원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든든하다. 두 의원님 모두 그동안 당의 개혁적인 정책에 앞장서 주셨고 우리 정치의 미래를 밝힐 분들이다. 저 뿐만이 아니라 개혁적인 4기 민주정부로의 재창출을 열망하는 국민께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세상에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크고 위대한 일 일수록 그렇다"며 "앞으로 열린캠프라는 이름에 맞게 더 많은 분들과 적극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박주민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후보님이 선뜻 캠프에서의 총괄본부장 역할을 제안하셨고 저도 흔쾌히 힘을 보태기로 했다”며 “준비된 후보, 늘 행동하는 후보, 이재명 후보를 도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함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정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함께 가야 할 사람을 고민했다. 민주당의 가치와 개혁을 외치는 사람은 많았기 때문"이라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했다. 다음 세대가 바로 설 수 있도록 정치 세대 교체도 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했기 때문이다. 말로만 개혁이 아닌 실천으로 보여줄 수 있는 사람, 미래 세대를 위한 길을 만들고 정치 혁신을 할 수 있는 사람. 이제, 이재정은 이재명과 함께 하겠다"고 했다.

친문 핵심 윤건영, 고민정 의원 등의 향후 행보가 진정한 문심?

현재 당내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이 지사의 캠프에는 현역 의원 50여명이 함께하고 있고, 당내 경선 후보인 이낙연 캠프에는 현역 의원 40여 명 안팎이 함께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친문 성향의 대표적 강경파 의원이 두 명이나 합류하게 돼, 문심이 이 지사 쪽으로 쏠리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의 핵심 관계자는 “개혁적 친문 성향의 의원들이 이재명 지사 쪽으로 합류하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검찰 개혁을 함께 외쳤던 추미애 전 장관 쪽으로 합류하지 않는다는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면서, 박주민 이재정 의원 외 더 중요한 가늠자로는 ‘문심 복심’으로 꼽히는 윤건영 의원의 향방을 꼽았다.

친문 핵심으로 꼽히는 윤건영 의원을 비롯해 김경협·도종환·진선미·고민정 의원 등이 어느 쪽으로 합류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들의 향방이 문재인 대통령의 진정한 의중으로 읽힐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