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미국 전문가들, 트럼프의 김정은 ‘생일 메시지’에 “미-북 협상 재개 희망 신호...돌파구로 이어지긴 어려워”●●

배셰태 2020. 1. 11. 10:40

미 전문가들, 트럼프 ‘생일 메시지’에 “미-북 협상 재개 희망 신호...돌파구로 이어지긴 어려워”

VOA 뉴스 2020.01.11 함지하 기자

https://www.voakorea.com/a/5240870.html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 축하’ 메시지는 북한을 다시 비핵화 협상 테이블로 이끌려는 시도라고, 미국의 전문가들이 밝혔습니다. 하지만 교착 상태에 있는 미-북 협상에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체로 회의적인 견해를 나타냈습니다.

 

<중략>

 

미국의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북 대화의 동력을 계속 이어가고자 한다는 데 이견이 없었습니다.

 

프랭크 자누지 맨스필드재단 대표는 10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연말 시한을 통보한 북한과 달리 트럼프 행정부는 외교적 노력에 시한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며, 이번 생일 축하 메시지가 이를 잘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중략>트럼프 대통령의 생일 메시지는 북한과의 협상을 이어가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는 겁니다.

 

스티븐 노퍼 코리아 소사이어티 선임연구원도 상호 신뢰를 구축하고, 북한을 다시 협상 테이블로 이끌기 위한 시도로 해석했습니다.<중략>노퍼 연구원은 이번 시도에 북한이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진 않겠지만, 만약 양측이 이를 통해 신뢰를 구축한다면 두 지도자의 개인적 관계도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최소한 이런 시도를 통해 미국과 한국의 입장에선 북한이 더 나쁜 행동을 하지 못하게 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마크 피츠패트릭 국제전략연구소(IISS) 연구원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문제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중략>피츠패트릭 연구원은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개인적 외교 외에 마음껏 쓸 수 있는 도구가 많지 않은 상태라며, 이 때문에 이런 시도가 나온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메시지가 교착 상태에 빠진 미-북 비핵화 협상의 돌파구를 만들어낼 것이라는 데는 대체로 회의적이었습니다.

 

자누지 대표는 북한이 이미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는 데 주목했습니다.<중략>전원회의의 입장 발표 등을 토대로 볼 때, 2020년 북한이 미국과 관여하고 싶어하는 욕구는 꽤 작아 보인다는 겁니다.자누지 대표는 북한이 대화의 문을 닫은 상태는 아니지만, 실무회담 등 미국과의 협상 재개 방안을 전혀 제시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로버트 매닝 애틀랜틱카운슬 선임연구원은 최근 북한이 담화 등을 통해 ‘브로맨스’ 즉,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우정이 끝났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지적했습니다.<중략>북한이 이미 `새로운 길’을 걷기 시작한 상황에서 생일카드를 보내고, 김정은 위원장을 여전히 자신의 친구로 인식하는 건 망상이라는 겁니다.

 

매닝 연구원은 ‘개인적 관계’를 통해 북 핵 문제를 해결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시도 자체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중략>평화조약과 비핵화 과정 등 엄청나게 복잡한 문제들은 정상 간 좋은 관계만으론 해결할 수 없으며, 전문가 차원의 기술적인 논의와 협상을 필요로 한다는 겁니다.그러면서, 정상 간 관계로 문제를 해결하는 건 협상의 기초가 튼튼해진 이후에 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피츠패트릭 연구원도 “개인적 관계는 두 나라 사이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중략>미국과 북한은 비핵화의 의미와 그 목표를 향한 조치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실질적인 대화를 해야 한다는 겁니다.그러면서, 북한은 현재 그런 대화를 원하지 않고 있다고 피츠패트릭 연구원은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의 ‘전달자’가 된 한국의 역할에도 주목했습니다.

 

스콧 스나이더 미 외교협회 선임연구원은 미-북 대화에 한국이 참여할 기회가 생긴 것으로 분석했습니다.<중략>미국이 정의용 한국 국가안보실장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에게 생일 축하 메시지를 전달하도록 한 건, 한국을 (비핵화 협상에) 다시 개입시키는 의미가 있다는 겁니다.

 

자누지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생일 축하 메시지를 보낸 건 한국의 제안에 따른 것일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올해 남북관계 개선을 공언한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에선 미국의 지지를 받길 원했을 것이고, 이번 생일 축하 메시지는 이를 위한 시도일 수 있다는 겁니다.

 

자누지 대표는 북한이 한국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현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건 남북이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하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