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김원봉에 이어 이번에는 ‘6.25’를 '쌍방과실'로 왜곡한 문재인■■

배세태 2019. 6. 16. 09:30

[논평] 김원봉에 이어 이번에는 ‘6.25’를 '쌍방과실'로 왜곡한 문대통령

Why Times 2019.06.15 추부길

http://whytimes.kr/m/view.php?idx=4082


“대화 불신이 평화를 더디게 만든다”며 또 ‘편 가르기’한 文



▲ 14일 스톡홀름 스웨덴 의회 구 하원 의사당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신뢰` 주제로 연설을 한 문재인 대통령. 【스톡홀름(스웨덴)=뉴시스】


[문 대통령의 스웨덴 의회 연설, ‘어이가 없다’]


사람 말은 항상 끝까지 들어봐야 한다. 앞부분만 듣고 섣불리 판단했다간 낭패를 당할 때가 많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현지 시각) 스웨덴 의회 연설에서 그동안의 발언 기조와는 상당히 다르게 "북한은 완전한 핵 폐기와 평화체제 구축 의지를 국제사회에 실질적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말해 ‘이게 무슨 일인가’하며 주목해서 연설문을 꼼꼼히 읽기 시작했다.


작년 10월 유럽 순방 때 비핵화 촉진을 위해 제재 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가 유럽 국가들로부터 핀잔만 받았던 문 대통령이었기에 이번 스웨덴 연설을 들으면서 ‘이게 웬일인가’했다. 처음 시작은 좋았다. 문 대통령은 제재 완화·해제 필요성보다 '선(先)비핵화-후(後)제재해제’ 방침을 밝혔다.


김정은을 향해 남북, 미·북 대화에 나서라고 결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더불어 "국제사회는 북한이 진정으로 노력하면 즉각적으로 응답할 것"이며 "제재 해제는 물론이고 북한의 안전도 국제적으로 보장할 것"이라고도 했다. "북한 평화를 지켜주는 것은 핵무기가 아닌 대화"라는 아주 괜찮은 말도 했다. 그러나 감동은 거기까지였다.


[‘어설픈 가짜 평화’를 감성적으로 역설한 문 대통령]


우선 문 대통령은 한반도에 평화가 도래했다고 단정을 했다. 지난해 4월 남북정상회담이 한반도에 평화가 도래하도록 만들었다는 것이다.


<중략>


한국 상황을 잘 모르는 스웨덴 국민들은 한반도에 이미 평화가 왔다고 느꼈을 것이다. 현실을 잘 모르는 외국인들에게 문 대통령이 한마디로 ‘뻥친’ 것이다.


‘DMZ 둘레길’이 만들어지긴 했다. 그런데 북한과 협의도 안된 우리만의 둘레길이다. 북한의 사격가시권에 노출되어 있어 얼마 전 유엔사령부가 출입을 금지시키기도 했다. 한마디로 ‘문재인의 평화’를 과시하기 위한 ‘위험한 둘레길’에 국민들을 방치시킨 것이나 다름없다. 문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DMZ는 그렇게 낭만적인 곳이 아직은 아니다. 그럼에도 문 대통령은 ‘위험한 DMZ둘레길’을 한반도에 이미 평화가 온 상징처럼 왜곡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국민들에게 ‘북한과의 대화’에 신뢰를 요구한 대통령]


중반을 넘어서면서 문 대통령의 본심이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중략>


[6.25마저 왜곡한 문 대통령, 도대체 말이 안 나온다]


문 대통령은 또 “반만년 역사에서 남북은 그 어떤 나라도 침략한 적이 없다”면서 “서로를 향해 총부리를 겨눈 슬픈 역사를 가졌을 뿐”이라고 했다. 기가 막힌다. “북한이 어느 나라도 침략한 적이 없다”? 그렇다면 우리 남한은 나라가 아닌가? 6.25는 ‘서로를 향해 총부리를 겨눈 슬픈 역사’일 뿐 ‘침략전쟁이 아니다’는 것인가?이는 지난 6월 6일 현충일 때의 김원봉 발언과 맥락을 같이하는 것으로 동족상잔의 비극인 북한의 6.25에 대해 면죄부를 준 것이나 다름없다. 특히 문 대통령이 발언을 한 그 나라 스웨덴은 6.25때 야전병원단을 파견했던 국가이다. 바로 그 면전에서 6.25를 그렇게 왜곡한 것이다.


<중략>


참 대한민국 역사가 기구하다. 북한 인민군 창설 주역이요 수도 서울을 남침한 장본인인 김원봉을 졸지에 ‘대한민국 국군 수립의 중요한 줄기’로 왜곡했던 문 대통령이 이번에는 우리가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6.25마저 ‘서로의 총부리를 겨눈’ 쌍방과실의 역사로, 북한의 침략이라는 사실마저 세탁해 주려는 엄청난 왜곡을 저질렀다.


우리는 이 시점에서 문대통령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 “6.25는 북한의 남침에 의해 일어난 동족상잔의 비극, 맞는가?” 혹시 문 대통령마저 일부 종북좌파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북침’에 찬성하는 것은 아닌가? 아니면 6.25를 남북간의 우발적 충돌로 일어난 전쟁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가? 그래서 ‘서로의 총부리를 겨누는 전쟁’이었다고 말한 것은 아닌가? 진짜 문대통령의 역사관이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