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김규나 칼럼] 성인사이트가 강제 폐쇄되는 나라...장관이 걸 그룹 외모까지 통제하는 이 땅에서 살아남는 법

배셰태 2019. 2. 19. 13:07

[김규나 칼럼] 성인사이트가 강제 폐쇄되는 나라. 장관이 걸 그룹 외모까지 통제하는 이 땅에서 살아남는 법

펜앤드마이크 2019.02.19 김규나 작가

http://www.pennmike.com/news/articleView.html?idxno=16038

 

게리 쿠퍼 주연 영화 ‘하이 눈(High Noon)’

거짓만 난무하는 정치. 망언뿐인 언론, 권력의 발바닥만 핥는 법조계

망국을 지켜낼 강직한 케인 보안관은 단 한 명의 영웅 아닌, 국민 모두여야

‘거대한 변화의 날, 판결의 칼날이 떨어지는 날’

대한민국을 깨울 ‘위대한 정오’가 다가오고 있다.

 

프랭크 밀러는 정오 기차를 타고 와요. 내가 아는 건 다만 용감해야 한다는 것. 당당히 살인마와 맞서 싸우겠소. 그렇지 않으면 겁쟁이가 되어 무덤에 누워야 할 테니까. - '하이 눈' ost '나를 버리지 마오.Do not forsake me, oh my 당당히' 중에서.

 

<중략>

 

온갖 거짓에 눈감으며 별별 음해에 부화뇌동하고 사기 탄핵을 방조했던 우리 사회의 모습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권력층의 치밀한 기획과 언론조작이 만들어낸 마녀 하나만 사라지면 오랜 세월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던 악이 싹 다 없어지고 새 세상이 온다고 믿은 사람들이 많았다. 그렇게 청렴한 대통령을 온갖 누명 씌워 감옥에 처넣었고 그를 따랐다는 이유로 무고한 사람들도 줄줄이 수감시켰다.

 

국가안보 전략상 행해졌던 소수의 댓글에는 중형을 때렸으면서도 드루킹 댓글조작에는 침묵하는 수많은 입들. 몸통 조사는 요구하지 않으면서 꼬리 자르기식 가벼운 형량조차 무효라 주장하는 저들은 개인 사찰이 목표가 아닌가, 의심할 수밖에 없는 성인 사이트를 단속하기 시작했다. 사기 탄핵이 통과되면 부당한 판결과 제재가 정치인에게만 한정되지 않으리라 우려했던 그대로, 국민의 자유와 개인의 사생활까지 통제하기 시작한 것이다. 국민 다이어트를 위해 먹방 프로그램을 규제하겠다더니 이제는 방송에 나오는 걸 그룹의 화장법과 옷차림, 머리길이까지 통제하겠다며 장관이 엄포하는 현실이다. 개인의 노트북, 휴대폰까지 일일이 검사받게 될 날이 머지않은 듯하다.

 

무엇보다 5,18유공자의 명단과 실체에 대해 언급하면 모독이다, 명예훼손이다, 망언이다 하며 징계, 제명에 동의하는 언론과 정치권이니 국민들은 무서워서 말 한 마디도 조심스러운 시절이다. 이렇게 날이면 날마다 눈앞에서 벌어지는 권력만행에 국민들은 멀미가 날 지경인데 국회는 여야구분 없이 국가몰락의 모든 책임과 원인을 대통령제 탓으로 돌리며 내각제 개헌을 획책하려는 주장만 목청 높여 외치고 있다.

 

어느 분야든 립 서비스뿐, 단호하고 일관되게 잘못을 바로 잡으려는 결단과 행동은 보이지 않는다. 겁쟁이란 묘비명을 세우고 무덤에 누울 자들만 즐비해 보이는데, 정작 무덤에 누워서도 그동안 뒤집어 쓴 감투 크기와 숫자만 자랑할 탐욕에 더 높고 더 큰 권력을 꿈꾸는 사람들. 이것이 정신 똑바로 박힌 국민들 눈에 비친 이 땅의 기득권, 권력자들의 추한 모습이 아닐까.

 

<중략>

 

사랑하는 사람과 자신의 자유를 지켜낼 수 있는 건 오직 나, 자기 자신뿐이라는 사실, 그러한 절박한 깨달음은 언제나 가장 어둡고 가장 고통스럽고 가장 외로운 시간, 혼란의 소용돌이를 지나고서야 찾아온다. 태양이 가장 높이 떠올라 머리 위에서 내리비추는 시간, 내 존재가 의심스러워질 만큼 내 그림자가 작아지는 순간. 니체는 <짜라두짜는 이렇게 말했다>(박성현 역)에서 그 순간을 ‘위대한 정오’라고 이름 붙였다.

 

위대한 정오는 다음날 새로운 아침으로 가는 길목, 깨달음의 태양은 위대한 정오에 걸려 있게 돼. 이제 그날, 거대한 변화의 날,판결의 칼날이 떨어지는 날, 그때 많은 것이 밝혀져! 봐. 오고 있다. 가까이 왔다. 위대한 정오가 가까이 왔다. 떠올라라 떠올라라 위대한 정오여!

 

대한민국의 시계가 언제까지나 거꾸로 가게 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우리가 원하지 않아도 새로운 세계 질서의 물결은 한반도의 시계까지 바르게 돌려놓을 것이다. 이 땅을 오래 뒤엎었던 어둠이 서서히 걷히고 태양이 높이 떠오르는 것이다. 그러나 그 시간이야말로 가장 두려운 순간이될 것이다. 시곗바늘이 째깍째깍, 정오를 향해 갈수록 한없이 작아져버리는 우리의 그림자. 마지막 힘을 다해 악과 마주해야 할 운명의 시간이다. 케인처럼 당당히 악과 싸워 미래의 문을 우리 손으로 열 것인가. 악에 무릎 꿇고 비겁한 겁쟁이란 이름만을 무덤에 남길 것인가. 위대한 선택의 순간, 당신의 ‘위대한 정오’가 다가오고 있다.

 

깨어나라, 개인이여! 일어나라,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여!

TMTU. Trust Me. Trust You.

 

*'TMTU. Trust Me. Trust You'는 김규나 작가가 ‘개인의 각성’을 위해 TMTU문화운동을 전개하며 ‘개인이여, 깨어나라!’는 의미를 담아 외치는 캐치프레이즈입니다.

 

*김규나 객원 칼럼니스트(소설가, 소설 <트러스트미> <체리 레몬 칵테일>, 산문집 <대한민국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