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친문좌파 세력의 반발로 ‘문빠언론’의 오보인정 퍼레이드, 비굴인가 굴복인가

배세태 2017. 6. 15. 22:14

‘문빠언론’의 오보인정 퍼레이드, 비굴인가 굴복인가

미디어워치 2017.06.15 이우희 기자

http://mediawatch.kr/mobile/article.html?no=252180

 

문재인 정권 탄생의 1등 공신으로 손꼽히는 친문좌파 언론들이 굳이 문재인 대통령 측을 비판했다가 친문좌파 세력의 반발로 재빨리 오보를 인정하고서 백배사죄하는 촌극을 연이어 벌이고 있다.

 

주인공은 SBS와 JTBC, 한겨레신문이다. 문제가 된 이들 언론의 오보들은 실수 내용이 지나치게 아마추어적인데다, 오보들 자체가 문재인 대통령 측에 특별히 정치적 타격을 준 것도 아니어서, 친문좌파 세력들이 일제히 들고일어나 이들 언론을 물어뜯는 분위기가 그다지 자연스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이들 언론은 전에 없이 신속하게 오보를 인정하고 회사차원의 관련자 처벌까지 일사천리로 진행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선 같은 정파끼리 ‘약속대련(約束對鍊)’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 SBS는 대선 직전 세월호 인양 지연과 문재인 후보 측이 연관돼 있을 정황을 보도했다가, 하루만에 사과했다. 이후 김성준 앵커와 관련자들은 최고 감봉 6개월의 중징계를 받았다.

 

하루만에 사과하고 애걸복걸 백배사죄

 

시작은 SBS였다. SBS는 대선을 코앞에 둔 5월 2일자 8뉴스에서 ‘차기정권과 거래? 인양지연 의혹조사’ 제하의 보도에서 해양수산부가 세월호 인양을 고의적으로 늦추다 새 정부 눈치를 보고 인양작업을 시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자 미디어오늘이 이튿날 즉각 ‘문재인과 거래해 세월호 인양 연기? SBS 보도 거센 역풍’ 보도를 내고 SBS를 거세게 비판했다. 문재인 후보 대선캠프의 송영길 총괄선대본부장과 박주민,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SBS를 항의방문했다.

 

SBS는 김성준 앵커와 박정훈 사장이 직접 나서 사과글과 담화문을 게재했지만, 친문좌파의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특히, 미디어오늘은 관련 보도만 10여건을 게재하며 맹폭을 전개했다. 결국 SBS는 김성준 앵커와 정승민 보도국장을 감봉 6개월, 고철종 뉴스제작부국장과 취재기자는 감봉 3개월 징계를 내려, 가까스로 친문좌파의 분노를 가라앉힐 수 있었다. SBS 사태는 상당한 학습효과를 남겼다

 

▲ 손석희 씨는 강경화 후보자에 대한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가 역시 하루만에 사과했다. JTBC는 사과방송을 2분가까운 분량 동안 구구절절한 변명과 사과로 채웠다. 사진은 JTBC 뉴스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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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신문은 김부겸 후보자 부인에 대한 의혹을 보도했다가 오보를 인정하고 정정보도를 했다. 사진은 미디어오늘 홈페이지 기사 캡쳐.

 

가장 최근 15일에는 한겨레신문이 문재인 정부를 건드렸다가 나흘만에 오보를 인정하고 사과문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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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만을 보도할 의무가 있는 언론사의 오보 인정 및 사과는 오히려 권장할만한 일이지만, 이른바 ‘문빠언론’들의 연이은 오보인정 퍼레이드는 뒷맛이 개운치 않다는 지적이다.

 

우선 모두 문재인 정권에 불리한 기사를 썼다가 강성 친문좌파와 네티즌들의 전방위 비판에 직면했다. SBS와 JTBC, 한겨레신문은 박근혜 정부를 최순실 게이트 선동보도로 무너뜨리고 문재인 정권 탄생에 공헌한 자타공인 1등공신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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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는 역시 김의겸 기자가 청와대 대변인에 내정됐으나 한겨레신문 내부의 반발로 김 기자가 회사에 남는 것으로 최종정리됐다.

 

이들 세 매체는 지난해 10월부터 거의 매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측근들에 대한 의혹보도로 방송과 지면을 채웠다. SBS는 ‘그것이알고싶다’를 통해 ‘악의 연대기 - 최태민 일가는 무엇을 꿈꿨나?’, ‘대통령의 시크릿’, ‘엘리트의 민낯 - 우병우 전 수석과 청와대 비밀노트’ 등을 방송했다. JTBC는 태블릿PC 조작보도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 탄핵 여론을 촉발시킨 주역이다. 한겨레는 박근혜 정부는 물론 이명박 정권 때부터 정부와 여당 비판에 물불을 가리지 않아온 매체다.

 

당시 이들 매체는 최태민의 존재와 최서원씨의 재산, 박대통령의 성형설 등 모두 다 열거하기 힘들 정도의 거짓보도를 양산했지만 단 한번도 오보를 인정하고 사과하지 않았다. JTBC는 태극기집회를 두고 ‘돈을 주고 노숙자들을 동원한 것’이라는 보도를 했다가 소송도 당했지만 사과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한 중견 언론인은 이와 관련 “이들 매체가 전과 달라진 건 오보가 아니라 오보 인정”이라며 “늘 그래왔던 것처럼 그들이 오보를 내는 일 자체는 놀라울 것이 없지만, 전에는 죽어도 인정하지 않던 오보를 지금은 쉽게 인정하고 사과까지 하고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을 별로 비판할 이유가 없는 소위 ‘문빠매체’들이 굳이 오바를 해가며 문재인 정부 비판보도를 했다가 얼마 못 버티고 오보를 인정하고 사과하는 일이 반복되는게 수상하지 않느냐”며 “결과적으로 언론이 권력에 굴복하는 모양새고, 나중에는 비판 언론을 제거하기 위한 명분을 쌓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과도 같은 인상을 받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