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슈밋 회장 "인공지능 겁먹지말고 무한잠재력 활용해야"
매일경제 2016.12.20 특별취재팀
http://m.mk.co.kr/news/headline/2016/879454
◆ 4차 산업혁명 성공의 조건 1부 ② / 에릭 슈밋 알파벳 회장 기고 ◆
에릭 슈밋 알파벳(구글 모회사) 회장은 20일 매일경제에 보내온 특별 기고문을 통해 "인공지능(AI)은 인류 전체에 혜택을 가져다주는 기술로 발전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밝혔다. 슈밋 회장은 "인공지능에 대한 논쟁은 뒤로하고 해결책을 모색해 보자"며 "전 세계 연구자들이 인공지능 코드를 공유하고 협력함으로써 인공지능을 통제하고 개선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생태계가 커지면 위험을 줄여나갈 수 있는 가능성이 더욱 커진다는 주장이다.
그의 주장처럼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신기술과 함께 이를 받아들여 공유·활용·발전시키는 아이디어 중심 생태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취재팀이 확인한 몇 가지 사례는 여전히 갈 길이 먼 한국의 현실을 돌아보게 만든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연간 거래 규모만 1조달러에 달하는 알리페이를 볼 때마다 속이 쓰리다. 카카오는 알리페이 국내 도입 2년 전인 2011년 말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 아이디어를 내놓았지만 개발엔 손도 대지 못했다. 규제에 집착한 금융당국 때문이었다. 당시 카카오는 '카카오페이가 안되는 이유'에 대한 해명만 하다 아이디어를 접었다. 역설적이게도 카카오페이를 다시 개발할 수 있었던 것은 알리페이의 국내 도입 이후부터다. 우리 토양에서 자란 혁신은 억눌려졌고 외국 우수 사례가 들어오면 부랴부랴 따라하기에 급급했던 전형적 사례다.
<중략>
고기영 한신대 교수는 "신기술이 개발되면 정부와 기업이 해당 기술을 판단하고 활용해야 하는데 그럴 의지도, 역량도 없다"며 "테스트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을 투자가 아니라 지출로 여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혁신을 수용할 수 있는 정부와 기업이 없는 '혁신 단절' 상태는 4차 산업혁명을 성공시키기 위해 개선해야 할 첫 번째 조건이다.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은 "3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단가경쟁력이 강한 황소개구리만 있어도 생태계가 유지됐지만, 개인화한 제품·서비스 생산이 중심이 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는 다르다"며 "중견기업-중소기업-스타트업-대학-정부 등 협력 생태계가 구축돼야 혁신이 유통될 수 있다"고 말했다.
어떻게 해야 할까.
미래학자 존 나이스빗과 도리스 나이스빗 부부는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들은 상향식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한 생태계 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톱다운(Top-down·위로부터)' 대신 밑바닥에서부터 생산된 혁신적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정부·대기업·중소기업이 함께 협력하는 '보텀업(Bottom-up·아래로부터)'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통제를 상징하는 컨트롤타워보다 생태계에 양분을 고루 뿌려주는 '스프링클러'처럼 민관이 합동으로 혁신을 배양하는 마인드 전환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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