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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차 산업혁명] 공유경제 기업 에어비앤비가 던지는 창조경제의 메시지

배셰태 2016. 12. 7. 10:20

에어비앤비를 주목하라

미래한국 2016.12.07 이성은 미래한국 객원기자

http://m.futurekorea.co.kr/news/articleView.html?idxno=34683

 

- [트렌드]

 

월세 살던 20대 청년의 아이디어가 세상을 바꾸고 있다. 에어비앤비는 일상에서 사용되는 자기 재산을 시장에서 자본으로 활용한다는 아이디어로 공익을 창출한다. 창조경제란 무에서 유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있는 것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경제라는 점을 알려준다.

 

공유 숙박 서비스 에어비앤비는 2008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던 두 명의 20대 청년의 아이디어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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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어비앤비는 룸메이트 친구였던 조 게비아(오른쪽)와 브라이언 체스키(왼쪽)가 자신들이 월세로 거주하던 아파트를 내주는 것으로 태동했다. 이후 기술책임자로 네이션 블레차르지크(가운데) 합류하면서 3명의 공동창업자로 출발하게 되었다.

 

국제 행사 숙소 부족 문제 해결

 

2016년 현재 에어비앤비의 기업 가치는 300억 달러(한화 약 34조 원)로, 우버와 샤오미에 이어 전 세계 비상장기업 중 3위에 랭크되어 있다.

 

에어비앤비는 오랜 세월 고착화되어 있던 전 세계의 여행·숙박의 패턴까지 바꿨다. 기존에는 호텔과 게스트하우스가 여행객들의 유일한 선택지였다면, 이제는 에어비앤비가 또 하나의 선택지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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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에어비앤비의 전망 밝은 시장

 

에어비앤비는 2013년 1월, 한국 지사인 에어비앤비 코리아를 설립해 마케팅 및 영업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에어비앤비는 한국 시장에 중요한 의미를 두고, 아시아에서는 지역 헤드쿼터인 싱가포르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에 지사를 설립했다.

 

에어비앤비가 한국 시장에 매력을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빠른 속도로 공유 경제, 공유 숙박 트렌드가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 O2O 기반의 공유 서비스가 이미 대중들에게 익숙하다. 따라서 공유 숙박에 대한 거부감이 적고 수요의 빠른 증가 추이를 보인다.

 

게다가 한국은 매년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만 600만 명이 넘는다. 이러한 성장 가능성과 외국인의 유입 증가 추세는 에어비앤비가 한국 시장에 매력을 느끼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한국의 에어비앤비 등록 숙소는 2013년 2000여 개에 불과했으나 이듬해 6000여 개로 3배 이상 늘었으며, 2015년 1만3000여 개, 2016년 11월 현재 약 2만2000여 개로 우후죽순 같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 에어비앤비는 현지인들의 실제 거주 공간에서 호스트와 게스트가 함께 살아가는 경험을 나눌 수 있다는 메리트로 여행트렌드를 바꾸고 있다.

 

노인 빈곤, 노후 대책의 대안으로 부상

 

한국의 에어비앤비 문화의 특이점 중 하나는 일명 ‘액티브시니어’라 불리는 50-60대 장년층 호스트의 유입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50-60대 시니어들은 대부분 자식들이 장성해 출가한 후 빈 방이 있는 집에서 부부가 함께 살아가거나 혹은 홀로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상황인 시니어들에게는 에어비앤비 호스팅이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준다.

 

실제로 에어비앤비 호스팅을 하고 있는 액티브시니어들은 공허했던 공간에 사람의 온기가 채워지고, 세계 각국의 여행객들과 소통을 경험하면서 삶의 활력을 되찾았다고 술회한다. 에어비앤비 자체 조사에서는 액티브시니어들이 호스팅을 통해 사회와 다시 연결되는 느낌을 받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즐거움을 통해 큰 만족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처럼 노후 준비가 빈약한 국가에서는 시니어층의 에어비앤비 호스팅이 노후 준비의 현실적인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국의 시니어들은 대부분 에어비앤비 호스팅을 통해 얻은 수입으로 생활비를 충당하거나 노후 자금으로 사용한다.

 

따라서 시니어의 에어비앤비 호스팅은 노후와 노년기 우울증 해결의 가장 현실적인 방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에어비앤비는 최근 ‘트립 호스팅’이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런칭했다. 트립 호스팅은 현지의 호스트가 취미 활동이나 여행 프로그램을 상품화해 기획하고, 이를 경험하기 원하는 게스트가 비용을 지불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든 시스템이다.

 

에어비앤비는 공유의 영역을 숙박에서 여행까지 확장시킴으로써 현지인들이 다양한 재능과 취미를 바탕으로 다양하고 이색적인 프로그램들을 공유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기존의 여행 업계를 뒤흔들 수 있는 서비스인 만큼, 여행 업계도 상품의 다양화에 박차를 가하게 되는 경쟁의 불씨로 작용할 전망이다. 300억 달러라는 어마어마한 기업가치가 말해주듯, 에어비앤비는 다양한 영역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단지 게스트들은 저렴한 가격에 현지 가정집을 이용할 수 있고, 집을 빌려주는 호스트들은 경제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차원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다.

 

이보다 더 큰 에어비앤비의 파급력은 현지의 민간 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이다. 여행객들은 현지인에 비해 소비 성향이 강하다는 특징이 있다. 에어비앤비를 통해 현지를 찾는 여행객들은 다방면에서 다양한 소비를 한다. 이는 지역사회와 골목상권 모두에게 활력을 불어넣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나비효과는 전 세계 190여개 국가의 3만4000개가 넘는 도시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와 같은 파급력을 볼 때 에어비앤비는 창조경제의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창조경제는 기존에 존재하지 않는 창조적 아이디어를 통해 다양한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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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가 던지는 창조경제의 메시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생하는 성장 모델은 기존 대기업의 발전 모델과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가 스타트업을 육성한다는 명목으로 막대한 예산을 지원하고, 대기업의 모델을 벤치마킹 하도록 하는 인큐베이팅 정책은 사실상 창조경제 태동이 불가능한 시스템이다. 오히려 스타트업의 정신을 퇴색시키고, 발전 동력을 상실하게 만드는 무의미한 예산 낭비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에서 창조경제의 씨앗이 싹을 틔우고, 그 싹이 거대한 밀림을 이룰 수 있는 토양을 만들려면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사장(死藏)되지 않고,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규제의 옷을 벗길 필요가 있다. 창조경제의 잭팟을 터뜨린 기업은 단숨에 전 세계 시장을 섭렵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