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나는 피난민”이라는 문재인 대통령 유엔총회 연설 대목에 대한 감상(感想)

배셰태 2017. 9. 22. 13:27

※“나는 피난민”이라는 문 대통령 유엔총회 연설 대목에 대한 感想

 

20일 밤(한국시간) 뉴욕 유엔총회에서의 연설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스스로를 ‘피난민’이라고 소개한 것은 자기류(自己流)의 ‘평화’에 대한 집착을 강조하는 수사학적 기법이었다고 이해된다. 그러나, 그의 ‘피난민’ 언급에서 무엇으로부터의 피난”인지에 대한 언급이 생략되었다는 것은 듣는 이들로 하여금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 대목이었다. 사실, 국내의 ‘종북’ 세력 가운데서는 당시 흥남 철수 때 북한 땅을 떠나 월남한 사람들이 “북한의 학정(虐政)으로부터 탈출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는 미군이 원자탄을 투하할 것이라는 소문 때문에 잠시 집을 떠났던 것”이라는 광언(狂言)을 하는 자들이 있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며칠 피난하면 될 줄 알았던 것이 이제는 이산가족이 되었다”는 문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 대목과 그 같은 ‘종북’ 무리들의 ‘광언’ 사이에 일맥상통(一脈相通)하는 것은 없는 것인지 궁금한 생각이 없지 않다.

 

대통령이 6.25 전쟁을 언급하면서 북한의 도발 사실은 말하지 않고 오직 “전쟁의 참화”만을 입에 담은 사실도 마음에 걸리는 대목이다. 문 대통령이 진정한 평화를 염두에 두었다면 이번 연설에서 6.25전쟁의 참화가 북한의 김일성이 소련이 제공한 우세한 무력을 앞세워 아무런 선전포고도 없이 무방비 상태인 대한민국을 상대로 일요일인 1950년6월25일 새벽 4시 38선 전역에 걸쳐서 기습 남침을 감행함으로써 시작된 것이고,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을 ‘침략자’로 선포하고 미국을 비롯하여 16개 회원국이 군대를 파견하여 북한 침략군을 격퇴하고 한반도의 통일이 성취되려 하는 시점에 공산중국이 ‘인민지원군’이라는 이름으로 군대를 파병하여 한반도의 분단을 고착시켜 놓았다는 역사적 사실을 열거하는 것에 더 하여 대한민국은 1947년11월22일자 유엔총회 결의 112-II호에 의거한 유엔 감시 하의 자유총선거를 통하여 수립되고 1948년12월12일자 유엔총회 결의 125-III호에 의거하여 “한반도 상의 유일 합법성”을 인정받은 반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이름의 북한은 유엔총회의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하면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불법 국가’였다는 역사적 사실도 적시했어야 마땅한 것이 아니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대통령이 이번 연설에서 북한의 그 같은 ‘전력(前歷)’을 상기시키면서 “이번에는 핵무기와 미사일로 무장한 북한이 이를 이용하여 또 다시 6.25남침을 재연(再演)하는 것을 유엔이 철저하게 막아 달라”고 호소했다면 듣는 이들의 마음이 훨씬 더 시원했을 것임에 이론의 여지가 없을 법 하다.

 

사실은, 아직도 6.25전쟁이 계속 중이었던 1953년에 출생한 문재인 씨의 경우 전쟁에 관한 직접적 기억이 없을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특히 6.25전쟁에 관한 그 동안의 문재인 씨의 어록(語錄)들은 대한민국 역사는 물론 한반도 현대사에 대한 그의 소양(素養)이 대한민국의 입장이 아니라 북한의 입장이나 아니면 이른바 ‘종북’ 사관(史觀)에 의하여 형성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를 의심하게 만드는 대목을 적지 않게 양산(量産)되어 온 것이 사실인 듯하다.

 

마침, 몇 해 전 재야인사들의 신년 하례회에서 고영주(高永周) 변호사과거 ‘부림 사건’ 변론 때의 경험에 입각하여 “문재인 씨는 공산주의자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발언한 것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 재판이 진행 중에 있다. 담당 법관들의 사려(思慮) 깊은 재판 진행에 대한 기대가 무한하게 크다.

 

출처: 이동복(전 국회의원) 페이스북 2017.09.22

(북한 민주화포럼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