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북핵 앞에 무사태평 안된다"...우린 왜 이웃 일본 지식인의 충고에 귀 닫고 사나

배세태 2017. 8. 2. 11:14

우린 왜 이웃 일본 지식인의 충고에 귀 닫고 사나

올인코리아 2017.08.02 조우석 언론인

http://m.mediapen.com/news/view/289207

 

무토 전 대사의 책은 '혐한 도서' 아니라 멋진 조언

자폐적 반일 민족주의 틀 깨고 나와야 나라에 활로 생겨

 

주한 중국대사가 한국인 비하 발언을 했다 해서 한때 뒷말이 나왔던 적이 있었다. 청융화(程永華)란 외교관이 주인공인데, 그는 "명·청 시대 조공을 바치던 한국(조선)의 전통을 보라. 한민족의 폐쇄적 성격은 뿌리가 깊다"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 공개석상은 아니었다. 2인009년 대사로 근무하던 무렵 캐서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 대사와의 만찬 자리였다.

 

<중략.

 

무토의 충고 "북핵 앞에 무사태평 안된다"

 

전 주한 일본 대사 무토 마사토시의 저서 '한국인으로 태어나지 않아 다행이다'.

 

그가 만일 일본 사람이라면, 망언이네 뭐네 하고 한참 시끄러웠으리라. 했더니 이번엔 정말로 일본인이 등장했다. 그것도 전 주한 일본 대사다. 무토 마사토시(武藤正敏·69)가 그 주인공인데, 그는 아예 일본에서 책을 펴냈다. <한국인으로 태어나지 않아 다행이다>가 그것이다.

 

두어 달 전 국내 일간지가 이걸 소개할 땐 대놓고 혐한(嫌韓) 도서로 규정했다. 볼 필요도 없다는 투였고, 실제로 연합뉴스는 책 전체가 "억지 주장"이라고 못 박았다. 그러려니 했다가 '월간조선' 최근호가 책 내용을 게재해 유심히 살펴봤는데, 아차 싶었다.

 

<중략>

 

결정적으로 이 책의 메시지는 두 개다. 첫째가 한국인 모두와 문재인 정부에게 북한 위협을 강조한 것이 우선이다. 무토 전 대사는 북핵 위기로 빚어진 일촉즉발의 상황에서도 지난 5월 친북 성향의 대통령을 뽑은 한국인의 무사태평 심리를 지적하고 있다. 전쟁 공포증에 사로 잡혀 평화 타령을 늘어놓는 태도에도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중략>

 

천동설(天動說) 신봉하는 한국인 바보들

 

"햇볕정책의 영향과 함께 김대중·노무현 시대의 친북교육의 영향도 크다. '동족을 의심하면 안된다'라는 건 순진한 생각이다. 김정은에게 중요한 것은 생존과 권력기반 유지다. 한국인은 이걸 잘 모른다" 무토의 이 발언에 무슨 문제가 있는가? 문 대통령이 친북적 태도란 외교안보 포퓰리즘이란 지적도 옳은 지적이다.

 

하지만 무토의 발언 중 가장 무게가 실리는 건 지나친 반일 정책에 대한 경계인데, 이 대목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일테면 한국은 일본에 비해 무려 7~8배(인구 대비)나 자기 자녀들을 미국에 유학 보낸다. 하지만 토익 점수는 높을지 모르지만, 한국인의 국제감각이 썩 만족스럽지 못한 건 왜 그런가? 그런 지적 끝에 무토는 이렇게 말한다.

 

"세계는 한국을 중심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그 지적에 필자인 나는 격하게 공감한다. 한국만큼 국제교역으로 먹고 사는 나라가 없는데, 막상 시민의식의 반경은 너무나도 좁다. 철지난 민족주의 탓이 가장 크겠지만, 그걸 부채질하는 언론의 악영향도 무시 못한다.

 

즉 국내 언론의 시야란 '광화문에서 여의도까지'다. 청와대가 있고, 국회가 있는 곳이 시야의 전부라서 토쿄와 워싱턴 그리고 베이징과 모스크바가 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거대한 인지부조화 상태인데, 때문에 나는 한국인들은 아직도 중세인처럼 천동설(天動說)을 신봉하는 듯 보인다는 지적을 종종 해왔다.

 

<중략>

 

왜 박근혜 정부가 어렵게 타결했던 위안부 협정을 뒤집겠다고 소동인가? 그런 걸로 대중의 값싼 박수를 받아 뭘 하겠다는 건가? 무토의 충고를 새삼 경청해야 하는 게 지금이다. 오늘의 마무리 질문. 그런데 무토의 책을 번역해 펴내는 멋진 출판사는 어디 없을까? 그 정도는 돼야 선진사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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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동영상 참고요]

■[뉴스데일리베스트] 전 주한 대사가 보는 문재인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2017.05.29)

https://youtu.be/gYMRKV9WN3Y

 

 

일본인이 쓴 책이지만, 내용이 정곡을 찌릅니다.

 

■[일본 기자 직격 인터뷰] 무토 전 일본 대사 문재인 대통령 친북 주장에 대해

(정병철 언론인 '17.06.11)

https://youtu.be/BjBkupd3PPw

 

미국 뉴욕특파원과 서울 특파원을 역임한 일본 니칸젠다이 다치가와 전 외신부장이 11일 JBC까 방송을 찾았다. 이날 다치가와 기자는 한반도 문제와 한일 관계에 대해 입장을 밝힌 후 최근 무토 전 일본 대사가 밝힌 문재인 친북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