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미국 정부 지목 제3국 선박들, 환적 해역 수십 차례 운항…‘한국 선박, 석유 수천t 싣고 공해상 유턴’

배세태 2019. 4. 3. 07:28

미 정부 지목 제3국 선박들, 환적 해역 수십 차례 운항…‘한국 선박, 석유 수천t 싣고 공해상 유턴’

VOA 뉴스 2019.04.03 함지하 기자

https://www.voakorea.com/a/4859209.html

 

루니스 호의 지난 1년간 항적을 표시한 마린트래픽 지도. 미국 정부가 주요 환적지로 지목한 해역에 여러 차례 머문 흔적이 있다. 자료제공=MarineTraffic

 

최근 미국 정부가 북한 선박과 환적 행위에 가담했을 가능성이 있는 제 3국 선박을 대거 지목한 가운데 이 중 일부 선박들이 ‘선박 간 환적’의 주요 거점으로 수십여 차례 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 깃발을 단 ‘루니스’ 호를 비롯한 여러 선박들이 목적지 항구 대신 공해상에 갔다가 되돌아온 형태의 항적 기록이 포착된 겁니다.


<중력>

 

지난달 21일 미 재무부가 국무부와 해안경비대와 공동으로 발행한 대북 해상거래 주의보에는 북한 선박과 환적을 한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 18척의 이름과 국제해사기구(IMO) 번호, 선적 정보가 공개돼 있습니다. 이들 선박들이 불법 환적을 통해 정제유를 북한 유조선들과 거래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설명입니다.

 

VOA가 선박의 위치정보를 보여주는 민간웹사이트 ‘마린트래픽(MarineTraffic)’을 통해 이들 선박들의 지난 1년 간의 움직임을 확인한 결과 이중 최소 7척의 선박에서 선박간 환적으로 의심되는 운항 기록이 포착됐습니다. 선박간 환적으로 추정되는 움직임이 가장 많았던 건 한국 깃발을 단 ‘루니스’ 호입니다.

 

마린트래픽에 따르면 지난해 4월11일 한국 여천항을 출발한 루니스 호는 다음날 중국 상하이 앞바다에서 약 200km 떨어진 동중국해 공해상에 자리를 잡습니다. 이후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통한 신호가 포착되지 않던 루니스 호는 사흘 뒤인 15일 같은 지점에서 신호를 보냈고, 18일과 26일 추가로 두 차례에 걸쳐 같은 장소에서 위지 정보가 확인됐습니다.

 

AIS 신호만 놓고 보면 루비스 호는 당초 차항지로 신고한 싱가포르에 입항하지 않은 채 2주 동안 공해상 같은 자리에 머물렀던 겁니다. 이후 루니스 호는 북부 해상을 향해 운항을 시작해 같은 달 29일 한국 울산 항에 도착합니다.

 

한국 해양수산부 자료에 따르면 루니스 호는 당시 동중국해에 도착하기 전 한국 여천 항에서 석유를 실었고, 차항지 즉 목적지는 싱가포르로 신고했습니다. 그러나 마린트래픽 자료에는 이 기간 루니스 호가 싱가포르에 입항한 기록은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루니스 호는 지난해 5월에도 최소 두 차례 동중국해 공해상에 머물다가 한국으로 돌아간 기록을 남겼고, 6월에는 타이완에서 북쪽으로 약 300km 떨어진 해상에서 두 차례 머물다 한국으로 기수를 틀었습니다. 또 8월엔 동중국해 인근 해역으로 향하던 중 AIS 신호가 끊겼으며, 12월엔 저우산 섬 인근 해역에 머물다 다른 나라 항구에 입항을 하지 않은 채 되돌아갔습니다.

 

루니스 호가 머물다가 돌아간 동중국해 공해상과 타이완 북쪽 해상, 저우산섬 인근 해역은 모두 재무부 등이 보고서에서 주요 환적지로 지적한 곳과 일치합니다.

 

미 정부 주의보가 공개한 주요 환적 해역.

 

앞서 VOA는 지난해 7월과 8월 유엔의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 유조선 2척이 중국 저우산 섬 인근 해역에서 발견돼 이들 선박들에 대한 억류 여부가 주목된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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