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선제북폭/예방전쟁/평양붕괴] "잘 살아 보세~" vs. "잘 사나 보자~"

배세태 2017. 9. 27. 15:56

※"잘 살아 보세~" vs. "잘 사나 보자~"

 

그 시절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못 살던 나라였다.

 

미국은 월남전 늪에 빠져 휘청거렸고 미국 경제는 악성 스태그플레이션 (물가상승과 경기하락이 콤비네이션으로 나타나는 현상)을 못 벗어 났다. 미국은 한국에 대한 원조를 급격하게 줄이고 한국을 '불량자산'으로 취급하기 시작했다.

 

그 시절 미국은 월남에서 철수키로 결정했고, 중공을 '중국'으로 키워서 소련 대항마로 삼는 구상을 실천 했다. 키신저의 중공 방문이 이어졌고 드디어 닉슨과 모택동이 만났다.

 

'중공 역할의 증대에 의한 중소 분쟁 유도'--이게 키신저 구상의 핵심이다. 키신저 구상에서 한반도는 '언제든 중국에 던져줄 수 있는 고깃덩어리'에 지나지 않았다.

 

이 구상의 뿌리는 1951년까지 올라간다. "중국과 소련 사이에 분쟁을 유도하기 위해 한반도를 (둘 사이에 던져주는) 고깃덩어리로 사용한다"라는 구상은, 1951년 초 중공이 6.25에 개입한 직후, '냉전의 설계자'로 불리는 조지 케넌(Geroge Kennan)이 내놓았던 아이디어이다.

 

케넌은 1948년 대한민국 건국에 적극 찬성했던 인물이다. 또한 그는 1950년 6월, 6.25가 터지자 마자 '미국이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한 인물이다. 그러나..그러나...1950년 말, 1951년 초 대규모 중공군이 6.25에 개입하자 캐넌은 이런 아이디어를 내놨다.

 

"미군이 한국으로 철수해야 한다. 한반도 전체가 적화되도록 내버려 두어야 한다. 그러면 중공과 소련 사이에 심각한 분쟁이 일어난다"

 

대한민국은 '중소분쟁을 유도하기 위해 사용되는 고깃덩어리' 쯤 되는 존재였다. 이런 천덕꾸러기 상황에서 나라를 만들었고, 경제발전을 이뤄냈다. 그것도 보통방식이 아니라 '세계시장을 겨냥한 수출주도 발전'모델이다. 이 모델의 장점이 알려짐으로써, 결국 1980년대(중국과 베트남이 선두)부터 1991년말(소련해체가 맨 마지막)까지, 공산권 전체가 공산주의를 포기하고 이 모델을 채택했다. 평양 한 군데 빼고..

 

이 모델을 만들어낼 때 그 지도자가 사용했던 구호가 [잘 살아 보세~~]였다.

 

잘 느껴 보세, 잘 생각해 보세, 잘 판단해 보세, 잘 평가해 보세, 잘 비평해 보세, ...이게 아니다. [잘 살아] 보세 였다. '잘'이란 부사는 보통 '훌륭하게'를 뜻하지만, '산다'라는 동사와 어울릴 때엔 '물질적 풍요'를 가리킨다.

 

'잘 살아 보세'는 공동체 물질주의(communitarian materialism)이다. 공동체의 단결, 협동, 으쌰오쌰(상호격려)에 바탕해서 물질적 풍요를 이루자는 소리다.

 

그로보터 거의 50년 지났다. 이제 공동체 물질주의는 없다. 원자화된 개별자의 물질주의 (atomic materialism)만 횡행한다. 공동체 물질주의는 원자-물질주의로 타락했다.

 

[잘 살아 보세~]라는 공동체 열정은, [잘 사나 보자~]라는 시기, 질투, 앙심으로 바뀌었다. 물질주의가 자신의 소명을 다하고 파산한 것이다. 이제 수많은 사람들이 서로 힐끗힐끗 째려보며 아파트 평수, 자동차 모델, 애들 학벌, 통장에 찍힌 돈, 증권사에 맡겨 놓은 주식만 계산할 뿐, 이 외 일체의 것에 대해서는 무감각한, 시기-질투-앙심에 그득찬 속물로 타락했다.

 

그러나 이 타락이 일어나는 과정에서, 공동체 물질주의는 두 개의 소명을 다했다.

 

하나는 한국인을 절대빈곤으로부터 건져내여 '풍요한 현대문명'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로 바꾸어낸 것.

 

다른 하나는 (앞서 말했듯) 전세계 공산권과 후진국에 '세계시장을 겨낭한 수출경제 발전'이라는 희안한 모델을 제공한 것.

 

조중동 등 메이저 언론이 이끄는 제도권 최상류층이 탄핵난동의 주역이 된 것은 결코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들이야말로, [파산한 물질주의]가 만들어낸, [파산한 물질주의]에 빨대를 꼽은, [파산한 물질주의] 즉 [물질주의 폐허]를 지배하는 자들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참혹한, 비참한, [물질주의의 페허]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선제북폭/예방전쟁/평양붕괴가 다가 오고 있다. 평양이 붕괴되면 다음 현상이 뚜렷해 진다.

 

1) 간첩이 폐업한다. (미국은 간첩명단을 한번에 시원하게 공개하지 않을 가능성 높다)

 

2) 종북/친북이 무기력해진다.

 

여기서 잠시 깡통진보의 말, 이미지 메이킹, 글이 어떻게 변화할 지 상상해 보자. 평양이 붕괴한 다음엔 깡통진보의 담론 지평이 확 바뀐다. 민족, 계급, 민중에 대한 이야기가 쏙 들어 간다. 대신, ['개인의 존엄성'을 위해 종교, 사회, 국가, 공동체의 규범, 가치, 원칙을 해체해야 한다]라는 해체주의(deconstructivism)가 극성을 부리게 된다.

 

여기서 잠시 해체주의와 문재인의 언행 사이의 연관에 대해 생각해 보자. 이미 문재인이 연출하고 있는 쑈의 90%가 이같은 해체주의다. 공연히 개 데리고 산책하는 게 아니다. "개조차 이렇게 친근하고 따듯하게 돌볼줄 아는 사람이니까, 국민 개개인은 얼마나 잘 섬기겠나?"라는 이미지 메이킹이다. 문재인의 개는, 이미지를 만들어 내기 위한 미쟝센 (miseenscene) 소품이다.

 

해체주의가 잘 써먹는 기법은 미장센(PPL 같이, 무대 소품을 놓아 무의식을 세뇌하는 것) 뿐 아니다. 몽타쥬도 있다. 이번 박대통령 탄핵소추 서류는 언론의 카더라를 긁어 모은 몽타쥬 였다. 마치 2008년 광우뻥 선동을 위한 MBC 기자수첩의 이미지들이 몽타쥬 였듯.. 몽타쥬는 사실상 별 연관, 인과관계가 없는 '이미지'들을 긁어모아 스토리를 만드는 기법을 뜻한다.

 

문재인은 미쟝센만 사용하는 게 아니다. 여기 저기서 미사려구와 멋진 장면은 몽땅 끌어 모아 몽타쥬(montage)를 만들어 쇼통을 연출한다. 물론 그 결론은 '깨갱'으로 끝날 때가 많다. 상황이 엄중하기 때문에 몽타쥬로 스토리를 만들어 내 봐야, 미국/일본/국제사회/북한(발악)에 의해 곧바로 반박당한다. 이런 식이다.

 

"우리 (정부와 국회?)의 허락없이 미국은 한반도에서 군사행동 할 수 없다"==> 이같은 취지의 8.15 발언 직후 깨갱한 다음 9월 7일에는 싸드까지 배치했다.

 

3) 히스테리가 많아진다.

 

지금 박대통령 더 가둬두자고 구속영장 추가발부 신청하는 거나, 글로벌 기업의 최고 지도자 삼성 이재용부회장을 실형 살리는 거나..모두 [폭도스런 히스테리]이다. 그정도 가지고 박대통령이나 이부회장이 망가지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을 단련시켜준다 . 오히려 그들에게 순교자(martyr) 이미지를 완성시켜 준다. 그럼에도 박대통령이나 이부회장을 잡아먹어야 한다는 식으로 덤비는 것은 결국 "뒤가 캥겨서 히스테리 부리는 중"이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뭐가 캥기는 지는 본인들이 더 잘 알 터.

 

4) 자유애국 시민의 상상력과 열정이 폭발적으로 성장한다

 

평양이 붕괴하면 자유애국 시민의 상상력과 열정은 엄청난 성장 에너지를 갖추게 된다. 이 에너지를 떠받쳐 줄 수 있는 개념, 이론, 사상, 가치관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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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정리해 보자.

 

1) 과제는 [파산한 물질주의], [물질주의의 페허]를 극복하고, [정신/문화 차원의, 원칙, 가치, 규범, 주춧돌]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맹렬하게 진실을 존중하는 개인들이 빚어내는 공화국]--이를 위한 정신/문화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2) 깡통진보는, 간첩들이 폐업한 상태에서, 지극히 교활하고 세련된 해체주의(deconstructivism, 국가, 사회, 공동체, 종교의 가치, 원칙, 규범을 해체하고 파괴하려는 움직임) 캠페인을 계속한다.

 

3) 간첩의 명단은 한방에 시원하게 공개되지 않는다.

 

4) 자유애국 시민의 상상력과 열정은 엄청나게 성장하려는 에너지를 갖추게 된다. 이 에너지를 떠받쳐 줄 수 있는 사상, 가치, 이념, 개념이 더 할 수 없이 중요해 진다.

 

출처: 박성현(뱅모) 페이스북 2017.09.27

[이런교육감선출본부(이선본) www.esunbon.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