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통당은 민평당이나 더민당과 통합하는 것이 낫다
민정당이 전국 의석을 장악했던 5공 시절, 당시 여권이 장식용으로 남겨 놓은 야당인 민한당은 유치송, 유한열 중심의 여권 2중대란 비아냥으로 제약회사 이름을 따 유유산업이라고도 불렸다. 40년 뒤 지금은 좌파 정당이 압도적 다수가 되자 과거 보수정당이라 자처하던 미래통합당도 스스로 보수 노선을 급거 버리고 여권을 흉내내는 괴이한 변신에 들어갔다.
정강에 5.18을 포함하고 산업화와 민주화를 다 포용하며, 새 당명도 전통적 보수 가치인 자유-보수-공화는 배제하기로 했다. 그러나 5.18을 그렇게 받아들인다면 당장 민평당이나 더민당과 통합하는 것이 낫다. 또 가치의 일반적 선언이 아니라 대구, 대전 부산, 광주... 등의 개별 사건들을 열거하는 것은 당의 이념 표명 기술로도 바람직하지 않다.
민주화와 산업화를 다 포용한다는 것도 이 당의 정체성의 아노미를 보여준다. 미통당의 '민주화-산업화의 연합'은 이 키워드를 처음 써먹은 DJP연합 때와는 다르다. 그때는 양 가치의 수평적 제휴쯤이었으나 지금 미통당의 정강은 민주화가 산업화 위에 있다. 정치가 경제를 지배하되 그 정치는 ‘자유’ 민주주의가 아닌 민중 민주주의.
5.18의 옹호, 촛불 민중주의 및 부당 탄핵의 공조자, 경제민주화, 탈시장경제 및 탈자유민주화 .... 멀린(Merlin) 할아버지의 인솔 하에 나이든 아줌마들이 제 동네 팽개치고 돌연 짧은 치마에 빨간 루즈 바르고, 촌스럽다며 제 이름마저 새 유행으로 바꾸어 홍대 앞거리에 나선 추한 그 경(景) 긔 엇더 하니 있고.
지금은 한국 정당사에서 자유라는 정당 이념이 부재하는 유일한 시대이고 보수정당이 실종된 첫 시대이다. 한 가지 다행한 것은 지난 총선이래 보수층은 이미 이 정당을 포기한 때문인지 미통당의 난삽한 둔갑질에 대해서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 보수가 사는 길은 좀비를 확실히 죽게 하는 것이지 버릇이 된 애착으로 또 돌아보아서는 안 된다.
사물 중에는 왜 멸망하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잠시 존재하다 사라지는 것들이 있다. 이 괴이한 당 또한 그 새 이름이 뭐가 되든 그렇게 사라질 것이다. 가거라, 한국사회민주당, 더불어민주통합당, 우린미래없당 혹은 나도몰라당이여.
출처: 김행범(부산대 교수) 페이스북 2020.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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