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고리 4인방'으로 불린 김휘종 전 청와대 행정관이 안 나타나는 이유
월간조선 2017.10.29 최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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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청와대 동료들도 등 돌릴 분위기...검찰 포렌식 보고서에 김휘종 메일 계정 등장, '최순실 태블릿PC' 그도 사용했을 가능성 커
김휘종 전 청와대 행정관 SNS사진 캡쳐.
이른바 '최순실 태블릿PC'의 진실을 밝힐 키맨으로 떠오른 김휘종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청와대 근무 당시 '문고리 4인방'으로 불릴 정도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월간조선》취재에 응한 박근혜 정부 청와대 핵심부서에서 근무한 인사 다수는 "김휘종 전 행정관은 청와대 대통령 관저에 들어가 보고하는 4명 중 한 명이었다"며 "잘 모르는 직원들은, 3명은(정호성·안봉근·이재만 전 비서관) 그렇다 쳐도 김 전 행정관은 '의외'라고 했지만 사실 김 전 행정관은 2012년 대통령선거 유세 도중 교통사고로 사망한 이춘상 보좌관 역할을 대신한 사람으로 박 전 대통령이 굉장히 신임했다"고 입을 모았다.
관저는 대통령 내외가 머무는 공간이다. 'ㄱ'자 모양으로 내실과 외실로 구분된다. 외실에는 대통령이 손님을 초대해 오찬·만찬을 할 수 있는 대식당이 있다. 왼쪽에는 8~10명이 앉을 수 있는 회의실이 있다. 외실과 구분되는 내실 안에는 침실과 거실이 있다. 침실 옆 거실에 속한 공간에 작은 서재가 있다. 대통령이 보고서나 책을 읽으며 사무를 보는 공간이다.
박근혜 정부 청와대 근무자들은 "4인방은 주로 8~10명이 앉을 수 있는 회의실에서 박 전 대통령에게 주요사안을 보고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들은 또 2012년 박 전 대통령 대선캠프의 ‘SNS(소셜미디어) 본부’에서 일했던 신혜원씨가 《월간조선》등과의 인터뷰에서 "'최순실 태블릿PC'는 최순실이 아닌 박 전 대통령 대선캠프에서 사용했고, 이후 김 전 행정관에게 넘겼다"고 주장한 것을 처음에는 믿지 않았다고 했다.
김 전 행정관이 자신을 특별히 믿어준 박 전 대통령 등에 칼을 꼽는 행태는 보일 리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김 전 행정관이 상황이 이렇게 까지 된 상황에서 조차 해명이 바뀌고, 언론과 접촉을 끊고 잠적을 하면서 '뭔가 숨기는 게 있다'는 의심을 하고 있다.
김 전 행정관과 친분이 있는 전 박근혜 정부 청와대 행정관은 "일이 너무 커진 상황에서 사실을 밝힐 경우 감당하기 힘든 후폭풍을 우려, 입을 다물고 있는 것 같은데 (김 전 행정관은)그러면 안 된다. 박근혜 정부 때 누릴 것은 다 누린 사람이 그러면 되겠느냐"고 비판했다.
또 다른 전직 청와대 직원도 "김 전 행정관이 언론과는 연락하지 않지만 측근들에게는 전화를 걸어 ‘태블릿PC 문제에 자신의 이름이 거론되는 데 어쩌면 좋겠느냐’며 의견을 묻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도대체 무슨 이유로 그렇게까지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최순실 태블릿PC'에는 김 전 비서관의 흔적이 남아있다. 검찰의 포렌식 보고서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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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포렌식 보고서 429페이지에는 <kimpa2014@gmail.com>이라는 이메일 계정이 나온다. 이 계정은 김휘종 전 행정관이 사용한 것이다. 전체 상황을 종합하면 그동안 '최순실 태블릿PC'이라고 알려진 문제의 태블릿을 김휘종 전 행정관도 사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또 이른바 '최순실 태블릿PC'에는 <kimpa2014@gmail.com>의 이메일 계정이 나오는데 이는 김 전 행정관이 사용하던 것이었다. 《주간조선》에 따르면 김휘종씨의 검찰 진술조서 일부(증거기록 2책 중 3395~3396쪽)를 입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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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하면 그동안 '최순실 태블릿PC'이라고 알려진 문제의 태블릿을 김휘종 전 행정관도 사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참고로 김 전 행정관은 대선기간 부터 탄핵으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때까지 박 전 대통령의 연설문을 보여주는 '프롬프트'를 담당했다. 이메일을 통해 대통령의 연설문 및 그와 관련한 자료를 미리 받아봤다는 것이다.
전 박근혜 정부 청와대 관계자는 "태블릿 PC안에 있는 문서들은 모두 김 전 행정관이 볼 수 있는 자료들"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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