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들 트위터 딜레마 “안하면 눈치 보이고, 하면 부담스럽고 ”
헤럴드 생생뉴스 경제 2010.10.24 (일)
""트위터, 안 하려니 눈치 보이고... 시작하려니 부담스럽고...혹 튀면 회장님(오너)에 찍힐 것 같고...”
소셜미디어 시대를 살아가는 CEO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모 은행장 A씨는 공개된 계정의 트위터를 만들어야 하나 망설이고 있다. 그는 “국내서 트위터 한다는 CEO는 다 재벌 2세 아닌가. 정용진, 정태영, 박용만 등. 사실 월급쟁이 사장들이 업무시간중에 트위터, 발선풍기 어쩌구 하는 걸 트위터에 올린다면 어떻게 됐을까. 아마도 (짤릴걸)…”이라며 “나도 얼마전 회사 여행원이 트위터로 점심을 먹자고 해서 구내식당에서 같이 먹은 적이 있긴 하다. 근데 이것도 너무 잦으면 CEO가 일은 안하고 트위터 한다는 얘기 나올까 무섭다”고 답답한 심경을 전했다.
최근 트위터가 대중과 소통하기 위한 전략 매체로 급부상하면서, 전세계적으로 정치인, 방송인, 예술가 너나 할 것 없이 트위터에 발을 담그고 있다. 기업 CEO 중에서는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주)두산 박용만 회장 등이 대표적. 이들은 일찌감치 트위터에 입문, 소위 ’엔터테이너 리더’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에는 금융·증권가 대표들도 속속 트위터 계정을 만들면서 많은 CEO들이 뒷짐지고 있을 수만은 없는 입장이 됐다.
하지만 섣불리 뛰어들었다가 시작 안하느니만 못한 상황을 만들 수 있는 것이 트위터이기도 하다. 실제 정용진 부회장이나 박용만 회장의 경우에도 ’이마트 피자’와 ’중앙대 학생사찰’ 건으로 누리꾼의 집중 공격을 받는 등 몇 번의 ’고비’가 있었다. 그럼에도 이를 비교적 현명하게 대처, 여전히 많은 팔로어를 유지하고 있는 경우이다. 자칫 누리꾼들의 질문 포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 한다면 한 기업의 대표로서의 입지는 물론, 기업 이미지까지 실추시킬 위험이 있다.
특히 트위터의 파급력은 미니홈피나 블로그와는 차원이 다르다. 트위터에 올라간 글은 한번 흘려버린 말과 같아서 ‘무한 RT(리트윗. 타인의 글을 나의 계정을 거쳐 전파하는 일)’를 통해 일파만파 퍼진 뒤에는 서버에서 삭제해봤자 소용이 없다. 얼마 전 한 입시학원 대표가 자신의 아내가 모 대학 입학사정관이라며 특혜채용이 가능함을 암시하는 트위터 글을 남겨 크게 파장을 일으켰던 사건이 트위터의 파급력을 대변한다.
전문가들은 “소셜미디어에 기본적인 지식 없이 트위터를 시작한다거나, 계정만 무작정 만들고 소홀히 운영한다면 안 하느니만 못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대중들과 거리감 있는 CEO들이 조금은 서툴더라도 진심으로 대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트위터가 훌륭한 소통의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충고한다.
트위터를 통해 친근한 이미지의 CEO로 대중의 호감을 사느냐, ‘벌거벗은 임금님’이 되어 치부를 낱낱이 들키느냐는 각 CEO들의 노력에 달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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