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스크랩] 태극기의 위국충절 영원히 휘날려야

배셰태 2017. 5. 16. 11:48

대선이 끝나고 첫 주말 대한문 앞 태극기 집회는 예상보다 훨씬 처참한 모양에 소나기까지 내려 을씨년스러움을 더 했다, 한쪽에서는 다툼도 벌어지고 책임공방도 오갔다 예외 없이 배신자란 말이 등장하고 처단이란 극단적 용어까지 흩어져 나갔다, 참으로 통탄할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수백만 인파가 몰려들어 우렁차게 불렀던 애국가는 간데없고 '탄핵무효'란 힘찬 목소리는 그 흔적도 찾을 수 없었다, 비 내리는 대한문의 참극적인 모습은 영하의 긴 겨울에 뿌린 피의 분노도 앗아가고 붉게 얼룩진 자국도 지워버린 허탈한 가슴에서 그렇게 미어저 내렸다

영문도 모른 체 억울하게 감옥 간 박근혜 대통령의 한을 풀고 명애 회복을 해야 하는 사명감으로 귀결된 억지 탄핵을 성토하고 원천 무효를 외치며 들고일어난 태극물결은 어둠의 세계에서 움츠려 음흉한 계략을 선동하여 박근혜를 무너뜨렸던 촛불을 마주하여 기염을 토하며 그것을 넘어선 것이 어제 일인데 그 태극기가 대선이란 국가 과업의 제도권에 뛰어들어 스스로 정치적 욕망을 불태우다 제풀에 꺽여 사그라드는 민망함을 보이고 있는데 이것은 예고된 몰락이었다

위국 충절의 목소리는 민초의 바닥을 고집할 때 비로소 그 용맹함과 진정성이 살아나 천하의 표호가 되는 데 온갖 권모술수와 거짓과 탐욕으로 비릿한 사각의 링에 오르면 더러운 지폐를 움켜쥔 심판의 충혈된 눈이 번득이는 오욕의 질곡에서 이전투구로 어우러지는 것은 당연하고 처음의 진정성을 잃어버린 것 또한 자명한 일 아니든가 

태극기 세력으로 일컫는 보수의 집약된 진정 어린 목소리가 겨우 세상에 나와 시나브로 제구실을 이어가는 찰나 어리석은 결정으로 엄청난 동력을 단숨에 날려버린 자들은 그 막중한 책임이나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은 있을지 의문이 드는 것은 그들이 순수 애국 국민의 목소리로 돌파해 내야 하는 것이 무엇이며 정치적 힘으로 이겨내야 하는 길은 또 어떤 것이며 작금의 상황에서 감당해 낼 수 있는 힘이 어디서 나와야 하는지를 알고 저지른 것인가 하는 것이다

지난 3월 1일 경천동지 할 대한문 태극기가 정치란 재도권에 오르지 않은 체 한데 뭉쳐 박근혜 탄핵의 부당성을 부르짖는 집회를 이어 가고 비정상적인 대선 전에서도 오르지 한 목소리로 외쳐 나갔다면 작은 약속 하나쯤은 얻어 냈을지도 모른다, 만약에 전혀 뜻을 이루지 못했더라도 그 힘은 다시 폭발력을 가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설사 대선 결과가 지금처럼 문재인의 승리로 끝나더라도 태극기의 처음 그 순수성은 패배의 대한 반감으로 더 힘이 배가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은 당연한 것이기 때문이다

5월 13일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처음 맞은 주말 첫 집회는 승자의 조소거리가 될 충분한 모습을 보였는데 이 치욕과 부끄러움을 극복하는 길은 처음의 그 애타는 절박감에서 묻어나는 순수성의 부활과 단합이다, 배신과 배신의 가지치기는 논쟁의 불씨만 자극할 뿐 박근혜란 커다란 본질을 돌파해 나가는 순간마다 정리된다는 이치를 깨닫고 다시 한번 죽기 살기로 결기를 모아야 하는 것이다 

작금의 분노한 태극기 세력 가운데에는 온통 배신 시리즈뿐이다, 원조 유승민을 비롯하여 김무성을 깨부수고 그 곁에 수두룩한 졸개들의 이름 하나하나 읊조리다, 결국 영웅이던 김진태와  남재준까지 배신의 반열에 올렸고, 신생 새누리당을 창당한 주역인 박사모 회장인 정광용이 그렇고 탄기국 회장인 권영해와 정광태의 이름도 도마 위에 올랐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참여 대열의 선봉에 있던 정미홍과 변희재도 서로 내부의 배신자 반열에 오르기는 마찬가지다 또한 최고의 용사로 꼽히던 손상대의 처지는 어떤 것인가 하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이 광장의 태극기만 믿고 섣불리 뛰어든 창당에서 비롯된다, 건국이래 70년을 이어온 정당을 단숨에 제치고 승리하겠다는 안일한 오만과 팬클럽 수준으로도 충분하다고 판단한 자만이 돈과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오물장을 너무나 가볍게 본 탓인 것이다, 시민의 목소리, 민초의 분노가 어떤 것에서 결집하고 반응하며 폭발하는지를 다시한번 되뇌이며 이를 깨닫고 겸허하게 받아 드려 한시바삐 내분을 정리하고 더이상 서로의 상처를 건드리지 말고 단합해야 비로소 새로운 시작도 용이할 것이다






출처 : 호국미래논단
글쓴이 : 동틀무렵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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