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장르포] 증강현실 이용한 '가상 옷 입기' 개발 한창
- 조선일보 IT/과학 2010.10.07 (목)
[현장르포] 삼성SDS 기술본부
스마트폰 보급으로 증강현실 시장 확대… 2014년 8100억원 예상
"얼마나 실감나게 하느냐가 사업 성공의 핵심 요건"
6일 서울 삼성동 아셈타워 8층 삼성SDS 기술본부. 한 회의실에서 '증강현실'을 주제로 토론하는 연구원들을 만날 수 있었다. 박승안 삼성SDS 기술본부장(전무)은 "증강현실을 이용하면 직접 상점에 들어가지 않고도 스마트폰으로 상점을 비춰, 판매하는 제품과 가격 등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면서 "실생활뿐만 아니라 교육, 국방, 의료 등 가상체험·훈련이 필요한 전 분야에 사용할 수 있는 핵심 IT기술"이라고 말했다.
◆가상으로 옷 입고 화장하고 귀고리까지
사무실 구석 한편에서는 조은혜 사원이 자신 앞에 놓인 화면을 보면서 옷을 고르고 있었다.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해 개발한 '가상 옷 입기'(virtual fitting), '가상 화장'(virtual make-up), '가상 액세서리'(virtual accessory)를 이용하고 있는 것.
- ▲ 삼성SDS의 조은혜 사원이‘가상 옷 입기’서비스 화면 속에 나타난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고 있다. 삼성SDS 기술본부는 현실 위에 가상의 정보를 덧입혀 보여주는 증강 현실을 이용,‘ 가상 옷 입기’‘가상 화장’‘가상 액세서리’등의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삼성SDS 제공
조씨는 '가상 옷 입기'를 체험하기 위해 46인치 모니터 기기 앞에서 QR코드(흑백 격자무늬 형태의 바코드)가 새겨진 종이를 흔들어 보였다. 모니터 상단에 달린 카메라가 코드를 인식, 코드정보에 맞는 옷의 영상이 화면 속에 떠올랐다. 자기 몸에 맞게 크기와 위치를 조절했다. 입어본 옷이 마음에 안 드는지 화면 앞에서 손을 한 번 움직이니 옷 종류가 바뀌었다.
이희욱 책임은 "'가상 옷 입기'는 손님들이 일일이 옷을 갈아입지 않고도 여러 종류의 의상을 체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백화점 매장이나 탈의실 공간이 부족한 상점에서 유용하다"고 말했다. 가상 옷 입기는 연내 상용화를 목표로 막바지 개발작업이 한창이다.
조은혜 사원이 그다음으로 해본 것은 '가상 화장'. 카메라 앞에서 얼굴을 촬영하니 모니터에서 얼굴과 눈, 입술 등에 맞는 화장품 메뉴를 추천했다. 화장품을 선택한 뒤에는 농도를 조절해 어떤 느낌이 나는지를 바로 확인해볼 수 있다. 기술본부가 개발 중인 '가상 액세서리' 기술은 귀에 작은 인식표(마커)를 붙이고 화면을 바라보면, 화면 속에 가상의 귀고리가 보여 자신에게 맞는 귀고리를 선택할 수 있다. 여러 사람이 사용하면 위생문제가 있는 액세서리의 특징을 고려한 것이다.
◆스마트폰 보급으로 시장 확대…통신·의류·보험·관광 등 분야 다양
올해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면서 다양한 증강현실 관련 서비스가 나오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2월 휴대전화 카메라로 100만여개의 건물·상점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오브제'라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회사는 한국관광공사와 손잡고 휴대전화 카메라를 이용, 실시간으로 다양한 관광정보를 보여주는 '스마트투어' 서비스도 내놓았다.
KT는 430만개의 업체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았다. 삼성화재는 넓은 주차장에서 자신의 차량을 찾을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을 출시했다. 시장조사업체 주니퍼리서치는 증강현실 시장 규모가 올해 200만달러(약 22억원) 미만에서 2014년에는 7억3000만달러(약 8100억원) 이상으로 365배나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앞으로는 군사·교육·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증강현실이 적용될 전망이다. 예를 들어 의대생들은 증강현실을 이용해 화면 속 가상의 시체를 해부하고 환자의 상처부위도 치료해볼 수 있다. 자동차 사고가 났을 경우 사고차량의 번호판을 스마트폰으로 비추면 보험가입 등 각종 기록이 떠 빠른 사고처리를 도울 수 있다. 박승안 기술본부장은 "증강현실 관련 서비스가 올해 일부 시작됐으며, 내년부터 본격 확산될 것"이라며 "사업의 성공 관건은 가상의 부자연스러움을 없애고 '얼마나 실감 나는 서비스를 제공하느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증강현실(AR·Augmented Reality)
현실 위에 가상의 정보를 덧입혀 보여주는 기술이다. 휴대전화 카메라로 주변 건물·상점을 비추면 상점·상품 정보가 화면에 나타난다. 의료·군사 분야 등에서는 가상체험·훈련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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