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1)

제4차 산업혁명과 아주 비겁한 한국형 정치풍토...정치혁신 이뤄내야

배셰태 2016. 10. 22. 16:14

[전영기의 시시각각] 4차 산업혁명과 비겁한 정치

중앙일보 2016.10.20 전영기 논설위원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10&oid=025&aid=0002652839

 

“4차 산업혁명은 기대이면서 두려움이다. 속도는 쓰나미처럼 덮친다. 범위는 일상을 망라한다. 깊이는 존재를 흔든다.”

 

그제 출국한 클라우스 슈밥(78) 다보스 포럼 회장이 서울에 체류하면서 남긴 말이다. 그는 속도와 범위, 깊이에서 인간의 지난 10만 년 역사 동안 지금보다 더 큰 변화를 가져올 시대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슈밥은 1차 증기혁명, 2차 전기혁명, 3차 컴퓨터 혁명과 별도로 이 시대를 4차 산업혁명이라고 명명했다.

 

나는 청년실업과 노인 빈곤에 시달리는 한국의 보통 사람으로서 ‘4차 산혁’이 마뜩잖았다. 실체 없이 우리의 정신을 사납게 하는 이상한 트렌드가 아닐까 하는 의문이 있었다. 나의 결론은 이렇다. 4차 산업혁명은 바람이다. 손에 잡히지 않아도 느낄 수 있다. 그 바람에 올라타야 하늘을 날 수 있다.

 

지난 3개월간 나는 두터운 구름을 뚫고 4차 산혁의 실체와 마주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국회 연구 모임인 ‘제4차 산업혁명 포럼’(공동대표 송희경·박경미·신용현 의원)에 등록비 5만원을 내고 매주 화요일 아침마다 특강을 들었다. (…) 10회 준비된 특강 중 다섯 번째로 슈밥이 초청된 것이다.

 

(…) 흥미로웠던 얘기는 4차 산혁의 성공을 위한 정치적 조건에 관해서였다. “유럽의 정치고립 현상(브렉시트)이 미국 선거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전통적 정당정치의 종말이다. 좌파와 우파의 차이는 줄어들었다. 대신 옛것을 고집하는 정당과 새것에 문을 여는 정당 간 차이가 커지고 있다.” 그는 4차 산혁 시대의 정치는 좌우가 아니라 폐쇄적이냐, 개방적이냐의 태도가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했다.

 

-4차 산업혁명에서 정치가 할 일은 무엇인가.

 

“일자리의 창조적 파괴가 일어날 것이다. 일자리가 생겨나는 속도가 기술이 발전하는 속도를 못 쫓아간다. 의회와 정부가 맞이하게 될 가장 큰 도전이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나.

 

“민첩한 정치(agile government)가 필요하다. 기술적 변화를 이해하고 기민하게 대처해야 한다. 기술 혁신은 사람을 위한 것이다. 알맞은 입법 지원이 있어야 한다.”

 

<중략>

 

슈밥의 미덕은 답안 제시가 아니라 길 안내에 있었다. 그가 안내한 길은 이렇다. ①칸막이 조직의 수직적 리더십은 안 된다. 시스템에 의한 수평적 의사결정이어야 한다. ②대기업은 거대 물고기가 아니라 작은 물고기들의 조합으로 재편돼야 한다. 무수한 창업자들은 빠르게 움직이는 작은 물고기가 돼야 한다. ③전통산업은 폐기되는 게 아니라 개선하는 것이다. 전통에 센서를 부착하고 인공지능과 빅 데이터, 사물인터넷을 결합하면 새 시스템이 될 것이다. ④평생학습 시대를 열어야 한다. 배우는 교육이 아니라 탐구하는 학습이어야 한다. ⑤교과서(text)적인 지식은 곤란하다. 문제 해결을 목표로 하는 융합적이고 살아있는(contextual) 지식이어야 한다.

 

슈밥의 길을 걸으려면 사람들이 오랫동안 굳었던 마음을 열어야 한다. 용기가 필요하다. 정치를 무슨 사생결단식 전쟁이나 권력 비즈니스로 여기는 한국형 정치풍토에서 마음을 열기란 쉽지 않다. 정치인은 진영의 폐쇄성 속에 갇혀 있는 쪽을 안전하고 효과적이라고 느낀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정치는 그런 비겁함에서 벗어나야 열린다. 용기를 내어 정치혁신을 이뤄내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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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 / 추천도서 참고요]

■클라우스 슈밥 WEF 회장 "4차 산업혁명, 좌·우파 구분 없앨 것"

국민일보 2016.10.18 양민철 기자

http://blog.daum.net/bstaebst/18748

 

“앞으로 세계는 좌파와 우파로 나뉘지 않을 겁니다. 미래를 수용할 것인가, 아니면 과거를 고수할 것인가. 이른바 ‘개방’과 ‘폐쇄’로 나뉘게 될 겁니다.”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WEF)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의 도래에 따른 사회의 변화를 이렇게 예견했다.

 

그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을 세계 최초로 주장한 인물이다. “4차 산업혁명이 다가오는 속도는 ‘지진해일(쓰나미)과 같을 것”이라며 “미국 실리콘밸리 등 일부 기업은 대비를 서두르고 있지만 각국 정부와 개인는 얼마나 준비가 됐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슈밥 회장은 한국에 당부 메시지를 전했다. “새로운 미래를 수용할 것인가, 아니면 안락한 과거 체제를 수호할 것인가. 4차 산업혁명을 바라보는 개인은 이렇게 나뉠 것이다.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사람만이 살아남는다." [요약]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

 

클라우스 슈밥 지음 | 출판사 새로운현재 | 2016.04.20

http://blog.daum.net/bstaebst/17503

 

[책소개]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은 세계경제포럼 내 기업, 정부, 시민사회 및 청년 리더들로 이뤄진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축적된 아이디어와 통찰력, 지혜를 집약한 크라우드소스 도서다. 이 책을 통해 독자는 지금 이 순간부터 앞으로 펼쳐질 미래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와 제4차 산업혁명이 우리 모두에게 긍정적인 변화로써 이뤄질 수 있도록 공동의 이해와 책임을 어떻게 짊어져야 하는지를 생각해보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