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춘추] 미래의 사회
매일경제 2016.08.21 문길주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총장
http://news.mk.co.kr/column/view.php?year=2016&no=594370
지금같이 역동하는 사회에서 미래를 예측하고 과학기술의 발전 방향을 논하는 것은 무척 조심스럽다. 오늘날은 미국 경제학자 존 케네스 갤브레이스가 주창한 '불확실성의 사회'이기 때문이다.
1760년대 제1차 산업혁명 이후 우리는 지금 제4차 산업혁명을 겪고 있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는 제4차 산업혁명 후의 직업군과 그에 따른 절대적인 일자리 숫자다. 분명한 점은 지금 사람이 하는 많은 일을 컴퓨터와 인공지능(AI)이 대체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과학의 발전이 미래의 일자리에 대한 걱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1차 산업혁명 이후 기계화, 자동화, 디지털화, 융합화 등을 거치면서 일자리는 줄어든 게 아니라 변화하고 효율이 늘어났다. 대신 노동시간이 주 80시간에서 60시간, 40시간으로 줄어들었다. 우리나라 역시 1970년대 주 70시간에서 1990년대 60시간으로 줄어들었고 2000년대에는 주 40시간과 5일 근무가 정착되었다.
<중략>
과학기술의 발달로 각종 노동을 컴퓨터가 대신해서 생산성이 좋아진다면 머지않아 주 4일 30시간대 근무의 시대가 올 것이다. 과학기술로 인하여 우리의 생활방식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다. 스마트폰으로 우리 생활은 엄청나게 바뀌었으며, 기존 산업이 진화하여 새로운 산업이 탄생하는 것이 좋은 예다. 앞으로는 더 많은 변화가 이루어질 것이다. 이런 시대에 우리는 일자리가 없어질 것을 걱정할 게 아니라 '주 4일 30시간대 근무' 등 새로운 시대에 맞는 준비를 해야 한다.
화가 피카소는 "사람이 상상하는 모든 것은 이루어질 것이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미래 교육의 방향도 이 말에 답이 있다. 미래의 교육은 새로운 것을 찾아내며 현실화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인문과 과학을 구분하지 말고 공자의 말씀대로 '좋아하는 학문(好學)'을 추구하도록 하고,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건실하고 미래지향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윤리적 세계관의 정립을 도와야 할 것이다. 미래의 일자리도 교육도 걱정보다는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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