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융합`서 기회 찾자
디지털타임스 2016.07.29 김진오 광운대 로봇학부 교수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16072902102351607001
최근 테슬라 자율주행 차의 운전자 사망사고의 발생, 구글 무인자동차의 시내버스와 충돌사고, 스탠퍼드 쇼핑센터에서 보안용 로봇이 아이에게 가벼운 상처를 입힌 사고, 선진국들에서의 드론 추락에 의한 사고들이 발생했다. 그리고 텍사스에서는 경찰관 5명을 살해한 범인을 제압하기 위해서 폭발물 제거용 로봇이 이용됐다.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새로운 과학기술(특히 로봇)을 완성하려는 노력이 과감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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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융합 환경은 너무나 빨리진 기술 발전 속도를 반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우리에게 더 어려운 이유는 우리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다양한 융합들이 동시에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융합의 첫 번째 단계는 기술융합이다. 기술융합의 전반부에는 우리에게 익숙하지만 잘하지 못하는 학문융합(inter-disciplinary)이 존재한다. 학문융합은 다양한 학문이 결합해 새로운 학문 영역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인공지능은 컴퓨터과학과 수학의 융합이다. 로봇공학은 기계공학, 전자공학, 컴퓨터과학의 융합이다. 이 학문융합은 그것을 구성하는 학문과 같이 또 다른 학문을 만들어 낼 뿐이지 인간이 활용 가능한 새로운 최종 결과물을 만들어내지는 못한다. 즉 로봇이나 인공지능 자체는 우리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지 못한다. 기술융합의 후반부에 있는 산업융합을 거쳐야 비로소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 기술과 제품이 나온다.
산업융합은 기술과 다양한 응용분야(Domain)의 융합을 의미한다. 로봇기술이 자동차산업과 융합되어 55년 전에 제조업용 로봇이 나왔고, 현재에는 자율주행 차가 탄생하고 있다. 농축산업이 로봇기술, 인공지능기술의 도움을 받아 스마트 팜(Smart Farm)으로 발전하고 있다. 알파고는 인공지능과 바둑의 산업융합에 해당한다. 이런 산업융합을 통해서 비로소 성장과 관련된 최종 결과물을 만들어진다. 산업융합이 성공하려면 응용분야에 대한 매우 높은 수준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기술융합의 결과물을 최적화시켜야 한다.
기술융합이 다음 단계는 인간과 기술의 공존 관계를 다루는 공존융합이다. 어떤 기술이든지 인간이 사용하기 쉬워야 하고 인간에게 명확한 가치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인간이 도대체 무엇을 바라는지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진정한 바람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그리고 인간과 기술의 연결을 돕는 상호작용, 인간과 기술의 조화로운 역할분담 등이 포함된다. 최근의 포켓몬 고는 공존융합이 뛰어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사회융합(통섭)이 기다리고 있다. 사회융합은 기술융합과 공존융합을 통과한 최종 결과물을 바탕으로 사회의 수용성, 접근 가능성, 구매 가능성을 만족시키는 제반 활동이다. 그 결과는 비즈니스 모델, 법과 제도의 완성을 포함하며 새로운 사회시스템을 만들어 낸다. 앞서 언급한 자율주행 자동차와 폭발물제거용 로봇은 사회융합을 완성해 가는 과정에 놓여 있는 것이다. 모든 신기술 완성은 이 사회융합의 단계를 생략할 수 없다.
대융합의 시대이다. 신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은 융합으로 시작되고 융합으로 완성되어 사회의 모든 구성요소를 연결하고 지능화시킬 것이다. 이 복잡한 융합의 목적은 항상 사회를 더 단순화하는 것이기에 사회융합이 최종 융합이다. 과거에는 기술융합에서부터 단계적으로 사회융합으로 옮겨가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현재는 모두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다른 점이다. 너무나 빨리진 기술융합의 속도 때문에 공존융합과 사회융합을 다음 단계로 진행하다 보면 더 나은 기술융합의 결과물이 나와서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런 융합 환경에 대한 깊은 이해 없이는 우리나라는 4차 산업혁명의 문턱에 가까이 가지도 못할 것이다. 우리에게 융합은 위기가 아니고 또 다른 기회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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