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1)

"집 한 채만 있으면 된다? NO" …노후준비 새 바람

배세태 2011. 1. 5. 09:39

"집 한 채만 있으면 된다? NO" …노후준비 새 바람

뉴시스 경제 2011.01.04 (화)

 

노후 준비를 위한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앞으로 '집 한 채만 있으면 된다' '자식이 부양해주겠지'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공부는 끝났다, 일만 잘하자'는 생각을 했다가는 괴로운 노년을 보내야 할지도 모른다.

최근 국민연금이 도입된 지 22년 만에 연금 수령자가 300만 명을 돌파했고, 국내 60세 이상 인구 3명 중 1명이 국민연금의 수혜를 받게 되는 등 연금 수령자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1년 도입된 연금저축은 올해부터 수령자가 나오는 등 이제는 연금을 적립하던 시대에서 수령하는 시대로 가고 있다. 바야흐로 고령화 시대에 들어선 것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은퇴교육센터는 4일 국내 최초 종합 은퇴 매거진 '은퇴와 투자' 신년호를 통해 고정관념을 깨는 '노후준비 신(新) 트렌드 14가지'를 소개했다.

우선 정년 후 노후생활 기간이 30~40년으로 늘어난 만큼 노후 자금 준비를 위해서는 일이 있어야 한다. 지금부터 평생 현역이라는 마음가짐을 갖고, 일자리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일자리는 단순히 월급봉투 뿐만 아니라 건강보험과 의료비 지원 같은 복리 후생 혜택도 보장해 준다.

정년 후에도 일자리를 가지려면 공부는 필수다
. '공부-현역-은퇴'가 아니라 '공부-현역-공부-재취업' 의 라이프 스타일을 가져야 한다
. 최근에는 인터넷을 통해 학위를 해외 MBA 학위를 취득하는 등 공부하는 노년이 늘었다.

수 억원에 달하는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다고 노후 걱정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강남 아파트에 사는 가난한 노인들'이라는 말처럼 자산은 많지만 현금흐름이 없다면 생활고에 시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부동산에 몰려있는 자산을 어떻게 최대한 활용해 현금으로 만들 수 있을 지 고민해야 할 때다.

노후자금을 준비할 때는 생활비와 함께 의료비도 별도로 챙겨야 한다. 의료비는 언제 병이 생길지도 모르는데다 얼마나 돈이 들어갈 지도 알 수 없기 때문에 보험 등으로 준비하는 게 좋다.

그밖에 은퇴 설계 기준은 집안의 가장보다는 10년 더 사는 아내를 배려하고, 투자는 물론 부채관리도 잘해야 한다. 노후자금을 자녀에게 의지하기보다 스스로 해결하고, 나머지 자산은 다 쓰고 죽는다는 생각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

또 노후자금을 많이 모으는 것뿐만 아니라 찾아 쓸 때도 요령이 필요하다. 수명과 함께 노후생활 기간도 늘어나는 만큼 은퇴생활 초기에 자금 관리를 헐렁하게 하면 후반이 괴롭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특히 늘어난 수명만큼 물가상승률이라는 적과 마주하기 위해서는 노후자금의 투자수익률을 높여야 한다. 물가상승률이 5%만 돼도 현재 200만원의 가치는 10년 뒤 120만원, 20년 뒤에는 72만원으로 떨어진다.

다만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의 도움을 받는다면 부담이 덜어진다. 노후자금의 3분의 1 수준까지 보장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최근에는 직장에 다니지 않는 가정주부 등도 임의 가입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미래에셋 은퇴교육센터 김동엽 센터장은 "노후준비 방법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성공적인 노후생활을 위해서는 돈 뿐 아니라 시간, 가족관계 등에 대해서도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며 "정년 후에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일을 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미리 역량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