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1)

이제 산업 경쟁은' 개별 기업 경쟁'에서 '산업 생태계 경쟁,으로

배셰태 2019. 4. 10. 13:13

※개별 기업 경쟁에서 산업 생태계 경쟁으로

 

이제 산업 경쟁은 개별 기업 차원의 경쟁에서 산업 생태계 차원의 협력으로 변모하고 있다. 개별기업의 폐쇄적 경쟁 시대는 막을 내리고, 공통요소를 공유하는 개방 플랫폼의 협력 시대가 개막된 것이다. 한국의 산업 경쟁력의 근본 문제는 지나친 경쟁에 의한 기업간 협력의 부재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기업간 공유 협력은 오프라인에서는 한계가 있다. 만나는데 돈과 시간이 들고 물질의 공유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내비게이터가 없는 현실의 교통 세계에서 도착 시간을 예측하고 최적 경로를 맞추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내비게이터가 등장하여 시간을 예측하고 공간을 맞추어 준다. 기업간 협력도 현실 세계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기업의 가상화인 디지털 트윈을 통하여 기업간 최적의 예측과 맞춤이 가능해 진다.

 

예를 들어 새로운 신제품 개발 과정에서 최적의 파트너를 구하는 것이 현실에서는 쉽지 않다. 그러나 기업들의 데이터가 내비게이터와 같이 가상화 세계에서 클릭 한 번으로 접속이 가능하면 연결 비용이 줄어 들고 인공지능이 추천해 주면 선택 비용이 줄어든다. 거래 비용이 축소되면 전체 산업 생태계는 최적화된다는 것이 노벨상을 받은 코즈의 법칙이다.

 

신제품 협력을 넘어 인력 매칭과 기술 교류 및 기업 인수 합병 등 기업의 전 영역에 걸쳐 협력이 경쟁력이 되었다. 협력은 공유이고 플랫폼이다. SAP의 산업 클라우드와 지멘스의 마인드 스피어 등이 대표하는 공유 산업 플랫폼이 필요한 이유다.

 

이러한 산업 플랫폼을 위한 한국이 경쟁 전략으로 다음과 같은 5가지 전략을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선도 생태계의 법칙이다. 리딩 기업을 중심으로 다수의 참여자들이 산업별로 참여하여 생태계를 조성하는 전략이다. 지멘스와 SAP 등은 기존의 파이프라인 비즈니스에서 산업플랫폼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산업인터넷 생태계를 조직 운영하여 새로운 산업 플랫폼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둘째 개방 협력의 법칙이다. 기업들의 데이터가 온라인에서 공유되어야 한다. 공유 플랫폼의 데이터는 다양한 API 개방 매쉬업으로, 다른 기업들과 공유 협력하면 산업 경쟁력이 생긴다. 월마트가 오프라인 물류를 최적화하는 동안, 아마존은 결제, 전자상거래, 클라우드 서비스, 메시징, 작업 할당 등 온라인의 영역에서 API를 개방하여 3rd party로 하여금 자사 모듈화 서비스에 가치를 창출케 하는 협력 관계를 구축하여 성공한 것이다.

 

셋째 공유 확산의 법칙이다. 공유하기 위해서는 서로 연결하여 소통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글로벌 호환성이 핵심이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에서 개발한 개방형 클라우드 플랫폼 파스-타는 국내 기업들에게 클라우드 플랫폼 진입 문턱을 낮추는 데만 기여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진출의 발판을 제공하는 것이므로 상당히 의미가 있다.

 

넷째 수익 분배의 법칙이다. 플랫폼은 창출된 가치에 수수료 등을 부과하여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그러나 섣부른 단기 수익 창출 전략은 플랫폼 참여자의 이탈을 초래할 수 있다. 데이터 플랫폼은 당장의 나의 이익을 넘어 미래의 전체 이익을 도모할 때 성공한다. 약탈적 플랫폼은 오래가지 않는다. 플랫폼은 이해 관계자들의 이익 선순환 구조가 되어야 지속가능하다.

 

마지막으로 소비자 우선의 분배 법칙이다. 산업플랫폼의 분배의 룰은 소비자가 우선이며, 그 다음이 가치를 창출하는 생산자, 마지막으로 플랫폼을 제공하는 공급자 순으로 분배되어야 한다. 과도한 플랫폼 사업자의 단기 이익 추구는 플랫폼 몰락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다. 한국 산업의 미래 경쟁력은 산업 플랫폼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조, 자동차, 조선 등 주요 산업 분야에서 산업 플랫폼으로의 전환은 산업이 재도약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산업 플랫폼을 바탕으로 한 공유와 효율과 혁신의 경쟁, 지금 당장 시작해 보자. 이제 협력이 경쟁보다 중요하다.

 

출처: 이민화 페이스북 2019.04.10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