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해체론 & 규제론] 페이스북은 시대적 소명이 끝날 때 사라진다

배셰태 2019. 5. 16. 14:25

페이스북은 시대적 소명이 끝날 때 사라진다

기자협회보 2019.05.15 손재권 매일경제신문 실리콘밸리 특파원

http://m.journalist.or.kr/m/m_article.html?no=46217

 

“이제 페이스북을 해체해야 할 때다.” 마크 저커버그와 함께 하버드대 기숙사에서 페이스북을 창업한 크리스 휴즈가 지난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이 같은 주장이 담긴 장문의 기고문을 게재해 실리콘밸리 안팎에서 큰 화제가 됐다.

 

페이스북이 개인정보 보호, 가짜뉴스 확산 등에 문제가 있으니 정부가 규제해야 하고 심지어 인위적으로 해체해야 한다는 주장은 크리스 휴즈가 처음은 아니다. 이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등 미 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들이 페북 해체를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크리스 휴즈는 저커버그 개인은 물론, 페이스북을 가장 잘 아는 인물 중 한 명이기 때문에 무게가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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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의 페이스북은 제왕적 경영 구조를 갖고 있다는 점도 공감했다. 그는 지분 28.2%를 가진 페이스북 1대 주주이자 회장이자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다. 페이스북 내부에서 그 누구도 저커버그의 의견과 판단을 반대하기 어려운 구조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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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휴즈의 의견에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은 2020년을 바라보는 시기에 벌어지고 있는 페이스북의 문제를 구시대(20세기) 방식으로 해결하려 한다는 점이었다.

 

<중략>

 

페이스북 해체론은 거꾸로 페이스북 내부 직원들을 단결하게할 뿐만 아니라 대내외 존재감과 지위를 높여주고 있다. 페이스북은 정부나 정치권의 힘이 아닌 시대적 소명이 끝날 때, 재미가 없을 때, 비즈니스 기회를 놓칠 때, 이용자들에게 외면당할 때, 사라지게 된다. 마이스페이스나 싸이월드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