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에게 4.15 부정선거 의혹 외면한 이유 묻자 "100% 입증 안 되어서"

배세태 2021. 5. 9. 11:00

황교안에게 부정선거 의혹 외면한 이유 묻자 "100% 입증 안 되어서"
워싱턴 중앙일보 2021/05/08 허겸 기자
http://m.koreadaily.com/news/read.asp?art_id=9335267&referer=http%3A%2F%2Fm%2Efacebook%2Ecom%2F

선거 수사로 잔뼈 굵은 '공안통'
규명 없는 사퇴로 지도부 와해

1년 칩거 끝낸 4.15 심경 주목
대권행보 시동?..갈길 첩첩산중
.

지성호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6일 버지니아주 애난데일에서 의견을 밝히고 있다. 오른쪽은 함께 방미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

1년 간 칩거 생활 끝에 지난달 정치 행보에 시동을 건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는 6일 "100% 입증이 안 되어서" 4.15 부정선거 의혹을 다툴 수 없었다고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박근혜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황교안 전 대표는 이날 워싱턴DC에서 지인들을 만나 방미 배경을 설명한 자리에서 기자로부터 "부정선거 의혹이 짙다고들 하는데 돌연 사퇴한 데 대한 아쉬움을 지적하는 이들이 많다"는 질문을 받고 "입증이 100% 안 되니까 그런(대응하지 않은)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검사 시절 선거사범을 수사한 '공안통' 검사로 정평이 난 황 전 대표로서는 이례적인 답변이라는 반응이다. 부정선거는 정치인이 입증할 책임은 없다. 그 수사도 검찰과 경찰의 몫이다. 그로서는 그동안 터득한 수사 이론과도 배치되는 뜻밖의 답변을 내놓은 셈이 됐다.

황 전 대표는 이날 "99%로도 (부정선거 규명은) 안 되게 되어 있는 것인데 그것 때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내년 대선 부정 가능성에 대해서는 "4·7 재보선처럼 감시하면 (부정선거가 없게) 될 것"이라고 안도하는 듯 했다.

부정선거가 사실이라면 민주주의의 근간을 송두리째 뒤흔든다는 위중한 인식에 따라 야당 대표로서 명운을 걸고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어야 했다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황 전 대표는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홀연히 무대 뒤로 사라졌고 1년 만에 조야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는 최근 부정선거 국제조사단 한글판을 낸 민경욱 전 의원과 비교해서도 사뭇 다른 행보다. 둘 다 낙선했지만 민 전 의원은 1년째 진실규명을 위해 싸우고 있고 황 전 대표는 오랜 칩거를 청산하고 이제서야 집밖에서 봄볕을 쬐고 있다. 대선을 1년 앞둔 시점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