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박근혜 탄핵동지회와 선제북폭/예방전쟁] "자유민주 진영"의 대통합 전제 조건

배셰태 2017. 10. 29. 15:55

※대통합의 전제 조건

 

이른바 보수대통합이니, 우파대통합이니, 말들이 무성하다. 류여해 같은 사람의 "나도 왕년에 태극기 흔들었다니깐~"이라는 읍소를 존중한다면, '태극기대통합'이란 말도 나올 판이다.

 

나는 '보수' 혹은 '우파'란 단어를 꺼린다. 이름 붙인다면 '자유애국' 혹은 '자유민주' 혹은 '자유공화' 등이 맞다고 본다. "자유민주진영"의 대통합, 이게 맞는 말이다.

 

국부 우남 이승만이 만든 당이 보수당(토리당, conservative)가 아니라 자유당(휘그당, 리버럴당, liberal)이었다. 박정희는 더 말할 것도 없다. 평생 혁신, 변화를 추구했다. 박정희는 '군복 출신의 리버럴' 혹은 '군복 출신의 혁신가'이다. 우남 이승만이든 박정희든 '보수'와는 인연 없는 인물들이다.

 

참고로, 이때의 '리버럴'은 오바마, 힐러리, 클린턴, 동성애자, 소수인권우짜구 등이 이야기하는 'PC리버럴'이 아니다. 요즘은 언어가 많이 오염돼서, 사회의 전통적 규범과 가치를 우습게 여기면서 "우덜식 도덕의식", "우덜식 정의"를 내세우는 사람들을 리버럴이라 부르는데, 이 PC리버럴은, 짝버럴(짝퉁 리버럴)에 지나지 않는다.

 

우남 이승만이나 박정희에 대해 "아, 그 양반들 리버럴이야!"라고 말할 때의 리버럴은 요즘 것들과는 사뭇 다르다. 원단 리버럴이다. 원단(고전적) '리버럴'은 19세기 중엽까지 영국 리버럴이요, 19세기 후반까지 미국 공화당의 색채다. (1850년 경에 형성된 미국 공화당의 뿌리는 미국 리버럴당(휘그당)이다)

 

혁신(change)과 지속(continuity) 사이의 균형점에 대해 지극히 민감하게 고민하는 사람들이야말로 원단 리버럴이다. 혁신을 몰라도 리버럴이 아니요, 지속을 몰라도 리버럴이 아니다. 이게 바로 에드먼드 버크, 아브라함 링컨, 우남 이승만, 박정희의 정신이다.

 

그러니 족보도 없는 '보수'에는 관심도 없다. "나, 보수여~~보수~"라고 외치는 사람의 얼굴에 대고 해주고 싶은 말은 이것.

 

"그래서 어쩌라구?"

 

'우파' 역시 마찬가지다. 우파는 '좌파'에 대한 안티테제(anti-these)이다. 상대방, 즉 좌파가 어떤 좌파인지 정의돼야, 그 반대를 가리키는 우파가 정의된다. 이는 태생부터 그랬다. 프랑스혁명때 자코뱅 등이 의회 왼쪽 자리에 몰려가서 앉았다. 이때 따라가지 [않은 자]들이 우파가 됐다. 즉 우파란, 자기 스스로의 정체성이 있는 게 아니라, [좌파가 아닌 자]이다.

 

그런데 상대가 정말 좌파인가? 상대가 하나의 색채로 정의될 수 있나? 간첩, 종북에서부터 "전쟁은 우자지당간 싫어. 북한이 대량학살체제여도 상관없어! 잘 지낼 수만 있으면 돼~~"라는 식의 막무가내 인질*노예까지 온갖 색채가 뒤죽박죽 알록 달록이다. 게다가 간첩*종북은 '좌파'라기 보다는, '대량학살 사교*전체주의 부역자'에 지나지 않는다.

 

안철수의 말이 맞다. "요즘 세상에 빨갱이가 어딨나요?"   단, 안철수가 하지 않은 말이 있다. "요즘 세상엔 인류최악의 대량학살 사교*전체주의를 빨아주는 부역자들이 디글디글합니다" => 안철수는 이말을 하지 않았다.

 

사실, 반공법이 없어졌기에, [아무개는 공산주의자]라고 말하는 게 명예훼손이 아닌 세상이 됐다. 우리 사회에도 마르크스주의 학회, 마르크스주의 협회(동맹) 같은 것 있다. 마르크스주의를 공산주의라고 한다면, 이들은 공산주의자들이다.

 

내가 궁금한 것은 이것.

 

"문재인은 공산주의자"라고 한 고영주이사장의 말을 명예훼손이라 보는 검찰이야말로, (대한민국 법률체계에 비추어 보면) '공산주의'라는 범주 자체를 명예훼손 한 것 아닌가? 예를 들어 누가 뱅모더러 "뱅모는 공산주의자!"라고 말하면, 이는 명예훼손이 아니라고 나는 생각한다. 단, 뱅모가 공산주의자가 아니기에, [사실과 다를 뿐]이다.

 

'공산주의'라는 딱지 자체가 명예훼손이라고 검찰이 본다면, 대한민국의 공산주의자들은 검찰을 명예훼손으로 규탄해야 한다. "우리 공산주의자들의 이름이 왜 명예훼손인가! 공산주의라는 레이블을 더럽히지 말라!" ==> 이같은 주장을 하는 공산주의자가 단 한 명도 없다는 점은 비애다.

 

분명 마르크스주의를 신조로 여기는 자들이 있을 텐데... 왜 이들은 이런 주장을 하지 않을까? 이들에게 마르크스*엥겔스의 공산당 선언 앞대가리를 상기해 주고 싶다. 제대로 된 번역이 없다. 뱅모에 의하면, 이런 취지로 번역된다.

 

"씨발, 요즘 세상엔 상대방을 악마로 낙인찍고 싶으면 무조건 [공산주의자]란 딱지를 붙인다. 공산주의가 그렇게 나쁜 이름인가? 아니다. 진짜 공산주의가 무엇인지, 우리가 보여주겠다. 진짜 빨갱이가 무엇인지, 우리가 보여주겠다.

 

우리의 공산주의는 과학이다. '1 플러스 1은 2'와 같은 명명백백한 과학적 진실이다. 어떤 진실인가? 다음과 같은 다섯 개 명제로 이루어진 과학적 진실이다.

 

첫째, 인간은 욕망의 덩어리로서, 계급투쟁의 피바다 속에서 몸부림치다 스러져가는 존재다. 이것이 우리가 말하는 과학의 제1명제다.

 

둘째, 인간의 의식과 욕망은 자신이 속한 계급에 의해 규정된다. 이것이 우리가 말하는 과학의 제2명제다.

셋째, 자본주의 사회는 엄청난 수의 무산계급(노동자, 프롤레타리아트)를 만들어냈다. 무산계급은 몸뚱이 하나 밖에는 가진 것이 없다. 몸뚱이 하나만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소유로부처 자유로우며 미련으로부터 자유롭다. 단 하나, 자본주의 사회의 임금노동착취 사슬 속에 묶여 있다는 점에서 부자유스럽다. 이것이 우리가 말하는 과학의 제3명제다.

 

넷째, 무산계급의 계급투쟁은, 모든 계급을 철폐하는 '계급투쟁 종결자'이다. 이것이 우리가 말하는 과학의 제4명제다.

 

다섯째, 무산계급의 계급투쟁에 봉사하는 것이야말로 지식인이 '나다운 존재', '주체적 존재'가 되는 유일한 길이다. 이것이 우리가 말하는 과학의 제5명제다."

 

이게 마르크스*엥겔스가 1848년에 쓴 공산당선언의 엑기스다. (하기야 여기엔 다섯번째 명제는 없지만.. 아무튼)

 

공산당 선언의 첫머리가 "공산주의란 이름은 결코 부끄러운 이름이 아니야! 남 욕하는 이름이 아니야!"란 구절로 시작된다.

 

[A ghost is haunting Europe 한 마리 잡귀가 유럽을 배회하고 있다]라는 첫 문장이 바로 그 뜻이다. 다음과 같은 뜻이다.

 

[공산주의란 이름을 '귀신*잡귀' 취급해서 무조건 상대방을 '공산주의'라 부르고 있는 세태이다. 공산주의란 이름의 원래 뜻은, 결코 나쁜 뜻이 아니다]

 

마르크스*엥겔스는 '공산주의'의 뜻을 정의해서, 이를 [잡귀]가 아니라 [무시무시하고 치밀한 정치성향의 하나]로 다시 규정했다. 다시말해, 마르크스*엥겔스가 '공산주의'를 정의한 이후, '공산주의'란 이름은 상대방에 대한 모욕이 될 수 없다. 일제 때에 공산주의자를 '주의자'라고 불렀다. 그때에도 "아무개는 주의자야!"라고 부르는 것은 결코 명예훼손이 아니었다.

 

아무튼..아무튼.. 다시 원래의 주제로 돌아가자. [자유민주 진영의 대통합]이라는 주제로 돌아가자.

 

나는 탄핵동지회의 주역들인 조중동 및 김무성*유승민류에 대한 비판과 지적을 하고있다 . 이에 대해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대통합해야 하잖아? 왜 그리 엄격해? 왜 그리 모질어?"

 

나는 이렇게 말해 주고 싶다.

 

"자유민주 진영이 대통합할 수 있으면 좋지. 그런데 몇 가지 조건이 있어!

 

조중동 및 김무성*유승민 류 등, 구여권 탄핵동지회는 먼저 확실한 스탠스를 취해야 돼.

 

첫째, 박대통령 석방 및 불구속 재판 정도는 주장해야 돼!

 

둘째, 홍준표의 [미군에 의한 전술핵무기 배치] 혹은 [대한민국 자체 핵무장]과 같은 위험천만 주장을 비판해야 돼. [한반도에 있어서의 완전한, 증명가능한, 되돌이킬수없는 (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비핵화]라는 글로벌 기준 내지 미국 전략에 대한 확실한 지지를 표방해야 돼!

 

셋째, 북의 핵*미사일이 경제봉쇄 등 외교적 수단에 의해 제거되지 않는다면, 선제북폭/예방전쟁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묵시적으로라도) 인정해야 돼!

 

조중동이나 김무성*유승민류는 실세들이잖아? 실세들이 올바른 스탠스를 취하지 않는 상황에서, 어떻게 나 같은 재야 시장잡배가 먼저 무장해제 할 수 있어??? 게다가 지금 가장 중요한 정치적 변수는 조중동이나 김무성*유승민류의 움직임이 아니야. 

 

가장 결정적인 변수는 바로 자유애국 시민이 각성하고 조직화하는 것이지. 정당으로 조직화하고, 이선본(www.esunbon.org)과 같은 시민네트워크로 조직화하는 것이지. 이게 바로 [자치능력이 있는 공화시민의 탄생]이야.. 지금 그 역사적 탄생이 진행 중이거든!"

 

출처: 박성현(뱅모) 페이스북 2017.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