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결산-포털] 네이버-카카오, 또 다른 도약 위해 숨가빴던 한 해
데일리한국 2016.12.23 고은결 기자
네이버, 라인 이어 스노우로 글로벌 시장 공략…콘텐츠 생태계에 통큰 투자
카카오, 게임·멜론 등 콘텐츠 사업 호조…'말 많았던' O2O는 전략 변경키로
“네이버 검색하고, 카카오톡으로 보내고...”
23일 포털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보통신(IT)업계에서 이용자들에게 가장 친숙한 기업인 포털사들의 2016년 시계는 그야말로 쏜살처럼 빠르게 지나갔다.
네이버와 카카오를 떠올릴 때 바로 연상되는 포털 사이트 및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운영 외에도 분초를 다투며 외연 확장과 생태계 구축, 성장 동력을 위한 투자 등 다양한 행보를 이어갔다.
2017년 정유년(丁酉年)이 가까워진 가운데 국내 포털업계의 양강 네이버와 카카오의 올 한 해를 돌아본다.
◇국내 벗어나 글로벌 공략 가속…네이버
네이버는 성장세를 이어가는 해외사업과 모바일 광고의 호조에 힘입어 올해 3분기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1조원 시대에 돌입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네이버의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대비 24.3% 증가한 2조9377억 원에 달한다.
네이버가 그동안 주력해온 글로벌과 모바일 서비스에 이어 광고, 페이 등 사업도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네이버의 연매출 4조원 달성 여부에 업계의 이목이 쏠린 상황이다.
△글로벌 시장 공략 '속도전'
네이버의 2016년은 글로벌 IT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포석을 마련한 시간이었다. 올 3분기 네이버의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7% 증가했으며 전체 매출의 37%를 차지했다. 이는 일본 등에서는 국민 메신저로 여겨지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영향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라인은 올해 미국과 일본 증시에 나란히 상장했다.
<중략>
△콘텐츠와 생태계 구축에 통 큰 투자
<중략>
◇변화 통한 사업별 효율성 개선 박차…카카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의 올해 누적 매출은 1조104억 원으로 전년 대비 46.3% 증가했다. 카카오는 올해 3분기 게임 등 콘텐츠 사업의 선전에 힘입어 시장 전망치를 넘는 분기 매출 3914억 원과 영업이익 303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
카카오의 지난 3분기 성과는 콘텐츠 플랫폼의 매출과 게임 매출의 성장세가 원동력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콘텐츠 플랫폼의 3분기 매출은 1년 전보다 187.2% 치솟은 1984억 원을 기록했으며 게임 매출은 52.7% 늘어난 785억 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카카오는 올 초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 시너지를 톡톡히 받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3분기 카카오의 음악 콘텐츠 매출은 955억 원에 달하며 카카오페이지와 다음웹툰 등 기타 콘텐츠 매출은 244억 원으로 집계됐다.
아기자기한 이모티콘으로 유명해진 ‘카카오프렌즈’의 인기가 수직상승하며 콘텐츠 광고 외 기타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77.6% 급증한 661억 원에 달했다. 카카오는 국내 1위 포털 네이버와 대비해서는 아직 부진한 모바일 광고는 새로운 마케팅 도구 등을 통해 실적 개선에 성공하겠다는 구상이다.
△O2O 전략 수정…'선택과 집중' 빛 발할까
수익 모델 확보와 더불어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불거진 O2O(온라인과 오프라인) 사업은 방향을 틀기로 하며 새로운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다. 공들인만큼의 성과를 얻기가 어려워 ‘밑 빠진 독’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던 카카오의 O2O사업이 결국 전략을 변경키로 한 것이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이사는 지난 달 진행된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O2O 사업은 이동 영역과 생활 영역으로 나눠 집중하되, 생활 영역은 직접 사업이 아닌 플랫폼 형식으로 키울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즉, ‘게임하기 for Kakao’처럼 O2O 서비스 또한 ‘for Kakao’를 붙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셈이다. 우수한 O2O 서비스들이 카카오라는 플랫폼 내에 들어와 더 많은 가입자들을 만날 수 있도록 접점을 마련해주는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카카오는 내년 초 출시 예정이었던 가사도우미 서비스는 접는 대신 상승세를 타고 있는 콘텐츠와 광고 사업에 주력하기로 했다. 한편 그동안 국내 사업에 치중했던 카카오는 멜론, 카카오게임 등 콘텐츠 사업영역에서 해외 진출에 본격 뛰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시사정보 큐레이션 > ICT·녹색·BT·NT外'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널드 트럼프 'IT 거물 회동' 직전…특검, 이재용 못가게 막았다 (0) | 2017.01.18 |
---|---|
[4차 산업혁명] 에릭 슈미트 "인공지능 겁먹지말고 무한잠재력 활용해야" (0) | 2016.12.24 |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오빠는 '페이스북', 아재는 '카카오스토리' (0) | 2016.12.23 |
[인공지능 시대] 네이버, 4차 산업혁명 대비한 한 해…‘씨는 뿌려졌다’ (0) | 2016.12.23 |
애플, 아이폰 공장 미국으로 이전..로봇으로 인건비 절감 나설 듯 (0) | 2016.1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