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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초등학교 교실로 들어간 한국의 G-러닝

배셰태 2010. 10. 17. 15:28

美초등학교 교실로 들어간 한국의 G-러닝

연합뉴스 사회 2010.10.17 (일)

 

 "컴퓨터 게임으로 수학을 배우니 쉽고 재미있어요"

지난 14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인근 도시 컬버시티의 한 초등학교 5학년 교실. 분명히 수학 시간인데 30여명의 학생이 각자 노트북 모니터에 시선을 고정한 채 열심히 게임을 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한국의 콘텐츠경영연구소(소장 위정현 중앙대교수)가 수학교과서 내용을 통째로 온라인 게임에 넣어 개발한 프로그램을 통해 공부하는 이른바 `G-러닝'을 하는 것이다. 게임(Game)과 학습(Learning)에서 철자를 따 'G-러닝'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위 교수는 지난 2월 중순부터 `G-러닝'을 미국에 보급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 미국에서 처음으로 이 초등학교에서 5주 과정으로 수학과목 `G-러닝'이 시범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이 학교의 `G-러닝'은 교과서를 가지고 수업하듯 매일 수업 진도를 나가며, 학생 3명이 한팀이 돼 선출한 리더를 중심으로 토론하면서 주어진 과제를 해결해 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담임교사인 데비 이시이는 "학생들이 수학을 더 즐기고 하고 싶어한다"면서 "G-러닝을 통해 문제를 모를 경우 서로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도 배우게 된다"고 전했다.

알렉시아라는 학생은 "비디오 게임을 하는 것 같은데 (실제로는) 수학공부를 한다. 보통 수학은 재미가 없는데 이것은 재미있다"고 말했다.

컬버시티 교육구는 5주간 시범운영이 끝난 후 학생들의 성적 향상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다른 학교에도 G-러닝을 확대할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위 교수는 "현재까지 한국은 물론 일본, 중국에서 개발된 교육 콘텐츠가 미국 공교육에 진입한 전례가 없어, 이번 G-러닝의 공교육 진입은 아시아 콘텐츠로는 처음"이라면서 "더 획기적인 일은 G러닝 수업을 통한 학생과 교사, 학부모의 변화를 할리우드의 필립 크리스턴 감독이 직접 다큐 형태로 촬영을 준비중이라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2003년부터 시작된 `G-러닝' 교육시스템은 온라인 게임이 가지는 `흥미'와 `몰입' 요소에 학습 커리큘럼을 결합시켜 학업 성취도를 향상시키는 학습법으로 2009년부터 국내 8개교에서 시범수업이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