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1)

2010 취업시장 10대뉴스...화두는 '인턴십과 SNS'

배셰태 2010. 12. 2. 17:09

2010 취업시장 10대뉴스...화두는 '인턴십과 SNS'

모닝뉴스 경제 2010.12.02 (목)

올해 취업시장에는 어떤 소식들이 구직자들을 웃고 울게 만들었을까.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가 올 한해 취업시장에서 가장 화제가 됐던 이슈를 선정해 ‘2010 취업시장 10대뉴스’를 2일 발표했다. 인크루트는 인턴십과 SNS를 가장 큰 화두로 꼽았다.

1. 인턴십, 취업시장 전면 부상
인턴십이 신입공채의 대안으로 급속히 부상하고 있다. 많은 대기업들이 인턴십을 속속 도입하거나 그 규모를 늘였다. 삼성은 인턴십을 골자로 한 새 채용시스템인 ‘채용2.0’을 공개했고, 포스크는 신입사원을 인턴으로만 뽑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실제 인크루트의 조사에서도 대기업의 인턴십 채용규모가 전년대비 36.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인턴십이 국내 취업방식의 ‘대세’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모습이다.

2. 취업시장에도 SNS 바람
SNS(Social Network Services) 열풍은 취업시장에도 바람을 일으켰다. 기업들이 채용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트위터를 비롯한 SNS 운영에 대거 나섰다. 삼성, CJ, LG, KT 등 대기업은 물론, 다음, 안철수연구소, 넥슨 등 IT기업들도 SNS로 구직자들과 직접 소통했다. SNS는 서로를 알아보기 위한 도구로도 유용하게 활용됐다. 기업 인사담당자의 19.5%는 구직자의 SNS에 접속해 본 것으로 조사됐고, 구직자의 48.3%도 SNS로 채용정보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3. 취업시장 모처럼 ‘훈풍’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로 촉발된 세계적인 불황과 경기침체가 올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취업시장도 모처럼 활기를 띄었다. 올 상반기만 봐도 매출500대 기업들이 전년동기 대비 62.9%나 많은 인력을 뽑은 것으로 조사됐다. 채용에 나서는 비율 자체도 늘었다. 인크루트가 최근 3분기 채용 공고수를 집계해본 결과, 전년대비 29.8%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4. 신입만큼 치열해진 경력 취업시장
경력채용이 신입 못지 않게 깐깐해 지고 있다. 여러 차례 다양한 방식의 면접을 치르게 하는 것은 물론 레퍼런스 체크(Reference Check, 옛 직장에 평판조회)도 일반화되고 있다. 능력과 성과만 좋으면 ‘모셔’왔던 과거와 달리 인성과 충성도 같은 정성적인 평가도 강화되고 있다. 이런 까닭인지 이직을 준비하던 직장인들의 모습도 치열해졌다. 오죽하면 신입 구직자들이 하던 취업스터디를 변조해 ‘이직스터디’를 만들고 있을 정도. 이직을 준비하는 직장인들의 18.4%가 이직스터디 경험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5. ‘스펙’ 비중축소
스펙(Specification)’만 좋으면 쉽게 취업하던 시대는 갔다. 삼성이나 SK처럼 스펙을 거의 안 보다시피 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대기업의 합격스펙도 불합격자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난다. 스펙 자체의 비중이 낮아지는 것과 더불어, 스펙 중에서도 ‘지는 스펙’과 ‘뜨는 스펙’이 뚜렷하다. ‘지는 스펙’의 으뜸은 일정 이상만 되면 통과하는 커트라인이 돼 가고 있는 학점. 취업을 위한 진정성 없는 봉사활동이 늘어난다는 자각으로 봉사활동도 취업성공 관여도가 낮아지고 있다. 직무와 별 관련 없는 자격증도 마찬가지. 반면 인턴경험과 토익스피킹이나 오픽 같은 영어말하기 시험성적, 남다른 경험들은 뜨고 있는 스펙의 대표주자다.

6. 취업시장 플랫폼 시프트(Platform Shift)
12년전 취업포털이 취업시장의 플랫폼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바꿨다면, 올해는 모바일, SNS을 비롯한 뉴미디어로 또 한차례 플랫폼이 바뀌어가고 있다. 웹상에서만 이용 할 수 있었던 온라인 채용정보에 이동성을 부여한 모바일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스마트폰의 앱과 안드로이드폰용 어플리케이션이 서비스되면서 구직자들은 스마트폰으로 편리하게 취업정보를 얻고 구직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 IPTV, 메신저, 포털사이트의 소셜앱 등 다양한 채널로도 플랫폼이 확장되고 있다. ‘인맥’과 ‘관계’를 통한 새로운 취업기회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으며, 현재 사용자가 급증하고 있는 인크루트 인맥(nugu.incruit.com)도 일방적인 채용공고-입사지원 시스템을 흔드는 뉴-플랫폼으로 손꼽히고 있다.

7. 투잡족(族) 증가
투잡족이 증가세다. 올해 직장인 중 투잡족 비율은 18.2%로 나타났다. 5명 중 1명 꼴이다. 2008년 인크루트 조사에서 직장인 중 투잡족 비율이 12.9%로 나타났으니 5.3%p가 증가한 수치다. 오르는 물가, 생활비 상승, 자기계발, 창업준비, 퇴직대비 등 이유도 다양했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이 같은 현실적 요인 외에도 “현대인들의 직업인식이 자아실현이나 사회적 역할 같은 전통적인 직업관보다는 소득의 원천으로서의 의미가 더 강조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을 덧붙였다.

8. 아르바이트생 연령, 학력 높아졌다
아르바이트생의 연령과 학력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몇 년간의 아르바이트 지원자 이력서를 분석해 본 결과, 10대와 20대 젊은 층의 비중이 줄어드는 대신, 30대 이상의 고연령층의 비중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학력도 마찬가지다. 고졸이하는 줄고 석박사를 포함한 대졸이상의 비중은 매년 늘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역시 인구 전반적인 고연령화와 고학력화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나이 든 석박사 출신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9. 무리한 채용절차, 기업 이미지 악영향
기업채용에서 가장 중요한 본질은 역시 ‘평가’다. 고학력 구직자가 넘쳐나고 스펙과 능력이 비슷비슷한 상황에서 어렵고 복잡한 채용프로세스가 도입되는 것도 결국은 변별력을 가지고 인재를 가려내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라고 했던가. 무리한 면접방식이나 질문들, 또 긴 평가기간을 가지는 인턴십 등으로 인한 부작용도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실제 비난이나 무시, 사생활 질문 등 면접을 통해 불쾌감을 가진 경험이 있는 구직자가 전체의 81.0%에 달했고, 이들 중 20.7%는 이 때문에 해당기업에 비호감을 갖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규직 전환에 실패한 인턴지원자의 61.6%는 아예 해당기업의 제품을 안 사게 됐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10. 영어말하기 시험 확산
영어말하기 시험이 몇몇 기업에서 시범적으로 활용되는 것에서 벗어나 이제는 기본적인 어학평가 방법으로 정착되는 분위기다. 또 활용기업도 대기업 몇 곳에서 기업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상장사 대상의 영어평가 방법을 조사해 지난해 같은 조사와 비교한 결과에서도 영어면접(39.0→31.9%)은 줄고, 말하기 시험(21.8%→29.9%)은 늘었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영어면접을 보다 체계적이고 정량적으로 평가하고자 했던 기업들이 영어면접을 폐지하는 대신 오픽, 토익스피킹 등과 같은 영어말하기시험성적 제출로 돌아서고 있다”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