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앞에 놓인 당면 과제
최근 도하 언론들이 ‘36세 청년 이준석, 102석의 제1 야당 대표’에 대해 내린 평가는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 대부분의 언론들은 ‘30대 0선’인 이준석 후보가 제1야당 대표로 당선된 것은 ‘특정 지역당’ 또는 ‘꼰대당’이라 불리는 국민의힘의 체질을 확 바꿔 새로운 보수정당으로 탈바꿈하라는 중도보수층의 간절한 열망을 반영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대선과 지방선거를 주도하거나 거대한 당 조직을 운영해 본 적이 없는 이 대표의 경험 부족을 우려하기도 했다.
한 언론은 이 대표의 당선을 “고여서 썩은 듯 했던 한국정치가 그 내부에는 그런대로 역동성을 갖고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줌으로써 한국정치가 희망적인 밝은 미래가 있다는 것을 입증해 주었다”고 썼다. 그러면서 ‘6.11 정치 태풍’이 일어난 것은 문재인 정권이 불러낸 면이 많다고 봐야한다고 했다. 문 정권이 들어선 이후 정치가 공정과 정의는 사라지고 불공정과 ‘내로남불’만 판을 치면서 종내는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는 국민적 열망이 들끓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언론의 평가와 지적대로 국민의힘은 새 지도부의 구성과 함께 이제 새로운 시험대에 오른 것이 맞다. 따라서 당의 얼굴만 30대 청년으로 바꾸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본다. 청년당원들의 활동공간을 넓히고, 중도층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전국정당’ 다운 체질로 바꿔야하는 어려운 과제가 놓여있는 것이다. 이를 의식한 듯 이 대표는 취임사에서 가수 임채범의 노래 ‘너를 위해’의 가사를 빌려 당원들의 불안한 눈빛과 그걸 지켜보는 국민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었다.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진짜 이 대표가 국민들의 마음속에 심어주어야 할 것은 ‘믿음’이다. 그 믿음은 그가 당선 된 날 한 약속의 이행이다. 4년 전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아주 달콤한 말로 국민들에게 굳게 약속한 바가 있었다. 그것은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약속은 하나도 지켜지지 않았다. 국민들은 배신감이 들 때마다 이 말을 외웠다. 이 대표는 국민들에게 “쇄신과 개혁”을 약속했다. 그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그게 이 대표의 ‘시대정신’이 됐다. 그래서 꼭 지켜야 한다.
이처럼 유권자들과 언론이 지적하는 이 대표와 국민의힘이 맞은 당면 과제는 크게 보아 3가지로 요약된다. 첫 번째는 지금까지 당 대표 선거과정에서 있었던 갈등을 봉합하는 일이고, 두 번째는 당 밖에 있는 야권 유력 대선주자들의 영입이며, 세 번째는 앞으로 있을 대선관리를 공정하게 관리해서 정권교체를 달성하는 일이다. 이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이 대표가 새롭게 변화된 환경 속에서 발군(拔群)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당권주자로 나선 후보들 간의 갈등은 이미 경선과정에서 수면 위로 올라왔기 때문에 이제는 ‘화합’을 우선으로 하여 ‘하나’가 되게 하는 것이다. 경선과정에서의 파열음은 어디까지나 애당심(愛黨心)의 발로였고, 애국심과 사명감에서 나온 것이라는 것을 공유해야 한다. 따라서 이를 앞세워 지역과 세대, 계파를 넘어 ‘통합과 화합‘의 길을 모색해야 마땅한 것이다. 그래야 국민들의 기대와 신임을 받아 ’정권교체‘라는 국민적 명령을 실천에 옮길 수 있는 것이다. 이 때 이 대표는 다양한 의견을 조율하는 소통과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야권 통합을 위해서는 안철수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 당과의 합당도 이뤄내야 한다. 지난 4.7 재. 보궐선거를 앞둔 3월, 안 대표의 ‘합당결심 선언’으로 시작된 양당의 통합문제는 그간 시기와 방식을 둘러싸고 줄다리기를 이어가며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합당 논의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합당으로 가져올 ‘야권통합’이라는 시너지효과는 타이밍을 놓칠 우려가 높다, 그러므로 합당은 속도감 있는 추진이 필요하다.
유력 야권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영입도 매우 큰 과제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 아직까지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여전히 ‘전략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는 8월 말까지’라는 시한을 정해 국민의힘 당내 경선 일정은 기다리지 않고 추진한다는 ‘경선버스 정시출발론’은 유연한 방안이 아닌 것 같다. 당의 대선후보를 결정하는 시기는 11월까지이므로 시간을 두고 숨고르기를 하면서 영입하는 자세가 옳지 않은가 한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 최재형 감사원장 등 야권 대선 후보군인 당 밖의 인사들과의 접촉점도 늘리면서 대선경선을 흥행시키는 방법도 필요하다. 그렇게 하면서 당내 모든 대권주자들의 판을 키워주고 역량을 홍보하며, 이해관계가 얽힌 경선관리에 전력을 기우려야 한다. 공정한 대선 관리야말로 이 대표의 최대 책무이다. 더 나아가 대선 승리가 이 대표의 궁극적인 최대 과제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 대표의 역량은 중립적이고 공평무사한 태도로 큰 그림을 그리는데서 보여주는 것이다. 이 대표가 취임 일성(一聲)부터 ‘자강(自彊)’을 앞세우자 낮은 지지율로 그간 고전(苦戰)을 겪고 있는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지사 등 당내 대선 후보들은 도약의 기회를 잡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표는 유승민 의원실 인턴을 했고, 탄핵정국에서의 탈당과 바른정당 창당, 국민의 당 안철수 대표와의 합당과 결렬까지 정치적으로 동고동락(同苦同樂)해온 대표적인 ‘유승민 계’다. 특히 선거 과정에서 “유승민 대통령을 만드는 게 꿈‘ 이라고 한 과거 인터뷰 발언이 논란이 된 일이 있다.
이 때문에 윤석열 전 총장 측에선 “유승민 계의 이 대표가 윤 전 총장의 대선행보에 걸림돌이 되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고 한다. 통합해서 ‘하나’가 되어야할 마당에 이런 문제가 계속 대두된다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특히 유권자들은 헌정사상 첫 ‘30대 0선’ 제1야당 대표가 과연 낡은 정치를 깨부수라는 민의(民意)를 그대로 실천할 수 있을지 우려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점에서 이 문제는 이 대표가 깨끗이 정리해야 할 것이다.
이런 과제들을 무난하게 풀려면 이 대표는 미국의 제34대 대통령을 지낸 아이젠하워 장군의 ‘조화력‘을 배울 필요가 있다. 아이젠하워 장군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럽전선에서 연합군 최고사령관으로 있을 때였다. 한 사병이 막사 계단을 올라오면서 막 참모와 함께 사무실에서 나와 같은 계단으로 내려오는 장군에게 “헤이 ,라이터!” 하면서 담뱃불을 달라고 했다. 그러자 장군은 병사의 무례함을 못마땅하게 처다 보는 참모에게 윙크를 하고는 얼른 라이터를 꺼내 담뱃불을 붙여주었다.
뒤늦게 담뱃불을 붙여준 사람이 사령관임을 안 병사가 줄행랑을 치자 아이크는 참모에게 “ 이보게, 위에서 내려가는 나는 저 병사의 계급장이 보이지만 저 병사는 올라오느라 내 계급장이 보이지 않았던 걸세.” 라고 말하고는 유유히 휘파람을 불며 계단을 내려갔다고 한다. 이게 바로 조화력이다. 이 조화력이 지금 이 대표에게 필요한 것이다. 그래야 유권자들은 만족하고, 국민의힘 당원들도, 이 대표도 성공하는 정치를 하게 된다. 명심했으면 한다.
출처: 장석영 페이스북 2021.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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