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틱 카운슬(대서양위원회)] 미국의 대중국 전략보고서, 더 긴 전문(The Longer Telegram)
요즘 미국의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에서 나온 대중국 전략보고서 <더 긴 전문>이 장안의 화제인 듯하다.
냉전시대 초기 소련주재 미국 대사관 외교관으로 근무한 조지 F. 케넌이 본국에 전신으로 보낸 소련을 분석한 보고서를 일컫는 <긴 전문(The Long Telegram)>에 비유한 제목이다. 이 긴 전문은 소련이 붕괴될 때까지 수십 년 동안 미국의 대소련 전략의 근간을 이루었고 결국 소련을 무너뜨리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이 <더 긴 전문>을 자세히 살펴보지는 않았지만 가장 눈에 띄는 게 태자당 출신인 시진핑만 외과수술로 도려내듯이 제거하면 중국이라는 문제가 해결될 듯이 주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때를 기다리며 몸을 낮춘다는 도광양회를 내세운 등소평의 유훈을 저버리고 시진핑이 성급하게 미국에 발톱을 드러냈다는 주장이 서구진영에서 제기되어왔다. 마치 중국에 시진핑이 아닌 다른 권력자가 등장하면 중국이 도로 온건해지고 세계 2인자 자리에 만족할 듯이 말이다.
그동안 중국에서는 태자당과 상하이방이 돌아가면서 권력을 나눠먹는 관행이 지켜져왔는데 시진핑에 와서 좀 더 장기집권의 권력욕을 드러냈을 뿐이다. 같은 공산당인데 상하이방 출신이라고 태자당 출신과 과연 뭐가 다를까? 상하이방 출신은 중국이 발톱을 드러낼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보장이라도 있나?
소련에서 젊은 시절 강제노동수용소에 감금돼 온갖 고초를 겪은 후 서방으로 망명한 블라디미르 부코프스키는 서구진영이 소련 내에 비둘기파(온건파)와 매파(강경파)가 존재한다면서 소련에 원조를 하는 등 유화적인 정책을 추진해서 비둘기파에게 힘을 실어줘야한다고 했던 논리를 비웃었다. 소련에 서로 이견을 보이는 두 집단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으며, 그런 이분법은 소련에 대한 원조를 정당화 하기위해 서구진영의 친소련 세력이 내세운 핑계에 불과하다면서 말이다.
바이든 행정부의 국무장관 블링컨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경제협력은 계속하되 안보 측면에서는 강경하게 대처하겠다고 했다. 마치 경제와 안보가 서로 별개의 공간에 존재한다는 듯이. 중국은 경제력을 이용해 미국을 비롯한 서구진영을 정신적/심리적으로 그리고 안보측면에서도 허물고 있다.
블링컨의 발언은 한국의 기득권세력이 주장하는 안미경중(안보는 미국과 경제는 중국과) 만큼이나 허황된 개소리이며, 소련이 2차대전 때 연합군 쪽에서 싸웠다고 나치와 다르다는 개소리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이 미천한 번역가는.
내가 보기에 <더 긴 전문>은 중국에 약점이 잡혀 중국에 대해 유화책을 쓸 가능성이 농후한 바이든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꼼수일 뿐이라고 본다.
이 보고서를 들이밀면서 "거봐!! 트럼프가 시작한 대중 강경책은 돌이킬 수 없는 추세야! 바이든이라고 다르지 않을 거라고!"하면서 바이든 정권 하의 미국이 대중국 강경책을 쓸 증거라고 주장하는 이 나라 먹물들....하지만 일개 번역가인 내가 뭘 알겠나. 가방끈 기나긴 먹물들께서 더 잘 알겠지 뭐.....
출처: 홍지수 페이스북 2021.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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