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메이저 언론이 묵살한 엄낙용 전 産銀총재의 역사적 폭로
조갑제닷컴 2017.11.25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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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조선 12월호가 다루긴 했는데...
산업은행장을 지낸 엄낙용 씨가 지난 年初에 《한 공직자의 이야기》라는 제목의 자서전을 냈다. 외환위기 때 재정경제부 차관을 지냈고 산업은행 총재로 옮겨 현대상선에 대한 4900억 원 대출금 회수에 관계하면서 자금의 진상을 알게 되었고 역사적인 對北불법송금 사건 폭로를 하게 된다. 그 동기를 이렇게 설명하였다.
<대북송금 국회 증언: 산업은행 총재로서 정부와의 마찰은 부임 초부터 시작했다. 전임자에 의하여 비정상적 여신(與信)이 현대상선에 제공된 것을 이상하게 생각한 필자는 이 여신이 정부의 고위층에 의하여 지시된 것임을 확인했다. 이를 회수하는 과정에서 현대 측이 상환을 거부하며 정부로부터 받으라고 버티는 것을 보고 대출된 자금이 북한에 제공되었을 것으로 추측했다. (중략). 그로부터 1년 가까이 지난 2002년 초, S 그룹의 임원인 Y 씨가 점심을 같이하자고 연락을 했다. Y 씨는 과거 필자가 현직에 있을 때 명절에 봉투를 들고 필자에게 찾아온 적이 있었는데 그때 필자가 Y 씨를 차에 태우고 하남에 있는 장애인 자립시설로 데리고 가 그 봉투를 그곳에 전달하도록 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몇 년 후 필자가 공직을 떠난 다음 가끔 연락이 와서 점심을 같이한 적이 있는 터였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Y 씨가 지금 정부에서 S 그룹에 對北사업에 참여하도록 요구하고 있는데 어찌해야 할지 골치가 아프다는 말을 했다. 필자는 짐짓 모른 체하고 그러냐고 하였지만 속으로 큰일이구나 하는 우려가 들었다.
집으로 돌아와 곰곰이 되뇌어보니 이를 어떻게 하든 막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미국의 군사문제연구소 등에서 북한의 군비확충에 많은 자금이 투입되고 있다는 내용과 핵개발 의혹 등에 대한 발표자료를 언론을 통해 접한 바 있었기 때문에 현대그룹에 이어 다른 기업까지 對北사업에 연루되는 것은 이러한 의구심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절대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여겼다.>
엄낙용 전 차관의 이 증언은 또 다른 점을 폭로한다. 김대중 정부가 현대그룹 이외에도 S 그룹을 찍어서 對北 사업에 참여하도록 압박하고 있었다는 증언이다. 김대중 시절, 대기업의 對北사업은 사실상 對北퍼주기이거나 현대그룹의 예에서 보듯이 對北현금 제공일 가능성이 높았다. 산업은행장 시절에 이미 산업은행이 현대상선과 현대아산을 통한 對北현금 지원에 관련된 사실을 알고 있었던 엄 前 차관은 재발을 막기 위하여 폭로를 결심한다.
<필자는 많은 고심을 하다가 믿을 만한 일간지 편집국장을 은밀히 만나 현대그룹의 자금 의혹 등 상황을 설명하고 언론기관이 이 문제를 다루어주기를 부탁했다. 며칠 후 그 편집국장은 현재 언론기관과 정부와의 갈등으로 언론기관이 많이 위축된 상황이라 그러한 문제를 다루기에 매우 어렵다고 답변했다. 필자는 어쩔 수 없이 보안을 부탁한다고만 이야기하고 그 문제를 덮어둘 수밖에 없었다.>
김대중 정부는 그 전해에 對北정책에 비협조적인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를 상대로 세무조사를 하고, 탈세혐의로 검찰에 고발, 두 신문사 발행인을 구속하였으며 구속된 동아일보 회장 부인은 투신자살하였다. 세기적 특종을 포기한 일간지 편집국장의 조심스러운 태도는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엄 前 차관은 2002년 6월29일에 있었던 제2연평해전을 보고는 행동을 결심한다. 그 뒤의 상황은 아래 기사를 참고하면 된다. 문제는 여기 등장하는 S 그룹의 정체이다. 엄낙용 씨는 단서를 제공하지 않았다. 자신의 폭로로 S 그룹의 對北지원이 이뤄지지 않았는지도 밝히지 않았다. 김대중 정부가 다른 재벌들에 대하여도 對北 지원을 압박하였다는 의혹만 남는다. 내가 아는 모 그룹의 전자 담당 임원은 좌파 정부 시절에 자신의 회사가 북한에 IT 기술을 가르쳐주라는 압박을 받았다고 말하였다. 북한 기술자를 중국으로 불러내 교육을 시켜주었다는 것이다. 그 기술이 북한에서 세계적인 해킹 기술로 키워져 우리를 위협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문제는 엄낙용 씨의 회고록이 엄청난 사실을 폭로하였는데도 언론이 묵살한 점이다. 12월호 월간조선이 10개월이 지나 이 사안을 다뤘다. 한국 언론이 좌파 눈치를 본다는 확실한 증거이다. 좌파에 불리한 사실은 덮여지고 우파에 불리한 사실은 針小棒大되고 있다.
<중략>
엄낙용 著 <한 공직자의 경제 이야기> (2017년
3월5일 발간, 나남)
<중략>
對北송금사건은 핵개발중인 우리의 主敵(주적) 김정일 정권에 4억5000만 달러의 현금을 국회와 국민 모르게 불법적으로 제공하였다는 점에서 단군 이래 최악의 역적모의였다. 국정원 직원이 對北송금 과정에서 수취인의 이름을 잘못 써 차질이 생기자 북한정권은 “돈이 들어오지 않았다”면서 김대중 대통령의 방북을 하루 연기시키는 모욕도 서슴지 않았다. 돈을 주고 약점이 잡힌 상태에서 김정일을 만난 김대중은 지금껏 대한민국의 안전을 위협하는 6·15 선언에 합의해주고 김정일의 주한미군 중립화 제안에 동의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돈 한 푼 받은 적이 없지만 두 공익재단을 만들어 최순실이 영향력을 행사하도록 한 혐의로 파면되고 검찰 조사까지 받았다. 김대중 정권의 對北불법송금에 비교하면 그야말로 鳥足之血(조족지혈)이다. 對北송금 사건에 핵심적으로 관련되었던 박지원 씨는 정상적인 국가라면 영구적으로 政界(정계)에서 물러나야 할 터인데 지금은 국민의 당 대표가 되어 박근혜 대통령을 몰아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엄낙용 전 차관의 회고록은, 한 용기 있는 공직자의 폭로가 역사를 바로 세우고 위험한 對北정책을 견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사실을 확인시켜줌과 동시에 正義(정의)는 아직 제대로 구현되지 못하고 있음을 깨우친다. 엄 전 차관 같은 또 다른 正義의 폭로자가 나와야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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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동영상]
■엄낙용의 對北불법송금 관련 폭로를 기사로 쓰지 않는 한국언론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17.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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