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김규나 칼럼] 박정희 대통령 서거 40주년, 그분이 우리에게 남긴 교훈■■

배세태 2019. 10. 29. 13:24

[김규나 칼럼] 박정희 대통령 서거 40주년, 그분이 우리에게 남긴 교훈

펜앤드마이크 2019.10.29 김규나 작가

http://www.pennmike.com/news/articleView.html?idxno=23825

 

스펜서 존슨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우리에게 필요한 건 그 많던 치즈가 사라졌음을 인정하는 용기

박정희 대통령의 혁명은 텅 빈 창고를 버리고 떠난 것에서 시작

이제야말로 그분의 개척정신을 이어갈 때가 아니겠는가!

 

김규나 객원 칼럼니스트

 

- 치즈는 하룻밤 사이에 사라져버린 게 아니었다. 치즈의 양은 조금씩 줄어들고 있었고 치즈의 맛도 변해가고 있었다. 마음만 있었다면 다가오는 미래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었는데도 그들은 관심을 갖지 않았다. - 스펜서 존슨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중에서.

 

<중략>

 

작은 땅덩어리는 그나마 반 토막, 1억도 안 되는 인구지만 대한민국은 세계6위의 수출 강국, 세계7위의 군사 강국이었다. 석유 한 방울 나지 않지만 세계 최고의 원자력기술 보유국이었고 세계11위의 경제 대국이기도 했다. 그러나 “낮은 단계 연방제를 꼭 이루겠다.”고 확언했던 文은 군 무력화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경제 붕괴를 목표로 한 악의적인 정책들도 실효를 거두고 있어서 국가 자살이라는 결말을 피할 수 없으리라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소득주도성장을 통해 저녁 있는 삶을 선물하겠다던 정권이 국민에게 줄 거라곤 기나긴 빈곤과 자유가 사라진 참담한 겨울밤뿐일 것이다.

 

그런데도 지난 10월 22일, 국회에서 열린 ‘2020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文은 “대한민국의 재정과 경제력은 충분할 정도로 성장했고, 재정 건전성 면에서 최상위 수준”이며 “우리 경제의 견실함은 세계에서 높이 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통계자료들을 어떻게 해석한 것인지 알 수 없으나 “평균 고용률 역대 최고, 청년 고용률 12년 만에 최고, 상용직 비중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며 자화자찬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런 주장을 믿는 사람들이 정말 있는 것일까. 믿거나 말거나 여론조사는 국정지지도가 40퍼센트라고 발표했고 이에 탄력 받은 탓인지 文은 지난 25일 열린 청와대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저만큼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많이 받은 정치인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사람이라도 행복하다니, 국민의 절반쯤은 여전히 이 나라가 건재하다고 믿는다니 다행이라고 해야겠다.

 

<중략>

 

대한민국의 창고는 거의 다 바닥났다. 정치, 경제, 군사, 외교, 교육 등 국가 기반 창고만 사라진 것이 아니다. 정직의 창고, 진실의 창고, 양심의 창고마저 거덜이 났다. 그런데도 우리는 텅 빈 창고를 떠나지 못하고 그 안에서 서성대는 헴이다. 무엇보다 텅 빈 보수 정당, 텅 빈 보수 지식인들 속에 아직도 무언가가 남아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지 않은가. 오늘은 비어 있더라도 자고 일어나면 그들 속에 반짝이는 무언가가, 국가와 국민을 더 잘 살게 하겠다는 갸륵한 진심이 생겨날 거라고 여전히 꿈꾸고 있는 것 아닌가.

 

"사라져버린 치즈에 대한 미련을 빨리 버릴수록 새 치즈를 빨리 찾을 수 있다"

 

<중략>

 

지난 10월26일은, 이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일생을 바친 박정희 대통령의 서거 40주년 되는 날이었다. 그의 혁명은 기존의 낡은 곳간, 텅 빈 진실의 창고를 과감히 버린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쓸모없는 것을 버리는 게 먼저다. 떠나는 게 먼저다. 이제야말로 그분의 개척정신 본받아야 할 때가 아니겠는가.

 

깨어나라, 개인이여! 일어나라,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여!

TMTU. Trust Me. Trust You.

 

*'TMTU. Trust Me. Trust You.'는 김규나 작가가 ‘개인의 각성’을 위해 TMTU문화운동을 전개하며 ‘개인이여, 깨어나라!’는 의미를 담아 외치는 캐치프레이즈입니다.

 

*김규나 객원 칼럼니스트(소설가, 소설 <트러스트미> <체리 레몬 칵테일>, 산문집 <대한민국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