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ICT·녹색·BT·NT外

IT 톱 임원들이 본 모바일 3차 혁명

배셰태 2010. 12. 8. 07:18

시스코, 모바일 동영상 전송에 승부수

매일경제 칼럼 2010.12.07 (화)

 

트위터, SNS 미디어 플랫폼으로 변신

 

◆ 모바일코리아<2부> ① / 글로벌 최강자들의 전략 ◆


 

 

"애플이 촉발한 모바일 인터넷 혁명이 `혁신의 제3 물결`을 만들고 있습니다." 지난달 중순 미국 샌프란시스코 웹2.0 서밋에서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의 대부로 불리는 존 도어는 이렇게 규정했다.

에릭 슈밋 구글 최고경영자(CEO),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에반 윌리엄스 트위터 창업자 등 거물급 정보기술(IT) 챔피언들이 모인 자리에서 그는 "모바일 혁명은 1980년대 PC 혁명, 1990년대 인터넷 혁명에 이은 세 번째 물결"이라며 "내년에는 또 다른 질서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새너제이에서 기자가 만난 시스코의 티에리 마우필레 모바일인터넷 총괄책임자는 "이제 모바일 시장은 `혁신의 허리케인` 속으로 들어갔다"고 표현했다.

스마트폰에서 이뤄진 혁신이 정보기술(IT) 산업계 전반의 혁신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얘기다. 애플이 아이패드로 일반고객(커스터머) 시장을 공략한다면, 시스코는 내년 초 출시할 `시어스`라는 태블릿PC로 기업(엔터프라이즈)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시스코가 포스트 애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추진하는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글로벌 기업인 시스코는 `해가 지지 않는 개발 시스템`을 구축해놨다.

앤드루 보더 통합커뮤니케이션 이사는 "최근 중국에서 인스턴트 메시징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 이 프로젝트 담당 임원은 새너제이에 있고, 개발자들은 아일랜드에 있으며, 직원 40명은 상하이에 있다"고 했다. 개발이 24시간 동안 이뤄지는 셈이다. 그는 "모바일기기가 전 세계에서 24시간 개발이 이어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말했다.

모바일과 다른 사업과의 컨버전스도 애플과 차별되는 전략이다. 시스코는 실물크기 영상을 보면서 의사와 환자가 대화하고 피부조직을 실시간으로 의사에게 보낼 수 있는 시스템, 가정의 모든 전자기기를 태블릿PC로 제어하는 시스템 등을 이미 새너제이 병원과 가정에 적용하고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폴섬가에 위치한 트위터 본사는 자유분방함이 묻어난다. 창가에 놓인 두 마리의 초록 사슴상은 얽매인 틀을 벗어나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야생동물을 연상시킨다.

가입자 5억명을 확보한 세계 최대 SNS 페이스북의 미국 실리콘밸리 본사 전경.

 

케빈 다우 모바일 사업담당 부사장은 "스마트폰 덕에 트위터가 성장한 것"이라며 "트위터는 SNS가 아니라 뉴스이자 정보"라고 설명했다.

트위터의 국제협력 담당 임원 매트 샌퍼드는 "월드컵과 올림픽 등 세계적인 스포츠 행사뿐 아니라 매일경제가 추관하는 세계지식포럼, 스위스 다보스포럼 등 트위터와 연계할 수 있는 국제 이벤트가 수없이 많은 것은 트위터에 큰 기회"라고 말했다.

트위터가 모바일 최강자로 부상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트위터에는 참여와 공유의 미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때문일까. 구글, MS, 야후 등은 트윗글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고 방대한 양의 트윗 콘텐츠를 제공받으려 하고 있다. 트위터는 이들 IT기업 외에도 콘텐츠 제공 협상을 다각도로 벌이고 있다.

소셜 네트워크 최강자인 페이스북은 애플의 iOS, 구글의 안드로이드 등 어떤 플랫폼에서든 모든 인터넷 사용자들이 페이스북을 사용하게 만드는 전략을 펴고 있다.

가입자 5억명으로 이를 인구 수라고 치면 중국, 인도에 이은 3위 국가인 페이스북은 어떤 앱이라도 한번에 로그인 할 수 있는 싱글사인온(single sign-on)과 LBS(위치 기반 서비스) 기반 쇼핑 서비스를 내놓기도 했다. MS도 페이스북 우군을 자처하고 나섰다. 뒤에서 각종 솔루션 등을 지원한다.

크리스 휴스 페이스북 공동창업자는 "SNS가 모든 기기에 들어갈 것"이라며 "SNS서비스와 기업 간 상거래를 엮은 소셜커머스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정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용량 트래픽이 모바일을 통해 오고 갈 포스트 애플 시대의 수혜자 중 하나로 오프라인 DVD 대여 회사인 넷플릭스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온라인 스트리밍 방식 동영상 대여 서비스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애플이 아이튠스에서 동영상을 구입해서 보게 하는 반면, 넷플릭스는 이를 구입하는 대신 정액제로 여러 개를 대여해서 볼 수 있게 하는 게 강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