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화 칼럼] 시니어 창업을 긱 이코노미로
이투데이 2016.08.29 이민화 벤처기업협회 명예회장
http://www.etoday.co.kr/news/section/newsview.php?idxno=1376819
급속히 다가오는 노령화 사회에 대한 국가 차원의 대비가 시급하다. 창업 예산 2조 원에서 시니어 창업 지원은 불과 300억 원 미만이다. 시니어 창업 정책을 심각하게 논의해야 하는 이유다.
한국은 저출산·노령화에 더하여 6·25전쟁 이후 베이비 붐 세대의 은퇴 봇물로 전 세계에서 가장 급격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한강의 기적을 이룩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이들의 은퇴 이후의 삶은 불투명성 그 자체다. 사회보장은 부족하고, 양질의 일자리는 없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얼마 안 되는 퇴직금으로 치킨집과 같은 자영업 창업을 한다. 그리고 3년 후 절반은 빈털터리가 되어 사회 극빈층으로 전락한다. 노인 빈곤층은 OECD 최다이고 노인 복지는 OECD 최저 수준이다. 과연 대안은 없는가.
그들은 은퇴 전까지 나름대로 경력을 쌓고 내공을 키워온 사람들이다. 그들이 직장을 떠난다고 갑자기 무기력해진다는 논리가 이상하지 않은가. 청년들과의 일자리 충돌 문제 등으로 정년은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평균 53세에 퇴직하는 그들은 적어도 20년은 충분히 더 일할 능력이 있다. 이들을 활용하는 것은 노년 일자리 제공을 넘어 국가 경쟁력 강화의 핵심 대안이 될 것이다.
어제까지 능력이 있던 사람들이 갑자기 경험이 없는 치킨집과 같은 자영업에 뛰어들게 하는 사회적 구조가 문제의 핵심이다. 이들의 능력을 활용할 연결 플랫폼 의 구축은 국가 차원의 경쟁력 강화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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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사회는 조직에 속한 직업(職業)이 아니라 개인의 역량에 기초한 업(業)을 중심으로 발전할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의 초생산성은 개인적 소비의 다양성을 폭발적으로 증가시켜 조직보다는 개인의 집합이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바로 ‘긱 이코노미(Gig Economy)’라는 프리랜서 중심 경제가 미래의 경제가 될 것으로 예측하는 이유다. 긱(Gig)은 원래 소규모 밴드를 일컫는 말이나, 이제는 필요에 따라 이합집산하는 프리랜서를 의미하게 되었다. 필요에 따라 사람을 상호 공유하는 경제가 바로 긱 이코노미인 것이다. 미국에서는 2020년이 되면 직업의 43%가 프리랜서 경제에 속하게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긱 이코노미는 과거의 기업 중심 경제 구조와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진화하게 될 것이다. 전체 가치 사슬을 내부화했던 과거 형태의 기업은 해체되고, 핵심 역량만 남기고 나머지는 외부와 협조하는 형태로 4차 산업혁명은 진화하게 될 것이다. 이제 은퇴자들은 개인의 역량만 잘 구축하면 언제 어디서나 대우받을 수 있다. 혈연, 지연, 학연을 넘어 실력으로 승부하는 양궁의 사례를 보라. 미래에는 기업 내 정치에 몰두하는 사람들이 설 곳이 없어지는 사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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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기업은 은퇴자들의 역량을 키워 적절한 시기에 스핀 아웃시키는 것이 강력한 경쟁 전략이 된다. 핀란드 노키아의 브리지 프로그램의 성공을 벤치마킹해 보라. 사내 기업가정신은 미래 모든 임직원이, 창업 기업가정신은 모든 은퇴자가 가져야 할 소중한 덕목인 것이다. 은퇴가 없는 세상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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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 요약]
이투데이 2016.08.22 이민화 벤처기업협회 명예회장
http://blog.daum.net/bstaebst/18316
일본의 장기 침체는 고령화로 시작되었다. 한국은 인류 역사상 유례없는 초고속 고령화 진행이다..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의 전철을 밟게 될 가능성이 너무나 높다.
문제 해결 시기를 놓치지 않기 위하여, 몇 가지 정책 제언을 하고자 한다.. 은퇴 후 연금이라는 공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은퇴가 없는 사회라는 새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한마디로 ‘즐겁게 일하다 죽자’는 것이다.
3년에 50%가 문 닫는 기존 자영업을 넘어선 새로운 일자리가 필요하다. 노년의 역량을 활용할 일자리는 1인 창조기업과 청년과의 협동창업, 크라우드펀딩, 컨설팅 등 다양하다. 이러한 활동은 공유경제 플랫폼이 구축되어야 활성화된다. 개별 기업 지원이 아니라 프리랜서 플랫폼 구축이 정책의 중심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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