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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강타한 소셜네트워크 ´열풍´

배셰태 2010. 12. 23. 11:20

[IT 10대뉴스]④대한민국 강타한 소셜네트워크 ´열풍´

EBN 경제 2010.12.23 (목)

 

2010년 국내 IT(정보통신)업계는 그 어느 해보다 숨 가쁘게 흘러갔다. 아이폰으로 촉발된 ‘스마트폰 공습’으로 통신사들은 국내외 다양한 스마트폰으로 치열한 주도권 싸움을 벌였다. 이는 자연스레 애플, 구글 등 글로벌 사업자들과의 파트너십 확대로 이어졌다. 또한 성장정체로 허덕이던 통신사들이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발굴하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며 새로운 통신수단으로 부상했으며, IPTV는 어느덧 2주년을 맞아 가입자 300만 시대를 눈앞에 두게 됐다. 정책적 변화도 많았다. 정부는 통신사간 출혈경쟁 대신 투자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마케팅비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통신사들의 씀씀이 관리에 나섰고, 이통3사는 ‘초당과금제’를 전격 도입하며 20년만에 잘못된 과금방식을 바로잡았다. 뜨거운 논란거리였던 010 번호통합은 01X 번호 3년 유예로 가닥이 잡히며 급한 불을 껏다. 한편 KT의 정액요금 무단가입 논란 등 올해도 통신서비스 피해 민원은 그칠 줄 몰랐고, LG유플러스는 올해 초 합병체제의 닻을 올리며 주목받았지만, 합병 첫 해 성적표는 신통치 않았다.<편집자 주>

2010년을 수놓은 수많은 키워드 중 하나였던 ´소셜´은 올 한해 우리 사회 전반을 강타했다. 특히 트위터, 페이스북 등 우리에겐 생소했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이하 SNSㆍSocial Network Service)의 등장은 토종 SNS의 잇단 출현을 부추기기도 했다.

SNS는 온라인상에서 인맥 쌓기를 가능하게 하는 서비스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미투데이, 싸이월드 같은 개인 블로그들이 대표적인 예다.

올해 들어 SNS가 특히 주목 받는 것은 스마트폰 보급 확대가 결정적이었다. 언제 어디서나 SNS를 통해 인맥관리가 가능한 시대로 변모했기 때문이다.

얼마 전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10인터넷이용실태조사’에 따르면 만 6세 이상 인터넷 이용자 3명 중 2명(65.7%)은 SNS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의 한 여론조사 기관이 조사한 자료에서도, 한국이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SNS 이용률이 세계 4위였다고 하니, 올 한해 대한민국은 SNS에 빠져도 단단히 빠졌다.

트위터, 페이스북 글로벌 SNS의 공습

 

스마트폰 확산에 힘입어 가장 먼저 대한민국을 강타한 SNS는 단연 ´트위터´였다. 글자 수 140자에 불과한 단문 메시지가 수많은 이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며 힘을 발휘하기 시작한 것.

트위터 속 참여자들은 자신이 유명인이거나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평등하게 참여할 수 있다는 것에 희열을 느꼈다. 또한 단순한 정보 전달 수단이 아니라, 참여자들에게 수평적 연대감을 주는 소통수단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트위터상에서는 평소 만나기 어려웠던 유명인과 교류도 가능해졌다.

트위터 속 리트윗이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인해 확산력도 대단했다. 이 같은 특성은 정보 전달 통로뿐만 아니라 미디어로서의 기능도 수행하게끔 했다.

신문이나 TV 등 전통적 매체가 잘 다루지 않는 이슈도 여론화시켜 이른바 ‘시민 저널리즘’이란 장을 만들기도 했다.

트위터는 전 세계적으로 1억7천만명의 가입자를 거느리고 있다. 국내 가입자도 급속도로 늘어나 12월 현재 약 2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글로벌 SNS의 공습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트위터보다 더 거대한 세계 최대 SNS로 꼽히는 페이스북이 최근 국내 무대에 본격 진입한 것.

최근 개봉했던 영화 ´소셜네트워크´의 소재가 되기도 했던 페이스북은 현재 가입자만 해도 전 세계적으로 5억8천만명에 이른다.

페이스북은 처음부터 온라인에서 구현한 플랫폼으로 PC없이 모든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게 사실. 이 때문에 페이스북은 스마트폰 확산에 맞춰
모바일로도 영토를 확장 중이다. 모바일 플랫폼의 모습까지 갖추게 될 경우 페이스북의 파급력 또한 어마어마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페이스북은 국내 시장에서 벌써부터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달 페이스북은 순방문자수 667만8천457명, 페이지뷰 5억5천121만건, 평균 체류시간 37.3분을 기록했다. 싸이월드를 제외하면 국산 SNS의 기록을 모두 앞질렀으며, 가입자도 어느새 200만명을 돌파했다.

´화들짝´ 놀란 포털업계, 토종 SNS의 반격

 

글로벌 SNS의 공습으로 국내 포털 업계들도 반격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트위터, 페이스북 등 해외 SNS의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토종 SNS가 빠른 속도로 이용자 확보에 나서며 대결구도가 본격화되고 있다.

포털업계 1위 사업자이자 네이버를 운영 중인 NHN은 자사 마이크로블로그 미투데이를 앞세워 SNS시장을 공략 중이다.

미투데이는 NHN이 선보인 마이크로블로그 서비스로 한번 올릴 때마다 최대 150자까지의 글을 남길 수 있어 140자를 올릴 수 있는 트위터와 유사한 이용 방식을 띄고 있다.

NHN은 지난 9월부터 ´미투데이´를 띄우기 위해 TV광고 등 대대적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마케팅 효과는 금방 나타났다. 200만명에 못 미쳤던 미투데이 가입자수가 불과 두달만에 100만명이 늘어 300만명을 돌파한 것.

지난 2007년부터 100만명의 가입자가 모이는 데 꼬박 3년이 걸렸던 것을 감안하면, 가파른 상승세다.

NHN은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최근에는 개인화된 홈페이지 ´네이버미´를 선보이며 오픈 베타 서비스에 들어갔다. 네이버미는 미투데이나 블로그, 카페와 같은 SNS 뿐만 아니라 포털이 제공하는 다양한 정보 컨텐츠를 하나로 묶은 ´소셜홈´이다.

기존에는 미투데이, 블로그 등 각각의 서비스에 일일이 들어가 글을 남기거나 게시물을 확인했다면, 네이버미는 지인들의 최근 소식을 별도의 서비스 방문 없이 홈페이지 하나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싸이월드라는 국내 최대 가입자 기반의 SNS를 보유 중인 SK커뮤니케이션즈(이하 SK컴즈)도 얼마 전 ´ⓒ로그´를 선보였다.

´넥스트 싸이월드´로 불리웠던 ´ⓒ로그´는 싸이월드의 차세대 서비스로, 기존 미니홈피의 업그레이드 버전이 아닌 별도 플랫폼으로 제공된다. SK컴즈는 프라이버시 보호에 무게를 둔 SNS로 경쟁 서비스들과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자사 마이크로블로그 서비스 ´요즘´을 통해 SNS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요즘´ 역시 트위터, 미투데이와 마찬가지로 단문 형태의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마이크로 블로그다.

다음은 또, SNS를 소셜네트워크게임(SNG) 시장과 연계해 ´요즘´을 통한 인기 소셜게임을 도입하고 이를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국내외 인기 소셜게임을 도입해 국내 대표적인 소셜게임 플랫폼으로 발돋움해 경쟁 서비스와 차별화에 나선 것. SNS와 게임을 접목시킨 서비스의 시너지를 통해 한 단계 더 진화한 소셜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게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전략이다.

이들 포털 업체들은 최근 위치기반 SNS시장 경쟁에도 나섰다. 언제 어디서든 자신의 위치 정보를 지도 위에 기록하고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위치기반소셜네트워크서비스(LBSNS)가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

네이버의 ´윙버스´, SK컴즈의 ´싸이월드 플래그´, 다음의 ´플레이스´ 등이 최근 선보인 위치기반 SNS의 대표적 사례다.

위치정보와 SNS를 결합한 LBSNS는 지역 상권에 마케팅 기회를 제공하고 포털의 모바일 광고 시장과도 연계돼 당분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SNS 열풍은 새로운 서비스 기회와 비즈니스 모델을 탄생시키는 원동력이 됐다"면서 "단순하게 글로벌 트렌드를 쫓기보다 획기적인 서비스로 시장을 공략한다면 SNS를 활용한 시장은 새로운 기회가 될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