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미국 중국 전문가들 “계산 복잡한 중국, ‘조용한’ 북-중 밀월 나서”

배세태 2018. 9. 5. 09:04

미 중국 전문가들 “계산 복잡한 중국, ‘조용한’ 북-중 밀월 나서”

VOA 뉴스 2018.09.05 안소영 기자

https://www.voakorea.com/a/4557814.html

 

중국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주석과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미국 내 중국 전문가들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 9.9절 행사에 참석하지 않기로 한 것은 중국의 복잡해진 대북 전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미국을 의식해 시 주석이 직접 나서는 대신, 김정은 체제 이후 첫 고위급 인사를 보내 북-중 밀월을 ‘조용히’ 강조했다는 겁니다.


<중략>

 

리잔수 중국 전인대 상무위원장이 시진핑 국가 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북한 정권수립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다고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이로써 한때 나돌던 시 주석의 ‘방북설’은 일단락됐습니다.

 

시 주석이 북한을 방문하지 않기로 한 데 대해, 미국 내 중국 전문가들은 지지부진한 미-북 협상의 걸림돌로 중국을 지목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했습니다.

 

아틀랜틱카운슬의 로버트 매닝 선임연구원은 4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교착상태에 빠진 (미-북 간) 외교적 관계를 토대로 내린 정치적 결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중략>

 

트럼프 대통령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는 미-북 협상의 배후로 중국을 거론하는 가운데, 시 주석이 직접 평양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북한 정권수립을 축하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느꼈을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조지워싱턴 대학의 그레그 브레진스키 국제학 교수는 중국의 복잡한 대북 계산법이 깔린 결정으로 진단했습니다.<중략> 브레진스키 교수는 중국이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강한 압박을 받고 있다면서, 시 주석의 방북하지 않기로 한 건 미국을 의식한 행보라고 풀이했습니다.

 

미국에는 북한이 충분한 비핵화 조치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동시에 중요한 관계를 맺고 있는 북한에는 특별대표를 보내 ‘조용한’ 방법으로 중국의 지지를 확인시키려 했다는 겁니다.

 

이번에 시 주석의 특별대표로 꼽힌 리잔수 상무위원장은 김정은 체제 이후 방북하는 중국의 최고위급 인사입니다. 권력 서열 3위인 리 상무위원장은 시 주석의 오른팔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때문에 보니 글레이저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그의 방북에 큰 의미를 부여했습니다.<중략> 글레이저 선임연구원은 지난 수 개월 동안, 많은 교류가 이뤄진 북-중 관계를 지켜봐 왔지만, 중국이 리 상무위원장을 북한에 보내는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북한에 어떤 메시지를 전할지 지켜보자고 말했습니다.

 

이어 종전선언 채택에 참여하기 원하는 중국이 ‘종전선언과 핵 신고서’ 교환을 성사키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에 따라 리 상무위원장의 방북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핵 신고서’ 제출을 촉구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중략>

 

한편 딘 챙 헤리티지 재단 연구원은 성사되지 못한 시 주석의 방북과 북 핵 협상을 연관 짓는데 무리가 있다는 입장입니다.

 

<중략>

 

지난 2005년 이래, 13년 동안 한 번도 중국 최고지도자의 방북이 이뤄지지 않은 점으로 미뤄, 여전히 냉랭한 북-중 관계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겁니다. 따라서 시 주석의 부재를 반드시 핵 문제 때문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설명입니다.

 

이어 중국 지도자는 북한과 일종의 ‘대가성 거래’가 있을 때만 방북할 것이며, 핵 문제에만 초점을 맞추지는 않을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아울러 챙 연구원은 시 주석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면서도 중국을 비핵화 협상의 걸림돌로 지목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전략에 중국은 혼란스러워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하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