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소마 히로히사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는 ‘문재인 자위’ 발언…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는 ‘대선개입’…동네북 된 대한文국

배셰태 2021. 7. 18. 18:22

일본 대사관은 ‘文자위’ 발언…중국대사는 ‘대선개입’…동네북 된 대한文국
뉴데일리 2021.07.18 전경웅 기자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1/07/18/2021071800007.html

외교부, 두 나라 외교관 무례한 발언에 대응 달라…중국에는 ‘경고’, 일본에는 대사 초치
나라는 구한말, 文대통령은 고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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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정부의 대일외교를 가리켜 '마스터베이션'이라고 한 소마 히로히사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 지난 13일 일본 방위백서 때문에 외교부에 초치됐을 때 모습이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16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중앙일보 기고문을 통해 야권 대선주자에게 압박을 가했다. 15일에는 주한 일본대사관 공사가 한국 기자와의 면담에서 문재인 정부의 대일외교를 가리켜 ‘마스터베이션’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심각한 외교적 결례를 저지른 사실이 드러났다. 외교부는 17일 중국에는 경고 메시지만 보냈다. 일본에는 주한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최종건 차관, 주한 일본대사 초치…총괄공사의 ‘마스터베이션’ 발언에 항의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은 17일 오전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를 외교부로 초치했다. 최종건 차관은 “소마 히로히사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영사가 지난 15일 국내 언론인과의 면담에서 한일관계 발전을 위한 문재인 대통령의 노력을 크게 폄훼하는 비외교적이고 무례한 발언을 했다”고 아이보시 대사에게 항의했다. 2019년 7월 한국에 부임한 소마 공사는 한일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초치됐던 외교관이다.

“소마 총괄공사가 여기자와 면담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대일외교를 ‘마스터베이션’이라고 폄훼하는 표현을 썼다”는 16일 JTBC 보도에 대한 항의였다. 소마 공사는 “일본 정부는 한일문제에 신경 쓸 여유가 없다. 문 대통령 혼자서만 일본을 상대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는 취지로 말하면서 “문 대통령이 ‘마스터베이션’하고 있다”는 발언을 했다고 방송은 보도했다.

최 차관은 이어 아이보시 대사에게 “이런 상황의 재발 방지를 위한 차원에서 가시적이고 응당한 조치를 취해 달라”고 요구했다. 아이보시 대사는 소마 총괄공사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한국 측 요구를 즉시 본국에 보고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보시 대사·소마 공사 “문 대통령 향한 표현 아니다” 궁색한 해명

외교부 초치 전 아이보시 대사는 기자들에게 입장자료를 배포해 “소마 공사가 한국 언론과의 면담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16일 보도를 확인한 결과 사실이었다”고 인정한 뒤 “하지만 (소마 공사의 그 표현은) 결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발언이 아니었고, 소마 공사도 기자에게 그 자리에서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며 철회했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밝혔다. 아이보시 대사는 이어 “소마 공사의 발언은 외교관으로서 지극히 부적절했다. 매우 유감스럽다”며 “보고를 받은 뒤 소마 공사에게 엄중히 주의를 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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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2월 신임장 제정 당시 중산복(인민복)을 입고 문재인 대통령과 면담하는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소마 공사 또한 16일 CBS 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그 표현은 절대로 문재인 대통령 개인을 지칭해서 한 말이 아니다”라며 “또한 여기자 앞에서 부적절한 말이라는 사죄도 하고 해당 표현을 철회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대일외교를 말하면서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한 사실은 시인했다.

외교부, ‘내정간섭’ 중국에 “신중해 달라”…오히려 야당 의원이 “주권침해” 호통

한편 외교부는 또 다른 논란을 일으킨 중국 대사에게는 익명의 당국자를 내세워 “발언에 신중을 기해 달라”고 경고하는데 그쳤다. 싱하이밍 대사는 지난 16일자 중앙일보 기고문을 통해 “한국인 친구 중에 중국의 장거리 레이더를 문제 삼은 사람이 한 명도 없었는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이를 문제 삼으며 사드 배치를 합리화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싱 대사는 또한 “천하의 대세를 따라야 창성(昌盛)한다는 말이 있다”면서 윤석열 전 총장 등 대권주자들을 향해 ‘중국 편’에 서는 게 좋을 것이라는 압박 메시지를 곁들였다.

싱 대사의 기고문을 본 외교전문가들은 “내정간섭”으로 판단했다. 전문가들은 “어느 나라든지 대사 단독으로 이런 도발적인 입장을 밝히는 것 불가능하므로 중국 정부의 의중이 반영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한국 외교부는 17일에야 소심한 반응을 내놨다.

뉴스1·뉴시스에 따르면, 외교부는 17일 익명의 당국자를 통해 “사드(THAAD·종말고고도요격체계) 배치에 대한 우리 정부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주재국 정치인의 발언에 대한 외국공관의 공개적 입장 표명은 양국관계 발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만 내놨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에 대한 초치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히려 야당 의원이 문재인 정부를 대신 나서 싱하이밍 대사를 강력 비판했다. 박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6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행동은 그 내용을 떠나 외교적 관례에 어긋난 결례로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박진 의원은 “주재국 대사가 이런 식으로 유력 대선후보의 외교·안보 정책에 대해 나서서 반박하고 자국 입장을 주장하는 것은 명백한 주권 침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