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1)

[제4차 산업혁명] 사라지는 일자리와 산업, 자율 경영으로 대응

배셰태 2016. 9. 19. 19:14

사라지는 일자리와 산업, 자율 경영으로 대응

조선일보 2016.09.19 김민수 기자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9/18/2016091801258.html


국내 최대 테크 콘퍼런스 '스마트클라우드쇼'이달 21~22일

산업 질서 대부분 바뀐다
자동차 업계·IT업계 중
한쪽만 살아남을 수도

전 세계 은행 80%가
내년까지 블록체인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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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테크 빅뱅이 4차 산업혁명의 거대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산업간 경계가 무너지고 기존 질서가 파괴되며 일자리 대혼돈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테크 빅뱅에 대응하는 유연한 조직 구조와 자율 경영이 기업의 화두로 떠올랐다.

 

"미국에서 트럭 운전사는 350만명이나 되죠. 첨단 기술이 몰고 올 변화는 쓰나미와도 같을 겁니다.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을지 몰라요. 다음 세대에 일어날 일이 아니라 10년 안에 일어날 일이죠."

 

앤디 스턴 서비스종업원국제연합(the Service Employees International Union) 전 회장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유력지 중 하나인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과의 인터뷰에서 두려움에 떨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 8월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 우버가 자율주행 트럭을 개발하는 오토모토(Ottomotto)를 6억8000만 달러(약 7500억원)에 인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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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기기관 혁명, 전기에너지 혁명, 디지털 혁명에 이은 4차 산업혁명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3월 이세돌 9단과 구글의 바둑 인공지능(AI) '알파고'의 대결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이 빚어내는 4차 산업혁명의 서막에 불과하다.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WEF) 회장은 "이제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으로 분류하는 것은 의미가 없으며 혁신국과 혁신 부족국으로 나누는 새로운 질서가 부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계가 인간과의 공존 대상이자 경쟁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도 심심찮게 나온다. 내셔널지오그래픽, 디스커버리 등 다큐멘터리 채널 제작자로 활동한 제임스 배럿은 저서 '파이널 인벤션-인공지능, 인류 최후의 발명'에서 "AI는 스스로 진화할 수 있다"면서 "인류가 사상 처음으로 자신보다 뛰어난 지능을 목격하고 있는 셈"이라고 썼다.

 

◆ 테크빅뱅 →산업 질서 파괴 → 일자리 대혼돈

 

파괴적 기술의 충격파는 우주 탄생(빅뱅)에 비유할 정도로 기존 산업 질서 대부분을 바꾼다. 급격한 변화 속에 안정적인 직장이나 직업은 없다.

 

공장의 인부와 작업장은 지능형 로봇과 대용량 데이터 분석으로 바뀐다. 사람이 개입하지 않는 공장이 오히려 제품 출시 시기나 생산 규모 관련 의사결정을 더 빠르고 정확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글, 애플, 우버,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이 자율주행차 시장을 두고 경쟁하면서 자동차 산업은 정보기술(IT) 완성차 업체의 경쟁으로 변화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카메라와 MP3플레이어를 삼켰듯 산업간 경계가 허물어지며 자동차 업계와 IT 업계 중 어느 한쪽만 살아남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건강의료 분야에서 AI는 정밀 진단과 맞춤형 치료로 무장해 불가침으로 여겨졌던 의사의 영역을 넘본다. 빅데이터와 IoT, 지능화된 로봇은 전통 제조업의 혁신으로 이어진다. 아이폰을 생산하는 대만의 폭스콘이 공장에 로봇을 도입하자 6만 여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제너럴일렉트릭(GE)은 공장의 기계와 IoT를 결합해 설비 고장, 원료 및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하는 '산업 인터넷'을 선언하며 4차 산업혁명 신질서 주도를 천명했다.

 

금융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기반 기술로 출발한 블록체인이 글로벌 은행의 심장부로 속속 진입, 금융 산업을 저격할 태세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지난달 12일 내년까지 전 세계 은행의 80%가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원, 펀드매니저, 브로커 등이 줄줄이 자리를 잃게 됐다.

 

2016년 1월 WEF는 4차 산업혁명으로 2020년까지 510만개의 일자리가 미국·중국·일본·독일·영국·프랑스 등 15개국에서 사라질 것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차두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연구위원은 "단순한 일자리가 줄어드는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면서 총 일자리 수도 줄어들겠지만 새로운 직업도 그만큼 빠르게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기업 셈코처럼

자유로운 출퇴근은 기본

사업계획·조직구조 없어

직원들이 전략 짜고 집행

 

조직 안바뀌면 생존 불가능

개인의 직관력 중요

지속적으로 의심하고

파괴하고 답을 찾아야

 

◆ 빛의 속도를 감당할 수 있는 조직은

 

의사결정 체계가 수직적인 조직은 빛의 속도로 변화하는 테크 빅뱅을 감당할 수 없다. 조직원이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창의적이고 유연한 '자율 경영', 소비자의 변화를 빠르게 읽어내는 '유연 경영'이 기업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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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틀 동안 4차 산업혁명 흐름 정복할 기회

 

9월 21일, 22일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테크 콘퍼런스 '스마트클라우드쇼 2016'은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파악할 절호의 기회다. 이번 행사는 '기계 vs. 인간 : 테크 빅뱅과 자율 경영 (Machine vs. Human : Tech BigBang & Self-Management)'이라는 주제로 각 분야 최고 전문가가 참석해 4차 산업혁명의 생생한 흐름을 전한다.

 

김진형 지능정보기술연구원장은 "사회의 전반적인 변화를 미리 읽고 한국이 주도할 수 있는 분야를 빠르게 만들어 나가야 한다"면서 "건강·의료, 교육, 국방 등의 과제를 AI나 빅데이터 기술로 풀어보는 도전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