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윤석열은 대통령이 될 수 있을까...천하를 얻으려면 天, 地, 人 3부를 얻어야 한다

배세태 2021. 3. 30. 16:10

※윤석열은 대통령이 될 수 있을까

내가 듣고, 보고, 경험한 모든 정치적 동냥을 다 동원해서 한번 구라 분석해 보겠다.

천하를 얻으려면 天, 地, 人 3부를 얻어야 한다. 天이란 대의명분이다. 조조에게는 이 天時가 있었으니 바로 황제를 받들고 있다는 명분이었다.

地는 地利이니, 지정학적 유리함이다. 강동의 손권에게 이 지리가 있었다. 人은 곧 人和이니, 유비에게 바로 사람들이 있었다. 다만 天은 人을 이기지 못한다. 세력을 만드는 백성이 곧 하늘이기 때문.

노무현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받드는 대의명분 天이 있었고, 민주당이면서도 영남 후보라는 地가 있었으며, 노사모라는 人이 있었다. 완벽했다.

이명박에게는 天이라 할 만한 것이 없었고 TK라는 地가 있었다. 그런데 샐러리맨 신화로 人이 몰려들었다. 이 人이 天을 만들었다. 사람이 곧 하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天이 人을 이기지 못한다고 한 것이다.

박근혜에게는 天이 있었다. 전 대통령인 이명박과 막판에 합의했다. 역시 TK라는 地를 갖고 있었고 박사모라는 人이 있었다. 여기에 김무성, 한화갑과 같은 민주화 인사들이 참여했다. 天과 人이 조우했다. 호남의 반감이 누그러들었다.

문재인은 天은 없었으나 人이 天과 地를 모두 삼킨 사례다. 촛불 민심이 전부였다.

그렇다면 윤석열은 어떤가? 그는 天과 충돌하고 있다. 天時를 갖지는 못했다. 충청이라는 地는 주도력은 없으나 보충력이 있다. 人은 갈려 있다.  결국 윤석열은 보충력을 가진 地로 人, 즉 세력을 만들어 天과 地의 약점을 극복해야 하는 운명이다. 그러면 人은 어떻게 얻어지는가? 이것이 핵심이다. 그것은 義일 것 같지만, 실은 成이다. 무슨 말인가..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모두 자기 영역에서 '이룬 것'이 있다는 것이다. 이 成을 통해 義가 해석되는 것이다.

윤석열은 자기 힘으로 이룬 成이 없다. 문재인 정권에서 정치적 코드가 맞아 발탁되어 선택된 것 뿐이다. 그렇기에 자신의 成으로 義를 만들기 어렵다. 여기까지다.

이와 관련해서 안철수는 그럼 어떤가? 그에게는 人을 만드는 成이 있지 않은가. 영남이라는 地도 있지 않은가 말이다. 안철수에게는 天時가 처음부터 없었다. 안철수는 2012년 대선 전에 일찌감치 MB와 손잡고 신한국당에 입당해 박근혜와 대선 경선에서 天時를 놓고 대결했어야 했다. 혼자 육백친 것이다.

그런 점에서 천, 지, 인 이 3부를 가진 자는 현재로서는 영남 안동 출신 이재명이 가장 유력하다. 그에게는 成도 있다. 人을 모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출처: 한정석 페이스북 202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