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세계 주요 언론, 코로나 속 한국 총선 ‘주목’…탈북자 당선에 ‘관심’

배세태 2020. 4. 17. 07:24

주요 언론, 코로나 속 한국 총선 ‘주목’…탈북자 당선에 ‘관심’

VOA뉴스 2020.04.17 오택성 기자

https://www.voakorea.com/korea/korea-politics/korea-election-0

 

15일 한국에서 국회의원선거가 열린 가운데, 서울의 한 투표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역을 위해 입장하는 주민들의 체온을 재고 있다.

 

주요 언론들은 탈북자 출신 후보들이 한국 총선에서 지역구와 비례대표로 당선된 데 큰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성공적으로 치러진 선거에도 주목했습니다.

 

<중략>

 

한국의 이번 총선을 다룬 `로이터’ 통신 기사의 제목은 ‘강남 스마일: 탈북민이 한국의 가장 부유한 지역구에서 당선되다’ 입니다.

 

북한 외교관 출신 탈북민 태영호 씨가 서울에서도 가장 부유한 계층이 많이 사는 ‘강남갑’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데 주목한 겁니다.

 

이 통신은 “전직 북한 외교관인 태 후보가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탈출한 뒤 4년 만에 한국의 가장 부유한 지역구에서 당선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통신은 태 당선인이 경쟁자인 4선 의원을 거의 20% 포인트 차이로 이겼다며, 그가 당선된 지역구는 부유한 보수층이 거주하는 곳으로 고급 주택과 상점 등으로 유명하다고 소개했습니다.

 

또, 태 후보가 한국에서 벌어들인 18억원, 미화 146만 달러에 대해 논란이 있었다는 소식과 함께, 그가 한국에서 강연을 하고 책을 써 돈을 모았다고 해명한 내용도 전했습니다.

 

통신은 임성호 한국 경희대 교수를 인용해 “태 후보의 압승은 강남 사람들이 그가 탈북민이라는 것에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는 것을 뜻한다”며 “태 후보가 북한이 아니라 남한에 더 충성한다고 믿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태영호 전 북한주재 영국공사가 15일 한국 국회의원 선거에서 미래통합당 후보로 당선이 확정된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AP’ 통신도 태 후보가 탈북민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한국의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사실에 주목했습니다. 이 통신은 특히 북한의 엘리트 계층이 한국으로 탈북하는 경우는 흔치 않은 일이라면서, 지난 20년 동안 3만 3천여 명의 북한인들이 탈북했는데 이들은 대부분 지방에서 가난하게 지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태 후보가 선거 전 한국이 북한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해 더 나은 통일정책을 그릴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며, 그는 자신의 당선이 북한 정권의 가혹한 통치에서 고통받고 있는 북한 주민들에게 희망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의 ‘ABC’ 방송은 자신의 당선이 “전 세계, 특히 북한에 한국의 포용성과 민주주의를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한 태 후보의 발언을 비중 있게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태 후보가 “북한은 전체주의 국가로서 후보자들이 사람들을 찾아 돌아다니며 지지를 호소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모든 대표들은 김정은에 의해 지명된다”고 비판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방송은 태 후보 외에 또다른 탈북민 지성호 씨의 당선 소식도 함께 전했습니다. 방송은 지 후보가 인권운동가로 활발하게 활동했으며, 지난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연설에서 깜짝 등장했던 사실을 상기시켰습니다.

 

언론들은 탈북민 출신 당선인들에 대한 관심뿐 아니라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 상황이 진행 중인 가운데 치러진 선거에도 주목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은 이번 한국 총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상황 가운데 세계에서 처음으로 국가 차원에서 치뤄진 주요 선거였다고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이런 가운데 약 4천 400만 명의 유권자 중 66%가 투표에 참여해 한국에서 1992년 이후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며, 한국이 코로나에 대응한 투표 방식을 도입해 문제없이 선거를 치를 수 있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투표소에 대한 방역이 이뤄지고 유권자들이 마스크를 쓴 채 거리를 1미터 이상으로 유지했으며, 투표장에선 모든 사람들이 비닐장갑을 지급받아 투표 용지에 기표했다고, 투표 과정을 상세히 전했습니다.또 확진자들은 직접 투표소에 방문하지 않고 우편으로 할 수 있도록 하고 자가격리 중인 사람들은 오후 6시 이후에 별도로 투표할 수 있도록 한 조치도 비중 있게 소개됐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한국의 바이러스 선거가 다른 나라 지도자들에게 본보기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특히, 미국 일부 주가 대선 후보 경선을 미루고, 프랑스는 감염자 수 폭증으로 지방선거를 미룬 상황에서 한국의 총선은 대비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워싱턴 포스트’ 신문은 코로나 사태가 한국의 집권여당에 승리를 안겼다고 분석했습니다. 신문은 코로나의 진원지인 중국 국민의 입국을 제한하지 않는 등 발생 초기 대응이 부실하다는 비난을 받았지만, 이후 훌륭히 대처했다는 세계 각국의 평가가 이어지면서 정권에 유리하게 작용해 압승을 거둘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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