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더 힐' 의회전문지] 미국내 한반도 문제 최고 전문가, “북한의 위장 평화 공세에 속지 말라”

배셰태 2018. 1. 11. 13:28

미국내 한반도 문제 최고 전문가, “북한의 위장 평화 공세에 속지 말라”

미디어워치 2018.01.10 조현영 기자

http://mediawatch.kr/mobile/article.html?no=252891

 

“국제 사회가 김정은의 당근 연설에 취해있는 동안, 그의 무력 남침을 기도하는 강압적 흉계는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

 

미국의 유력지가 북한의 위장 평화 공세에 속으면 안된다는 내용이 담긴, 미국 거주 한국계 외교안보 전문가의 서신 형식 칼럼을 게재해 페이스북 등 SNS를 중심으로 화제다.

 

‘더 힐(the Hill)’은 의회전문지로서 정치 분야로는 뉴욕타임스 등 주요 매체에 못지않은 영향력을 갖고 있는 매체다. 이 매체는 4일자로 미국 전상서: 평양의 위장 평화 간계에 현혹 되지 말아야 한다(Dear America: Don't fall for Pyongyang's predictable, poisonous ploy) 제하 이성윤 교수의 기고문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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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힐(the Hill)’의 1월 4일자 칼럼 ‘미국 전상서: 평양의 위장 평화 간계에 현혹 되지 말아야 한다(Dear America: Don't fall for Pyongyang's predictable, poisonous ploy)’

 

이성윤 교수는 미국 터프츠 대학 플래처 외교전문대학원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외교안보 전문가다. 이 교수는 미국내 한반도 문제 최고 전문가로 손꼽히며 그의 견해는 ‘미국의 소리(Voice of America)’ 등 주요 매체에도 빈번히 인용되곤 한다.

 

이 교수는 미국인들에게 보내는 서신 형식으로 쓰여진 이번 기고문 서두에서 “북한의 지도자인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유사-화해적인(quasi-conciliatory)’ 톤으로 ‘주체 혁명의 완성을 다짐하면서, 다음달에 있을 평창 동계 올림픽의 성공 기원까지 덧붙여, 북측 대표단을 서울에 파견하겠다’라는 의사를 표명했다”면서 “그러나 국제 사회가 김정은의 그런 당근 연설에 취해있는 동안, 그의 무력 남침을 기도하는 강압적 흉계는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성윤 교수는 미국인들이 북한의 수법에 속으면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김정은은 기존의 호전적 성향의 수사법과 다른 부드러운 대화 제스처를 통해 국제 사회에게 평화적 외교 해법에 대한 일말의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하지만 평양발 유화 제스처는 평양의 오래된 위장 전술이다”고 단언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북한에게는 한국의 평창올림픽을 앞둔 시점이 곧 위장 평화 공세를 재개해야 하는 시점이다. 북한은 늘 이런 식으로 북한 정권에 대한 이미지 개선, 그리고 한국의 비굴한 지지를 얻어서 과실을 편취해왔다는 것이다.

 

이성윤 교수는 “(북한은) 지난 4반세기 동안 수십억 달러의 현금, 식량, 연료를 남한과 미국으로부터 비핵화의 헛된 대가로 갈취해 왔다”고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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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펼쳐질 그림도 뻔하다고 지적했다.

 

“북한 응원단의 박수와 춤사위에 한국은 물론 미국 선수들까지 장단에 맞추어 흥겨운 축제의 장이 연출된다. 일촉즉발의 북핵 긴장 국면에서 하룻밤만에 한반도가 평화와 화합의 장으로 분위기 전환이 급격히 일어난다. 북한의 참가로 인해 동계올림픽 TV시청률이 급상승하고, 대회 참석에 망설이는 중국의 시진핑 주석과 아베 일본 총리가 개회식에 방문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러한 연출 공작을 통해서 김정은은 미국의 강한 압박에 맞서 평화적 해법을 진정성 있게 고민하는 지도자로 포장될 것이다.”

 

그렇다면 김정은은 동계올림픽 이후 국제사회에 또 어떤 메시지를 던질 것인가. 이성윤 교수는 “‘부드러운 기조’를 앞세워 서울, 베이징, 모스크바를 통해 워싱턴에 긴장 완화를 위한 평양과 합의를 요구하는 메시지를 띄울 것이다”며 “물론 그 합의 내용은 제재 약화, 정례화된 한미 군사훈련 연기, 평화 협정에 대한 협상 개시 등등이다”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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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김정은은 종간에는 주한미군 철수와 미국으로부터 핵보유국 지위를 얻어냄으로써, 압박과 검열로 한국을 굴복시키리라는 것이 이성윤 교수의 진단이다.

 

이 교수는 “이것이 바로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언급한 ‘주체 혁명 완수이다’”며서 “(이 전략은) 아무리 북한이 가난과 기근으로 정통성 없는 국가일지라도, 북한으로서는 양보가 불가능한 절대 전략이면서, 생존을 보장할 유일한 전략이다”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북한의 이런 전략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성윤 교수는 북한이 늘 미국에 대해서는 상시적 핵 협박을 하고, 반대로 다른 미국의 동맹국들에게는 위장 평화 공세로 갈라치는 짓을 해왔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핵보유국 지위를 얻는다면 이런 행태는 더욱 심화되리라는 것은 불보듯 뻔한 일.

 

이성윤 교수는 상황을 비관했다. 평양의 평화공세는 무력 도발의 전조현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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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는 “미국이 한반도에서 벌어지는 따뜻한 거짓 평화 분위기에 굴복해서는 절대 안된다”며 “설익은 제재 완화라든지, 혹은 서울의 비상식적인 대북 지원 정책같은 것을 방관했다는 미국은 ‘새로운 재앙’을 마주해야 한다”고 경고하면서 기고문을 마무리했다.

 

미국이 마주하게될 ‘새로운 재앙’이란 무엇인가. 바로 “동북아 역내가 아닌 태평양을 가로질러 미국 본토 상공에서 듣게될 ICBM의 굉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