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IT기업들의 이름은 어떻게 정해졌을까? 또 누구나 갖고 싶어하는 인기 전자 기기나 서비스 이름은 누가 지었을까? 우연한 아이디어로 지은 이름부터 오랜 시간 리서치 끝에 탄생한 기업명까지, 시대를 대표하는 IT기업 및 기기들의 어원을 알아보자.
| 순간의 번뜩임이 탄생시킨 이름,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
마이크로소프트는 빌게이츠의 선견지명이 드러난 사명이다. 그가 회사를 창업한 1975년에는 컴퓨터라고 하면 건물의 벽전체를 차지하는 대형 컴퓨터를 떠올렸다. 그렇지만 빌게이츠는 소형 컴퓨터의 미래를 예상하고 회사의 이름에 아주 작은 것을 뜻하는‘마이크로(Micro)’라는 단어를 넣었다. 또한, 컴퓨터와 프로그램이라는 단어가 개념만 존재했을 때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깨닫고‘소프트웨어’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가 회사를 창립했던 1975년도만 해도 회사명은 사람들에게 희귀하고 생소한 전문적인 용어였다. 회사명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는 한때 사람들로부터 작고 부드러운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회사로 오인을 받아야 할 정도였다.
| 경쟁사 라이벌 의식의 결과, 애플(Apple) |
스티브 잡스가 애플이라는 회사 이름을 떠올린 이유는 그가 청년 시절 아르바이트를 했던 사과농장에서의 즐거운 추억 덕분이었다. 그렇지만 애플이라는 이름을 확정한 가장 큰 이유는 전화번호 리스트에서 당시 잘 나가는 게임기 회사였던 아타리(Atari)보다 앞에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었다. 참고로‘아타리’라는 뜻은 바둑 용어인 단수(單手)의 일본식 발음이다.
| 실수가 만든 최고의 이름, 구글(Google) |
구글의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처음 검색 서비스를 시작할 때는 사이트 이름을 ‘백럽’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검색 서비스의 인기가 차츰 높아지면서 좀더 친숙하면서도 의미가 있는 이름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검색엔진 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대학원생들과 함께 메신저를 통해 새로운 이름을 고민했다.
이때 마침 동료 중에 하나가 10의 100 제곱을 뜻하는 의미가 있다는 구글(Google)을 제안했다.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는 1에 0이 백 개 붙여있는 어마어마한 숫자를 뜻하는 구글이 검색 서비스의 거대하고도 방대함과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해 새로운 검색 서비스의 이름을 구글로 결정했다. 며칠이 지나서야 원래 10의 100제곱을 뜻하는 단어는 구글이 아니라 구골(GooGol)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만 두 창업자는 구글이라는 이름이 마음에 들어 계속해서 구글을 사용하게 됐다.
| 애착심이 부른 성공, 인텔(Intel) |
인텔의 창업자인 로버트 노이스와 고든무어는 회사명으로 자신들의 이름을 따서‘노이스-무어 일렉트로닉스(Noyce-MooreElectronics)’로 정했다. 하지만 사람들이 잡음을 뜻하는‘Noise’와 많다를 뜻하는‘More’의 합성어로 헷갈려서 부정적인 이미지의 노이즈 무어 즉,‘ 잡음이 많다’를 계속 떠올렸다.
결국 그들은 회사의 전문분야인 전자 집적회로를 표현하기 위해서 통합을 뜻하는‘Integrate’와 전자를 의미하는‘Electronics’두 단어의 앞 글자를 조합해서 인텔(INTEL)이라고 했다. 특히, 로버트 노이스는 새로운 회사명이 지적인느낌의 인텔리전트(Intelligent)를 떠올린다고 생각해서 좋아했다. 그런데 이미 호텔 체인사업을 하는 다른 회사에서 인텔코(Intelco)라는 비슷한 사명을 가지고 있었다. 인텔이라는 이름에 성공의 가능성을 느낀 노이스는 인텔코에게 1만5000달러를 주고 회사이름을 구입했다.
| 혁신을 향한 이름, IBM(International Business Machines) |
원래 IBM의 이름은‘CTR’이었고 컴퓨터와는 전혀 상관없는 사무기기 업체였다. 1914년 당시, 토마스 왓슨이 적자에 허덕이던 CTR에 총책임자로 임명됐다. 그는‘Think’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회사의 기술혁신과 부활을 이뤄냈다. 무엇보다 CTR의 부활은 해외 시장에서의 활약이 컸다. 그래서 토마스 왓슨은 1924년에 해외시장에서의 인지도 상승을 위해 사명을 CTR에서‘IBM(International Business Machines)’으로 바꾸었다.
|동전 던지기로 정해진, HP(Hewlett-Packard) |
HP(휴렛 팩커드)의 이름은 창립자인‘Bill Hewlett’과 ‘David Packard’이름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들었다. 다소 진부한 이 회사의 이름 짓기에는 두 창립자의 재미난 에피소드가 숨겨져 있다.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의 동기였던 두 명은 학교 교수님의 지원을 받아 졸업 후 사업을 하기로 약속했다. 실질적으로 사업을 먼저 시작한 것은 팩커드였다. 그렇지만 모든 사업은 휴렛과함께 하기로 약속했던 터라 뒤늦게 휴렛이 합류하자 회사 이름을 어떻게 할 지 고민에 빠졌다.
결국, 이들의 고민을 해결한 것은 바로‘동전 던지기’였다. 동전 던지기를 해서 이기는 사람을 앞에 두기로 한 것이다. 결국, 동전 던지기의 승자는‘빌 휴렛’이 됐고, 약속대로 회사의 이름은‘HP’가됐다.
| 영화 속 명장면을 제품 이름으로, 아이팟 |
애플이 MP3 시장에 관심을 가지면서 스티브 잡스는 키노트에서 향후 애플의 전략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다. 그는 맥(Mac)을 앞으로 애플이 내놓는 제품들의 허브 역할로 자리매김 시키겠다고 발표했다. 곧 이어 애플은 새로운 개념을 가진 MP3 플레이어를 선보였고, 그에 걸맞은 이름을 찾기 위해 고민했다. 당시 프리랜서 카피라이터였던‘비니 치에코’는 애플의 새MP3 플레이어를 보며, 스티브 잡스가 말했던‘허브’라는 단어에 집중했다. 그는 모든 종류의 허브를 검토했고, 결국 우주선의 개념을 떠올리게 됐다. 우주를 향해 떠나지만, 연료 충전을 위해 다시 돌아와야만 하는 대상으로 말이다.
그 결과 유명 SF 영화인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서의 마지막 커넥션인 ‘팟(Pod)’에 착안했으며, 여기에 애플 아이맥과의 연결성을 더하는‘아이(I)’를 추가해‘아이팟’이라는 이름을 짓게 됐다.
| 수십 마리의 새떼가 소통하다, 트위터 |
2006년, 트위터의 공동 설립자인 ‘비즈 스톤’은 잭 도시가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을 봤을 때‘새들이 소통하는 방식’을 떠올렸다고 회상했다. 짧은 지저귐만으로 수많은 새가 모두 반응하고 같은 정보를 공유하는 방식을 말이다. 비즈 스톤은 이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에 새 소리를 연상시키는 ‘트윗(Twttr)’이라는 단어를 제안했고, 다른 이가 몇몇 철자를 추가해‘트위터’라는 이름이 탄생하게 된다. 전 세계 수억만명의 사람들이 쓰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현재, IT 업계에서 가장 직관적인 이름짓기라고 평가받고 있다.
| 소리나는 대로, 위키피디아(Wikipedia) |
위키피디아 사이트를 운영하는 지미웨일스에 따르면, 위키피디아라는 이름은 ‘위키(wiki : 협업을 위한 웹사이트를 생성하는 기술)’와 백과사전(encyclopedia)의 합성어다. 그는 처음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는 사용자 참여의 온라인 백과사전 사이트를 만들면서, 어떻게 이름을 지어야 사람들이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을지 많이 고민했다.
결국, 많은 논의 끝에 사이트 성격 그 자체를 뜻하는 단어 두 개를 골라 하나로 섞어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새로운 개념으로 재탄생시킨 것이 바로 오늘날의‘위키피디아’이다. 덕분에 현재, 인터넷을 사용하는 수많은 사람들은 백과사전 대신에‘위키피디아’를 이용해 각종 정보를 얻고 있다.
'시사정보 큐레이션 > ICT·녹색·BT·NT外'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트리밍 (0) | 2010.12.15 |
---|---|
2012년, 지금보다 10배 빠른 와이파이 시대 열린다 (0) | 2010.12.14 |
아이폰용 구글 위치추적서비스 출시 (0) | 2010.12.14 |
SNC[소셜네트워크 품앗이 서비스] (0) | 2010.12.14 |
`소셜네트워크 품앗이 서비스(SNC)`가 찾아온다 (0) | 2010.1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