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르포] 광화문에 '재인산성 시즌2'… "국민이 범죄자냐" 시민들 '부글부글'

배세태 2020. 10. 9. 16:12

[르포] 광화문에 '재인산성 시즌2'… "국민이 범죄자냐" 시민들 '부글부글'
뉴데일리 2020.10.09 박성원 기자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0/10/09/2020100900024.html

경찰, 광화문광장에 차벽·펜스 설치, 시민들 출입 막아…우파단체, 집회 대신 기자회견·차량집회
사람이 먼저? 맞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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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9시께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는 적막감이 감돌았다. 광화문광장에는 경찰이 설치한 경찰버스(차벽)와 펜스만 놓여 있었다. 일부 우파단체가 예고한 '한글날 집회'는 경찰의 금지통고로 이뤄지지 않지만, 돌발 집회 등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한 것이다.

경찰은 이날 서울지역에 신고된 집회 1210건 중 인원이 10명 이상이거나 중구·종로구 등 집회금지 구역에 신고된 137건에 대해 금지통고했다. 일부 단체는 법원에 금지통고 집행정지를 신청했지만 8일 모두 기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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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차벽은 지난 3일 '개천절 집회'를 저지하기 위해 겹겹이 쌓고 광장 전체를 에워쌓던 차벽보다는 완화된 상태였다. 이중 차벽 대신  펜스와 경찰이 둘러싸고 있었다.

하지만 시민들의 출입통제와 검문은 '개천절 집회'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삼엄했다. 광화문 인근 지하철역은 정상 운영되지만 광화문광장 방향 출입구는 통제됐다. 이곳을 지나던 한 시민은 "개천절 집회 때와 비슷한 수준의 검문을 하는 것 같다"며 불편함을 호소했다. 이어 "국민이 범죄자냐"며 검문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날 서울시는 도심 인근에서 불법 주정차 차량을 단속하고, 집회가 개최될 경우 현장에서 증거를 수집해 경찰에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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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같은시간 시민단체 애국순찰팀은 수원역을 출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택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자택까지 차량집회를 진행한다. 지난 '개천절 집회' 때와 같은 방식이다.

이 단체는 이날 차량 9대로 수원역~조 전 장관 자택~추 장관 자택까지 차량집회를 한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시위 차량이 신고 범위를 넘어 이동하지 못하도록 곳곳에서 검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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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지난 개천절 집회에선 경찰병력 1만1000여 명을 동원해 광화문 인근 등에서 불심검문을 벌여 시민들의 불만을 샀다. 게다가 당시 과천 서울대공원과 잠실 롯데월드 등 코로나 확산 우려가 더욱 큰 장소에 대해 집합금지 조치를 하지 않아 '정치 방역'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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