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스크랩] 만약, 김진태가 한국당 최종후보가 된다면,

배셰태 2017. 3. 17. 13:19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요인이 작용한다. 자금과 조직, 그리고 세력이다. 현재 여론조사 상 선두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은 세 가지 요건을 다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권력기관인 검찰, 경찰은 이미 문재인 진영으로 줄을 대기 시작했고 공무원 사회도 문재인 진영에 줄을 대느라 정신이 없을 정도다. 보수 경제학자를 비롯하여 폴리페셔들도 문재인 진영으로 우르르 몰려가고 있다. 좌파단체들도 총동원하여 지원할 것이다. 문재인의 진영을 보면 마치 지난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 힐러리 진영과 매우 흡사하다. 하지만 선거란 투표함을 개봉하기 전에는 결과를 알 수가 없는 것이 선거이기도 하다.

 

대통령 탄핵사태를 맞아 갑작스레 치러지는 5월 대선에 다수의 보수 진영에서 출마하기를 희망했던 황교안 권한대행은 끝내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러자 홍준표 경남지사가 마지막으로 후보자 등록을 마쳤고 오늘부터 합동 정견발표를 시작으로 예비 컷오프 여론조사에 들어감으로서 한국당 후보자 선출 무대는 막이 올랐다. 그동안 태극기 집회에 빠짐없이 참가한 김진태는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로부터 열화와 같은 지지를 받고 있지만 인지도 면에서 홍준표 경남지사에 비해 한참 못 미치는 현실을 극복해야 하는 문제가 당면과제로 떠올랐다. 하지만 김진태는 역동성 있는 50대 초반이라는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김진태는 태극기 집회 내내 탄핵의 부당성을 알리며 전국을 순회한 결과, 집회에 참가한 국민들에게는 널리 알려져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의 이름이 저변에까지 얼마만큼 알려져 있는지는 미지수다. 김진태는 태극기 집회에 나와 '한식에 죽으나 청명에 죽으나' 마찬가지라는 말을 함으로서 이 구절은 김진태의 좌우명이 되다시피 했으니 결기만큼은 인정을 하고도 남을 일이다. 만약 김진태가 최종 후보자로 결정이 된다면 지난 미국대선에서 트럼프가 취했던 전략을 참고하면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정치적 환경이 우리나라와 미국과는 다르긴 하지만 사람과 사람이 맞붙는 선거라는 속성에는 유사한 점도 존재하고 있다.

 

당시 미국의 100대 언론은 일방적으로 힐러리를 지지하는 논조를 펼쳤고 트럼프는 정치 불량아로 회자시키는데 주력했다. 월스트리트에서는 힐러리와 트럼프에게 정치자금을 기부하면서 힐러리에게는 48005천달러를 지원했지만 명색이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에게는 겨우 19천 달러만 지원했을 정도로 트럼프는 월스트리트에서 조차 이단아 취급을 받았다. 그 당시 미국의 언론에서는 힐러리의 대세론을 띄우고 있었으니 지금의 국내 언론 상황과 비슷했다국내 언론은 유력한 차기주자 문재인 대세론을 펼치며 줄을 서고 있는 흔적이 역력한 논지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현실을 보면 그렇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TV토론에서도 힐러리에게 밀렸다. 그러자 언론은 트럼프의 무능함을 집중 공격했고 공화당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까지 나왔으니 트럼프의 처지는 사면초가와도 같았다. 이처럼 모든 것이 열세인 상황에서도 트럼프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고 오히려 자신이 승리한다는 굳은 신념과 의지를 보여주는데 주력했다. 트럼프는 선거기간 동안 각 주마다 3번씩 찾아가 연설을 할 정도로 유권자와 접촉 횟수를 늘렸다. 힐러리는 3일에 한번 갈까 말까 했으니 엄청나게 발품을 팔면서 자신을 알리는 전술을 구사했던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의 주특기인 대중연설에 승부수를 띄웠다. 하긴야 모든 언론매체로부터 가혹할 만큼 공격을 받고 있었으니 달리 선택할 수단도 없었다.

 

트럼프는 언론과 힐러리 진영이 공격하면 할수록 재미있게 연설하고, 듣기 편한 용어를 구사했으며, 때로는 막말을 동원하여 앵그리 화이트의 관심을 끄는데 주력했다. 이처럼 트럼프는 언론의 극한적인 공격을 자신의 파이팅 스피치로 대응하면서 상대적으로 사람과 사람의 입을 통해 트럼프의 이름이 힐러리보다 더 오르내리게 하는 오랄 커뮤니케이션(oral-communication)을 적극 활용했던 것이다. 이때 사용했던 방법도 심플했다. 간결한 문맥을 사용했고, 굵으면서도 짧은 구호를 이분법적으로 사용하여 호소력 짙게 만들었다. 이것이 트럼프가 바람을 일으키는데 동인(動因)으로 작용하여 승기를 잡는데 기여했던 것이다.  

 

그동안 각종선거에서 여당은 조직으로 승부하고 야당은 바람으로 승부한다는 속설이 있다. 만약 김진태가 경선과정을 거쳐 한국당의 최종 후보가 된다면 가장 중점을 둬야 할 사안이 흩어진 보수민심을 결집하는 일일 것이다. 어차피 이번선거는 보수가 대단히 불리한 환경 속에서 치러지는 선거인만큼 정책대결보다는 진영대결로 프레임을 유도하는 것이 흩어진 보수결집에 도움이 될 것이다. 힐러리가 공중전을 펼쳤다면 트럼프는 그 반대로 철저히 바닥 민심을 자극하여 바람을 일으켜 기울어진 운동장을 역전시켰다. 문재인은 대세론을 활용한 엄청난 공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김진태는 철저히 바닥 민심을 자극하여 토네이도에 버금가는 바람을 일으키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한번 바람을 타게 되면 태풍으로 변하는 것은 순간이기 때문이다

출처 : 호국미래논단
글쓴이 : 장자방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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