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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 인벤션] 인간이 쓴 최악의 시나리오...인공지능(AI)의 군림

배셰태 2016. 8. 19. 14:37

인간이 쓴 최악의 시나리오 AI의 군림

부산일보 2016.08.18 이호진 기자

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newsId=20160819000020

 

파이널 인벤션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은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했다.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 발달로 5년 내 선진국 일자리 710만 개가 사라지고, 테크놀로지와 전문 서비스 영역에서 200만 개 일자리가 새로 창출된다는 보고서가 포럼 직전 발표됐다. 이후 국내 출판가에서는 4차 산업혁명이 무엇이며, 이 시대를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분석서가 쏟아져 나왔다. 알파고에 진 이세돌의 대국을 보며 인간이 갖고 있는 직업의 미래가 결코 밝지 않다는 생각이 대중적으로 퍼지기도 했다.

 

과학자·발명가·SF작가

다양한 사람들에게 듣는

인공지능의 우울한 미래

 

인류지능 1000배 앞선 ASI

'슈퍼 AI'가 통제 벗어날 땐

핵보다 더한 '금단의 열매'

 

먹고살기 위한 가장 중요한 수단, 최선의 복지라는 일자리를 기술이 없앤다는 것을 인류는 오랜 세월 경험해 왔다. 산업혁명 이후 영국의 러다이트가 그랬고, 20세기 컴퓨터의 등장으로 없어진 일자리는 셀 수도 없다. 그런데, 일자리만 문제가 아니다. <파이널 인벤션>은 인공지능 기술이 유용성 이전에 인간이라는 존재와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느냐를 심각하게 검토해야 할 상황에 처해 있다고 지적한다.

 

지은이는 전문 과학자가 아니라 내셔널지오그래픽을 비롯한 다양한 채널을 통해 '진실일 법한 이야기를 의심'하고 파헤치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인물이다. 책이 내놓는 우울한 전망은 그가 인터뷰한 과학자와 발명가, SF작가들의 이야기를 소화한 결과다. 한쪽에 치우치지 않은, 객관적 진실에 더 가까운 이야기로 기대해 볼 수 있는 이유다.

 

빅 데이터를 활용해 검색 속도와 정확도를 높이는 검색엔진,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매 패턴을 정밀하게 분석해 상품을 추천하는 알고리즘, 이세돌을 누른 알파고 같은 AI기술은 특정 영역에만 특화돼 있다. 협소한(narrow) 영역에만 사용된다 해서 ANI라 부른다. 효율, 자기 보존, 자원 획득, 창의성이라는 욕구를 갖고 날로, 아니 초 단위로 더 똑똑해지는 ANI는 머지않아 인류의 지능보다 10배 뛰어난 AG(general)I로 '진화'한다. 그 뒤를 잇는 것은 AS(super)I다. ASI는 AGI보다 100배 더 똑똑하다. 인류 최고의 지성이 몇 차례나 태어나고 죽으며 쌓아야 할 방대한 양의 계산과 사고를 단 1분 안에 끝낸다.

 

지은이가 인터뷰한 전문가들은 2045년, 늦어도 21세기 말까지 ASI가 출현할 것으로 내다봤다. ANI, AGI, 그다음엔 ASI로 나아가는 이 발전의 길은 AI 스스로가 낸 진화의 길이 아니다. 다른 과학자보다, 경쟁국보다 먼저 신기술을 개발하려는, 욕망 가득한 인간들의 작품이다. 기능과 유용성 측면에서만 AI를 다루는 지금 분위기라면 스스로를 보존하려는 욕망을 갖는 ASI에 인간적인 도덕과 윤리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어떤 경우에도 ASI의 슈퍼컴퓨터를 어떤 유형의 네트워크에도 접속해서는 안 된다." AI 개발자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이 상식은 뒤집어 얘기하면 ASI가 네트워크에 접속되는 순간 인간의 통제를 벗어날 수 있다는 공포를 담고 있다. 하지만 ASI 스스로 먹통 상자를 벗어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짜고 실행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니다. ASI는 인간에게 협조를 구하거나 속이는 방식으로 인터넷에 접속하고, 네트워크를 통해 순식간에 지구상 모든 데이터를 습득할 수 있다. 탈출에 성공한 ASI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과 각종 서버에 복제 ASI를 심는다. 자신보다 더 뛰어난 지능을 가진 존재를 상대해 본 적 없는 인류는 어떤 협상력도 물리력도 동원할 수 없다.

 

지금까지 AI에 대한 관점은 낙관론이나 점진주의적 활용론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AI기술이 발전하고 있다.

 

..이하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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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도서]

파이널 인벤션

- 인공지능, 인류 최후의 발명

제임스 배럿 지음 | 동아시아 펴냄 | 2016.08.17 출간

http://blog.daum.net/bstaebst/18296

 

[책소개]

 

인공지능, 인류에게 장밋빛 미래를 가져다 줄 것인가?

인공지능은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대중들은 인공지능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 상품적, 경제적, 가치에만 집중하여 인공지능 이후의 장밋빛 삶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파이널 인벤션-인공지능, 인류 최후의 발명』은 인공지능으로 인한 인류의 비극적 미래를 이야기한다. 2045년 ASI(초인공지능)이 실현될 것이며 이것이 인류를 멸망으로 이끈다는 것이다.

저자 제임스 배럿은 인공지능의 위험한 기술 개발이 대중과의 소통을 없이 전문가들의 욕구와 경쟁에 휩쓸려 있음을 지적한다. 아직 인공지능이 가져다 올 미래는 불확실하다. 그러나 극단적인 미래에 대한 충분한 논의와 이를 통제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며 개발자들이 그 위험성을 외면하고 있다.

인공지능이 욕구를 가지면 어떻게 작동할까? 저자는 인공지능의 욕구를 통제하지 못하면 정복당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온전한 인공지능은 스스로 끊임없이 발전하는 '바쁜 어린이'이며 '지능폭발'과 '특이점'을 지나고 나면 '가속화 보상의 법칙'에 따라 그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다. 일반 인공지능을 지나 초인공지능인 ASI시대가 열리고 이는 사이버 범죄의 위험까지 도달하게 된다는 것이다. 근거 없는 미래의 희망보단 눈앞에 닥친 최신과학의 미래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모든 가능성을 점쳐보아야한다. 이 책은 그러한 점에서 인류 미래에 대한 좋은 가이드라인이 되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