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말 하면 뜰 줄 알지?
우크라이나에 가서 홀로도모르(Holodomor, 1932~1933 겨울에 스탈린이 일부러 약 3백만명을 굶겨죽인 학살)를 언급하면 큰 실례다. "스탈린이 천인공노할 짓을 저질렀습니다"라고 말해도 큰 실례다. 왜? 너무나 아픈 기억이기 때문에 언급한다는 것 자체가 실례다.
이는 마치 오랫만에 만난 친구에게 위로한답시고 "야, 니 아들이 교통사고로 죽은 게 2012년 봄이었냐, 2013년 봄이었냐? 걔 참 똘똘하고 야무졌는데.."라고 말하면, 쥐어터지기 십상인 것과 같은 이치다.
마찬가지로 베트남에 가면 월남전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는게 예의다. 왜? 상대의 바보같았던 선택을 상기시키는 일이기 때문이다. 월남의 역사는 대충 이렇다.
개무식한 프랑스 놈들이 1914년 제1차세계대전이 터지자 똘똘한 월남 청년 10만명을 징발해서 유럽으로 끌고가서 군수공장 등에서 징용을 살렸다. 이 청년들은 한편으로는 유럽문명에 대한 시기질투심을 깊게 간직하게 됐고, 다른 한편으로는, "공산주의 혁명을 통해 단숨에 선진 문명 국가를 이루자"라는 망상을 가지게 됐다.
개무식한 프랑스 놈들은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자, 식민지를 독립시켜 주기는 커녕 오히려 식민지 지배를 강화했다. 이에 대항해서 뜨거운 민족해방전쟁이 시작됐고, 중공과 소련이 이를 전폭 지원했다. 1960년대 초가 되자 이미 프랑스는 어찌 손 써볼 도리가 없게 됐고, 미국이 인도차이나 프로젝트를 덜컥 인수했다. 미국은 10여년을 개고생하고 손털고 나갔다.
그러자 중공(중국)이 희대의 대량학살자 폴포트(크메르루즈=캄보디아)를 내세워서 공산 월남을 흔들었다. 폴포트는 이렇게 주장했다.
"사이공(=호치민시티)이 있는 메콩 델타는 원래 캄보디아 땅이야. 프랑스 놈들이 이를 멋대로 떼어내서 베트남에 붙였지. 이제 우리 땅 내놔!"
중공(중국)의 사주를 받아 처벌인 수작이었다. 베트남이 캄보디아로 처들어가서, 폴포트 를 무너뜨렸다. 이에 대해 1979년 봄, 중공이 베트남을 침공해서 양쪽 모두 수만명이 숨졌다.
이 사건이 일어난 다음, 베트남은 친-서방 개혁개방으로 홱 돌았다. 이른바 도이모이... 중공(중국)에 먹히지 않기 위해 미국 앞에 납작 엎드렸다.
"아니, 이렇게 될 것 같았으면 애초 1960년대 초부터 1975년까지 왜 그 끔직한 반미 민족해방 전쟁을 했던 거야?"---이 질문이 나올 수 밖에 없다.
1990년대 중반 베트남을 방문했을 때, 메콩하구를 보트 타고 건너면서 내가 했던 생각이 바로 그랬다. 베트남 지식층 사이엔 이 회한이 가슴에 사무쳐 있다. 그런데 거기다 대고..
"월남전 참전해서 죄송합니데이~~"라는 취지로 문재인이 말했다.
이는 정말 기분나쁜 조롱이다. 아들을 교통사고로 잃은 친구에게 "야, 니 아들 죽은 게 작년이었냐? 재작년이었냐? 걔 참 똘똘하고 잘 생겼었는데..."라고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문재인은 사람 좀 되어야 겠다. 아직은 사람 사는 도리를 몰라도 너무 모른다. 상스러운 작태다.
출처: 박성현(뱅모) 페이스북 2018.03.23
(이선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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