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의존도 높은 한국 '제2의 핀란드' 될라
조선일보 2016.10.17 정한국 기자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6/10/17/2016101700265.html
[길 잃은 한국 경제]
작년 수출액의 20%가 삼성전자
노키아에 의존했던 핀란드 경제, 노키아 몰락 후 마이너스 성장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를 겪으면서 핀란드의 세계 1위 휴대전화 제조업체였던 노키아의 흥망을 떠올리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핀란드는 '단일 기업 경제'(one firm economy)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노키아 의존도가 높았던 탓에 아직도 노키아가 몰락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삼성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도 자칫하다 제2의 핀란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성기 때의 노키아와 삼성전자는 공통점이 많다.
노키아는 1998년 처음 세계 휴대전화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른 후 2010년까지 누구에게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2000년 핀란드 수출 중 20.7%가 노키아의 몫이었다. 노키아의 영업이익이 핀란드 경제 전체가 한 해 동안 생산한 부가가치(GDP)의 4%가량을 차지했다. 작년 한국 수출액 593조원 중 삼성전자 비중은 20.4%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우리나라 GDP의 1.7%를 차지한다.
핀란드는 노키아 의존도가 높았던 탓에 노키아가 무너지기 시작하자 경제 전체가 타격을 받았다.
노키아는 2007년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한 후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적응하지 못했고 후발 주자인 애플·삼성전자에 시장을 내줬다. 결국 2013년 마이크로소프트(MS)에 휴대전화사업부를 매각하며 사업을 정리했다. 핀란드 경제는 이 시기 노키아 충격에 설상가상으로 글로벌 금융 위기까지 겪었다. 1997~2007년 사이 연평균 4%씩 성장했던 핀란드 경제는 2012~2014년에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작년 성장률은 0.2%에 그쳤고,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도 1.1%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실업률은 2007년 6.5%에서 작년 9.3%까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세계적인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핀란드를 '유럽의 새로운 병자'라고 지칭했다.
조동근 명지대 교수는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삼성·현대차에 의존하고 있다는 게 한국 경제의 문제"라며 "새로운 기업이 등장해 경제를 이끌 수 있는 토양을 만드는 게 시급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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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관련도서 참고요]
■삼성전자.현대차에 몰빵했다가..휘청이는 한국 경제
노컷뉴스 2016.10.13 장규석 기자
http://blog.daum.net/bstaebst/18691
한국 경제가 캄캄한 먹구름 속으로 진입하고 있다. 문제는 단기간에 끝날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흔들리는 원인이 우리 경제의 투톱인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위기에서 비롯되고 있기 때문이다. 두 기업의 매출액이 GDP의 5분의 1에 달한다. 삼성의 시가총액이 12일 현재 216조원으로 전체 시가총액의 20%를 넘나든다. 코스피 5위로 떨어졌지만 현대차의 시가총액도 30조원에 이른다.
재벌 대기업 위주로 경제를 꾸려온 부작용은 순식간에 닥칠 가능성이 크다. 합리적인 사고로 무장한 핀란드의 노키아조차도 순식간에 무너지는 현실을 우리는 목도하고 있다. 사회적 안전망이 상대적으로 미비하고, 창업열기나 기업가 정신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삼성과 현대가 흔들린다면 우리 경제는 핀란드보다 더한 비극을 맞이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삼성, 현대로 인해 발생한 위기관리에 집중하면서, 동시에 이들 대기업에 지나치게 편중된 경제구조를 개편해야하는 이유다. 박상인 교수는 “재벌 대기업에 편중된 경제구조를 시급히 개선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견, 중소기업들이 대기업에 종속되지 않도록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한국에서 제조업의 혁신은 재벌 대기업 구조의 개혁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는 지적이다.[요약]
■삼성전자가 몰락해도 한국이 사는 길
- 노키아와 핀란드 사례를 통해 본 삼성의 미래, 한국의 미래
박상인 지음 출판사 | 미래를소유한사람들 | 2016.02.29
http://blog.daum.net/bstaebst/17154
[책소개]
삼성전자의 몰락은 삼성그룹을 넘어 한국 경제의 위기로 전이될 수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삼성발 한국 경제의 위기, 이른바 ‘삼성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삼성전자가 몰락해도 한국이 사는 길』의 저자는 따라서 이러한 위기의 전이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해법으로 재벌의 소유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경제력 집중 완화와 금산 분리 정책, 그리고 보다 근본적으로는 이스라엘이 2013년에 단행한 재벌 개혁을 제시한다. 이스라엘이 실시한 재벌 개혁과 같은 구조적인 조치를 통해 재벌의 경제력 집중을 해소해야만 삼성전자의 몰락이 한국 경제의 위기로 전이되는 ‘삼성 리스크’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삼성 리스크에 대비한 정책적 대응의 핵심은 바로 재벌, 특히 삼성 재벌에 의한 경제력 집중의 해소여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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