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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차 산업혁명의 열쇠는 수요 창출...한국 정부 관심은 하드웨어에만 쏠려

배셰태 2016. 10. 13. 09:21

[목요일 아침에] 4차 산업혁명의 열쇠는 수요 창출이다

서울경제 2016.10.12 정상범 논설위원

http://www.sedaily.com/NewsView/1L2O0BQVQN


시장 '콘텐츠' 강화 요구하는데
정부 관심은 하드웨어에만 쏠려
단기성과에 함몰된 구태 벗어나
소비로 이어질 부가가치 만들길

 

<중략>


VR나 인공지능 등 제4차 산업혁명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뜨겁다. 특히 정부 부처들은 수시로 신성장동력회의를 열고 화려한 청사진을 내놓기 바쁘다...(중략)속내를 뜯어보면 소리만 요란할 뿐 실효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그저 새로운 것, 유행만 좇아 돈을 쏟아붓는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셈이다.

<중략>

아무리 뛰어난 기술을 개발하더라도 현장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결국 단발성 이벤트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반면에 기존 산업이라도 신기술을 입히고 소비 욕구를 제대로 읽어낸다면 얼마든지 신성장동력으로 키울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최근 만난 한 자전거업체 사장의 이야기는 귀담아들을 만하다. 

 
<중략>


한국의 4차 산업혁명이 지나치게 공급자 측면에서 외연을 늘리는 데 초점이 맞춰져 정작 현장의 수요를 놓치고 있다는 것은 뼈아픈 지적이 아닐 수 없다. 이제는 과거와 달리 물건을 만들기만 하면 무조건 팔리는 시대는 끝났다. 신산업은 무엇보다 수요를 일으키는 게 핵심이다. 4차 산업혁명을 ‘수요의 경제’나 ‘유통의 경제’라고 일컫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지금은 소비자의 다양한 수요에 맞춰 고부가가치 제품을 제공하는 ‘매스 커스터마이제이션(mass customization)의 시대’다. 이는 독일 정부가 제창하는 ‘인더스트리 4.0’의 핵심 개념이기도 하다. 정부나 연구기관이 지금처럼 성과주의에 급급해 시장과 따로 노는 거대 담론에만 매달려서는 우리 산업의 밝은 미래를 담보하기 힘들 것이다.

드론이니 자율주행차니 하는 신기술에만 목을 매는 정책 당국자들이라면 조선시대 인물들의 가상 대화를 메신저 방식으로 풀어낸 ‘조선왕조실톡’을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무엇이 진정한 창조경제인가를 실감하면서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