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스크랩] 아뿔사! 대통령이 산 속에 있었네

배세태 2017. 8. 2. 14:29

문 대통령이 휴가 이틀 째 평창 오대산을 산행한 것으로 알려져 묘한 파장을 던진다. 북의 미사일 도발이 있은 이틀 후 대통령의 휴가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자 청와대 홍보수석이란 자가 나타나 대통령은 군 기지가 있는 곳에 휴가를 갔기 때문에 지휘, 통제에 관한한 문제 될 게 없고, 휴가를 반납하면 국민들이 외려 불안해 할 것이라며 싸개통처럼 주절댔다. 그러나 이 일을 어쩌나. 아뿔싸, 대통령이 오대산에서 야~호 하고 나타나 버렸으니.

 

북이 미사일 발사 하는 날 청와대는 새벽녘에 긴급 NSC를 대통령 주제 하에 열렸다고 허급지급 언론에 알리느라 법석 떤 것도 결국 쇼였네. 국민이 불안해 떨 터인데 국가안전보장회의는 왜 했냐. 청와대 참새 아저씨들 머리가 이렇게 녹이 썰어 국정 깨지는 파열음이 요란하다. 소통이 너무 잘되면 이렇게 뒤죽박죽되는 모양이다.

 

도둑도 손발이 맞아야 되는 법, 청와대 비서실은 대통령의 휴가를 합리화 시키느라 고생고생하며 브리핑으로 틀어막아 것만 대통령은 엉뚱 곳에서 나타 나 산행하러 온 분들과 악수하는 장면을 본 국민들이 아연실색 까무러친다. 현 시국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지나 알기나 한지. 이런 한국의 대통령을 본 미,일,중 등은 물론 세계 각 국은 어떻게 바라볼까. 참 분하다. 저 양반이 8월 위기설이 증폭되고 있는 이 나라 대통령이란 게.

 

청와대가 국민을 상대로 기만 내지 거짓 브리핑 하는 건 예사가 됐다. 북의 미사일 발사에 따른 관련 국가들의 발놀림이 어느 때 보다 분주하고 예민한 때에 청와대 비서실에선 대통령의 산행을 알리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군 기지가 있는 곳에 휴가 갔다고까지 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대통령의 산행이 탄로 나 버린 것이다. 대통령도 몰래 산행하려 안 했겠나. 그러나 대통령은‘사람만 보이면 지남철처럼 달라붙어 악수하려는 관성(慣性)’때문에 일이 그렇게 꼬였을 뿐이다.

 

그리고, 이번에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국방부 장관이 사드 전자파‘0’라는 자료 얻고서도 국민과 대통령에게 보고를 하지 않아 논란에 휩싸였다. 정권 핵심부가 사드 전면 배치에 소극적 입장을 보이자 국방부가 그런 정권 눈치를 보고 사드 배치에 유리한 자료를 일부러 숨겼거나 공개를 미룬 것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인 것이다.


과연 그럴까? 국방부장관의 직(職)이 달아나는 문제인데 미루었다고? 언론도 참 순진하다. 대통령이 직계 라인으로부터 보고를 안 받아도 그런 사실을 이미 꿰뚫고 있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이번 사드 배치도 알다시피 임시배치란 걸 청와대가 줄기차게 강조했다. 이런 마당에 사드 전자파‘0’의 의미는 사드 배치의 완성을 촉구하는 것이어서 문 대통령의 출구를 마련하기 위한 꼼수일 뿐이다.

 

환경평가의 요체는 전자파 수치여서 수치‘0’는 사드배치 이상 없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제 대통령은 어떤 이유로도 사드배치를 미룰 수 없다. 임시배치가 아닌 완전한 배치로 사드 문제는 이 선에서 끝내야 한다. 그게 국민적 명령이다. 북의 도발 이 후 지금까지 보여 준 대통령의 위기관리 능력은‘건달 안보’였다. 안보는 99%란 게 없다. 1%의 허점이 곧 참화로 이어지는 전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대통령이 휴가를 반납하고 청와대 지하 벙커에서 캠프를 차렸다면 국민들이 얼마나 신뢰하고 믿음직하게 생각했을까.

 

아니면 사드 배치가 되어있는 성주로 내려가서 단 하루 휴가를 보냈더라도 늠름한 지도자라 칭송받을 터인데 왜, 다람쥐 모양 엉뚱한 산속만 헤매었냐는 얘기다. 생각의 끈이 너무 짧아 일어난 해프닝으로 봐야 할지 참 대책 없는 대통령이다. 오늘 자 보도에 트럼프는 북한과의 전쟁을 불사하겠다는 발언을 했다는 우울한 소식이 들리건만 우리 대통령은 사드 배치 제대로 못하는 국군통수권자가 됐으니, 이런 나라가 존재하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출처 : 호국미래논단
글쓴이 : 노변담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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