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보수 입장에서 이재명과 윤석열 중에 대통령을 선택해야 한다면 누구?

배세태 2021. 3. 26. 13:57

※보수 입장에서 이재명과 윤석열 중에 대통령을 선택해야 한다면 누구? 

만일 이재명과 윤석열 중에 대통령을 선택해야 한다면 나는 보수 입장에서 이재명을 선택하고 싶다. 러시아 속담에 '낯선 악마보다 익숙한 악마가 낫다'는 말이 있다. 내게는 이재명도, 윤석열도 악마다. 윤석열이 왜 악마라는 건가? 그가 정의를 내세워 정치를 하려하기 때문이다. 

이재명은 포퓰리스트이기에 국민이 원하는대로 정치를 할 것이다. 절대로 국민에 맞서서 고집을 부리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랬다면 이재명은 지금 그 자리에 있을 수 없다. 이재명은 대통령이 되면 더 올라갈 곳이 없는 사람이다. 이 길을 위해 이재명은 이악스럽게 굴었다. 

이재명은 인생을 아는 사람이다. 대통령이 되어서 불행한 결말을 맺을 사람이 아니다. 지독한 현실주의자일 것이다. 그래서 이재명은 악마다. 하지만 악마는 그의 수단이지 목적은 아니다. 그가 이걸 모를리 없다. 

윤석렬은 정의의 사도로 자신을 인식할 것이다. 당연히 검찰이라는 조직은 '정의'라는 이름을 내세우면 수단은 목적이 될 수 있다. 

이는 KBS에 있어 본 내 경험이 말해준다. 우리는 '진실'이라는 이름으로 모든 걸 합리화 할 수 있었다. 국민의 방송 KBS는 오직 진실만을 말하고 그 결과는 책임질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 진실이 정치가 되듯이, 정의도 정치가 된다. 그런데 아주 합리적으로 잔인하고 더러운 정치가 된다. 윤석열은 그게 몸에 밴 사람이다. 그가 검사로서 검사동일체 원칙을 부정할 때 알아봤다. 

진실을 수단으로 정치를 하는 거나, 정의를 수단으로 정치를 하는 거나.. 모두 답이 아니다. 정치는 국민의 영혼을 관리하는 일이다. 샤먼의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YS, DJ는 신내림 받은 무당이었다. 죽음의 사선을 넘는 무병을 치렀다. 국민들의 영혼을 관리할 능력을 갖춘 것이다. 이후 나머지는 모두 신내림없이 배워서 굿하던 뒷전 출신들이다. 그러니 국민영혼을 관리하기에 감당이 안 되었던 것이다. 노무현이 그나마 가능성을 좀 보였었다. 

노무현의 그 신기를 이재명이 그나마 좀 받은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은 아니다. 이미 그의 행보가 말해 준다. 노무현이 윤석열을 만났다면 아마 '이 싸람아~' 할 것이다. 

나는 악마라도 익숙한 악마가 낫다. 정치적인 것의 본질인 적과 동지의 질서가 유지되기 때문이다. 윤석열로 인해 진보도 보수도 모두 망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해서 뭔가가 된다면 몰라도, 가능한 비전일까. 와해만 있고 구축이 안된다면 그건 정치가 아니다. 

출처: 한정석 페이스북 2021.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