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뜸 했었네
꼬박 일주일 동안 글 한 꼭지 안 올렸다.
표면적인 이유는 '육체적 피로'...
상당히 큰 공간을 좋은 조건으로 쓰게 돼서 리모델링(?) 노가다 하느라고... 업자에게 맡기면 3천 정도 나올 일을, 온갖 편법과 '이상한 기술'을 사용해서 나 포함, 세 명이 몸빵으로 때워왔다. 노가다 보스 수고비 백만원 포함해서 예산은 4백 50만원 내지 5백 50만원. 샤시 두 군데 끼우면 5백 50이고 안 끼우면 4백 50이다.
어제(토요일)도 저녁 6시까지 핸드그라인더에 톱날 끼워서 작업했다.
(이거 정말 하기 싫은 일이다. 손으로 다루는 공구 중에, 엔진톱(체인쏘) 다음으로 위험한 공구다. 손 아구지 힘이 예전 같지 않아서, 이런 공구 다루기는 부담스럽다)
그러나 아무리 피곤하더라도 글 한 두꼭지는 쓸 수 있었다. 일주일 동안이나 감감했던 데에는 내밀한 속살이 있음에 틀림없다. 그 속살이 뭘까? 세상에 제일 알기 어려운 게 자신의 마음 깊은 곳에서 벌어지는 흐름이다. 내 마음 저 깊은 동굴에서 일어난 무엇이, 글을 쓰는 것을 가로막았다. 그 무엇이 뭘까?
예감이다. 막바지에 왔다는 예감. 평양붕괴의 예감.
나는 제1차 핵실험이 이루어진 2006년부터 북한의 '소프트랜딩'이란 없다고 봤다. 레짐 체인지가 일어날 것으로 봤다. 평양이 붕괴할 것으로 봤다.
내가 2012년에 출간했던 '망치로 정치하기'에 나와있다. (그 책도 중고가 몇 만 원 할 게다. 책을 다시 인쇄하면 몇 권 안 팔리는데, 절판하면 중고 가격이 높게 형성된다. 나더러 어쩌라고?)
"북한 노당당 당원이 백만명이다. 무시무시한 당이다"--이런 말 들으면 배꼽잡고 웃는다. 북한은 당이 없다. 이거, 빨갱이 혁명 운동 깊게 해 본 사람은 직감적으로 느낀다. 북한은 당 대신에 '당 조직지도부'라 불리는 울트라 수퍼 비밀경찰이 지배한다. 그 책임자는 김정일이었고, 지금은 김정은이다. 이 체제를 만든 '사악한 천재'가 김정일이었다.
공산당이란 무엇일까? 혁명 이전의 당은, 열혈 지식인들이 이끄는 소수 정예 지하 조직이다. 그러나 혁명 이후의 당은, 수많은 [열에 들뜬] 완장찬 사람들이 밀려 들어와서 형성된, [국가, 경제, 사회, 문화, 생활 전반을 통제하는 거대한 괴물]이다. 혁명 이후의 당은 비효율적이고 비정하고 관료주의적인, 거대 시스템이다.
소련이든 중국이든 이 거대 시스템이 하나의 생명체, 하나의 유기체가 됐다. 스탈린과 모택동은 어떻게든 이 거대 시스템을 제어하려 별 개지랄을 다 떨었다. '문화혁명'이란 말을 처음 만든 것은 모택동이 아니라 스탈린이다. 그러나 이들은 당을 죽이지 못 한 채 죽었다. 이들이 숨진 다음에 당은 더 강력한 유기체, 더 강력한 생명체가 됐다. 그 결과 중국 공산당은 개혁개방으로 나아가는 것을 결정했고(1979), 소련 공산당은, 연방을 해체하고 '공산주의 통제체제'를 포기하는 것을 결정했다(1991).
당은 하나의 생명체, 유기체로서, 세상이 변하면, 새로운 노선, 새로운 리더십을 [만들어 낸다].....
개혁개방의 전제조건은 "당이 하나의 유기체, 생명체로서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다. DJ가 살아 있다면 귀때기를 붙잡고 가르쳐 주고 싶다.
"햇볕? 헛소리 하지마! 걔들은 개혁 개방 하지 못 해! 너, 무식한 거냐, 아니면 사기치는 중이냐? 당이 없는데 어떻게 전혀 새로운 리더십을 창출해 내냐? 당이 없는데 어떻게 전혀 새로운 노선을 만들어내냐?"
북한은 공산당(노동당) 국가가 아니다. 북한은 사이비종교(사교) 전체주의 학살체제일 뿐이다. 2006년 핵 실험은, 핵이 이 사교의 종교적 상징(기독교의 십자가에 해당하는 상징)이 됐음을 뜻한다.
종교 체제는 자신의 핵심 상징을 포기하지 못 한다. 그것을 포기하는 순간 이미 종교 체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2006년 핵실험은 북한이 '핵 노선'에서 한 발자욱도 벗어나지 못 한다는 것을 뜻한다.
그들은 개혁*개방 하지 않고, 마르고 닳도록 사교 전체주의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핵을 택했다. 그 선택에 의해 북한의 운명은 정해졌다. 평/양/붕/괴...이 길로 들어선 것이 확정됐다. 그게 2006년의 일이다.
나는 지난 10여년 동안 평양붕괴를 이야기해 왔지만 이는 [논리적 추론]이었을 뿐이었다. 그러나지금은 다르다. 하루가 다르게 [현실화]되고 있다. 십중팔구 [경제봉쇄에 의한 붕괴]가 아니라 [선제타격/예방전쟁에 의한 붕괴]가 될 게다.
이제 [원론적인 논리적 추론]을 떠들 수 있는 세월은 지나고 있다. 이제 그냥 자유분방으로 내 갈길 수 있는 세월은 지나고 있다... 교활하고 사악하고 암시*선동적인 소리를 떠들어야 하는 세월이 오고 있다.
교활(foxy)? 그렇다. 교활이다. 촌철살인을 목표 삼아 지능적으로 '디자인된' 말과 글이 필요하다.
사악(vicious)? 맞다. 사악이다. 적으로 삼을 가치조차 없는 자들에 대해, 맹렬한 적의를 갈고 닦아야 한다. 왜 적으로 삼을 가치조차 없는 것들일까? 웰빙 쓰레기들이기 때문이다. 20대 때에 "김일성 수령을 모시고 민족해방 전쟁으로 나선다"라고 떠들었지만 30년 지난 지금은 이 원독 가득한 파괴성은 모두 증발해 버렸다. 그럼에도 생각은 저절로, 친북 내지 종북 성향을 띈다. 몸은 '원독, 파괴성'을 상실했지만, 생활은 웰빙이 됐지만, 대가리는 여전히 친북이다..... 이게 웰빙 쓰레기 아니면 뭐란 말인가! 쓰레기 더미를 향해 [적의]를 불태워야 하는 우리같은 사람들은...에고...에고...)
암시*선동(insinuation)? 이거다. 암시적이야 한다.... "때려잡자"라는 명시*선동은 맥 없고 식상하다. 사람들로 하여금 '스토리'에 빨려 들어와서 (깡통진보, 친북에 대해) 스스로 "뭐, 저런 구역질나는 개새끼들이 있어!"라고 구토하게 만들어야 한다. 명시적 선동이 아니라 암시적 선동이다...
이제껏 내 글과 말은 (남들 기준으로는 교활하고, 사악하고, 암시*선동적인 지 몰라도, 내 기준으론) 마음내키는 데로 내갈긴 것들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운명적 순간'이다...
글과 말이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더듬는 중이다. '나의 의식'이 더듬는 것이 아니라, '나의 무의식'이 더듬고 있다.
그래서 '의식'은 꼬박 일주일 동안 '의식적 노가다'에 집중했었다. 무의식의 '더듬기 작업'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의식은 딴청 부렸다. 언제까지 더듬게 될까?
모른다. 그러나 [한동안 뜸 했었네]라고 말할 수는 있게 됐다. 글꼭지를 쓸 수 있게 됐다. [의식]이 글을 쓰든 말든, [무의식]은 이제 지 알아서 [더듬기 작업]을 계속할 것이기 때문이다.
무의식이 하는 일을 의식이 [의식]하게 되면, 의식의 작업은 더 이상 [무의식]을 방해하는 걸림돌이 되지 못 한다.
출처: 박성현(뱅모) 페이스북 2017.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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